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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삼비에서의 화합 법문
부처님께서 코삼비에 계실 때 비구가 자기 생각에는 계를 범하지 않았는데
다른 비구들이 계를 범했다고 주장하여 패싸움이 벌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들려준 이야기 중의 하나가 장수왕의 설화입니다.
옛날 코살라 국에 장수왕이란 어진 임금이 있었습니다.
자비로써 정치를 하여 만백성이 우러러 받들고 태평성대를 이루고 있는데,
이웃나라의 왕인 범예왕이 나라를 탐내어 쳐들어 왔습니다.
장수왕은 범예왕을 사로잡아 타일러 보냈습니다
범예왕은 백배사죄하고 물러 갔으나 여러 사람 앞에서 모욕당하고
죽음을 면한 것이 분하여 몇 해를 벼르고 별러 또 침범하려 했습니다
장수왕은 이 소식을 듣고
‘주권을 가지면 무엇 하랴. 다만 시달릴 것은 국민뿐이다’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생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에게 자리를 물려줄 마음으로
부인과 함께 몰래 왕궁을 빠져나갔습니다.
무혈입성을 한 범예왕은 장수왕의 소식을 모르니 소식이 편치 않았습니다.
범예왕은 장수왕을 잡아오는 이에게 큰상을 주고 국토의 반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장수왕은 왕궁을 나온 이후로 은둔자가 되어 곳곳으로 돌아다니며
외롭고 괴로운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어
국민이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했습니다.
장수왕은 늦게 자식을 하나 낳았는데 이름을 장수 태자라 하여
이웃나라로 보내 길렀습니다. 그리고 16년이 흘렀습니다.
장수왕은 어느 날 지나가는 걸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형편을 알아보니 장수왕의 인품이 훌륭하다고 하여 보러 왔다가
모든 것을 빼앗기고 거지가 되어 돌아다닌다고 하였습니다.
장수왕은 자기 때문에 거지가 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재생의 길을 열어주고자 자기 신분을 말하면서
자기를 찾고 있는 범예왕에게 자신을 끌고 가라고 하였습니다.
장수왕은 거절하는 거지를 억지로 끌고 범예왕에게 갔습니다.
약속대로 범예왕은 거지에게 상금을 주었습니다.
범예왕은 장수왕의 코를 뚫어 온 나라에 끌고 다니며 망신을 시켰습니다.
그 후 옥에 가두고 사형을 집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장수 태자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옥으로 와서
범예왕을 죽이고 아버지를 구할 것을 맹세하였답니다.
그러나 왕은 태자에게 복수를 하면 안 된다고 타이르고 원수를 갚으면
또 원수의 갚음을 받아 끝없이 보복을 당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오직 참을 인(忍) 하나만을 아버지의 유산으로 알고
도리어 범예왕을 도와 태평성대를 이루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장수 태자는 범예왕의 신하가 되었는데
왕이 총애하여 어디든지 데리고 다녔습니다.
하루는 사냥을 가게 되었는데 둘만 깊은 산까지 들어갔습니다.
오후가 되어 피곤한 범예왕은 장수 태자의 무릎을 베고 깊은 잠에 빠지가
장수 태자는 이때다 하고 옆구리에 찼던 칼을 빼 범예왕의 가슴에 대었으나
아버지의 유훈인 참을 인(忍)자가 눈에 아른거려 간신히 가라앉혔습니다.
그런데 범예왕이 자다가 깜짝 놀라 일어나며
“장수 태자! 장수 태자!”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연유를 물으니 방금 장수 태자가 칼을 빼어 자기 가슴에 대는 꿈을 꾸었다고 하였답니다.
태자는 사실대로 고백하면서 자기가 장수 태자인데
아버지의 유훈 때문에 성사를 못 했으니 자신을 죽여달라고 했습니다.
범예왕은 모든 군신들을 모아 놓고
그동안의 잘못을 고백하고 원래의 땅은 물론
자신의 나라까지 모두 장수 태자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며 꼭 기억하고 사랑하고 존중해야 할 여섯 가지 화합에 대합 법을
다음과 같이 선언했습니다.
1) 같은 계율을 함께 지켜라
2) 의견을 같이 맞추라
3) 받은 공양을 똑같이 나누어서 살라
4) 한 장소에 같이 모여 살라
5) 항상 서로 자비롭게 말하라
6) 남의 뜻을 존중하라
“제자가 스승 모시기를 어버이 같이 하고,
스승이 제자 보기를 나를 보듯 하되 죽을 때까지 그치지 말라.
모든 물건을 평등하게 나누어 쓰고 만약 가진 물건이 없으면 보시를 할 만한
사람에게 가서 받아라
좋은 것은 병자에게 주고 나쁜 것은 스스로 먹어라.
병들어 있는 자를 보살피는 자는 곧 나를 보살피는 것과 같이 하라.
화살을 맞고 참고 전쟁터의 코끼리처럼 나는 사람들의 비방을 잘 참는다.
사람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비방하고 말을 많이 해도
비방하고 말을 적게 해도 비방한다.
그래서 이 세상에 비방을 받지 아니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냥 비방만 받고 그냥 칭찬을 받는 사람은 지난 날에도 없없고
지금도 없으며 또 앞으로도 없으리라.
큰 바위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것 같이
마음이 있는 자는 비방과 칭찬 사이에서 동요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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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6-1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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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