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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등

불교에서 북은 사물의 하나이며, 예전부터 정의와 신의를 상징하며 우리민족의 기상을 대변하였다.
예전에는 북등에 장군이 말을 탄 모양을 그리거나 삼국 때의 고사를 그렸다고 한다.
이 북등은 용과 양쪽 마구리 부분에 태극문양을 그려 넣었다.
용은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는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물과 수신을 상징하며 태극은 만상의 근원이며, 인간 생명의 원천으로 진리를 뜻한다.

목어등

불교에서 사물의 하나로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를 상징하며, 이를 본받아 수행정진 하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나무 물고기다.
오랜 세월을 지나 색 바래고 나뭇결 굵은 목어를 바라보노라면 해맑은 그 소리가 귓가에 은은하다.

풍경등

풍경은 풍령(風鈴)또는 풍탁(風鐸)이라고도 부른다.
법당이나 불탑의 처마에 매달아 놓아 바람이 불 때 소리가 나도록 한 장엄구이다.
풍경은 아주 작은 범종의 형태로 종을 울리는 방울에 물고기 모양의 금속판을 만들어 달아 놓았다.
물고기는 자면서도 눈을 뜨고 있어 수도자의 길에 들어선 이는 언제나 깨어 있어야한다는 경계의 표시로 중생에게는 욕심이 가득한 마음을 버리라는 뜻으로 소리를 울린다.
이 풍경등에는 봉황과 모란꽃으로 장식하였다.

학등

고고한 자태가 속세의 어지러움을 모두 잊게 한다는 새 학.
십장생 가운데 하나인 학은 가장 오래 사는 새라 해서 선학(仙鶴)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래서 무병장수를 바라는 사람들은 예로부터 옷이나 이불, 병풍 등에 학을 즐겨 사용했다.

주마등

영등(주마등)안에는 선기(갈이틀)를 만들어 놓고 종이를 잘라서 말 타고 사냥하는 모양을 만들어 넣었다.
매와 개를 데리고 호랑이, 이리, 사슴, 노루, 꿩, 토끼를 사냥하는 모양을 그려서 그것을 선기에 붙인다. 이러한 것들이 바람에 의하여 빙빙 도는데, 밖에서는 여기에서 비쳐 나오는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림자를 본다. ([동국세시기] 사월 팔일 中에서)

종등

종소리는 사방으로 울려 퍼지며 사람들을 각성시키는 힘이 있다고 믿어져왔다.
또 불교에서는 종소리로 지옥중생을 구제하여 억압과 고통을 멈추게 한다고 한다.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새겨 많은 옛 사람들은 종등을 만들었다.

「등」은 바로 「마음」입니다.

예로부터 어둠을 밝히는 기구로 우리 곁에는 ‘등(燈)’이 있었습니다. 인류가 불을 발견한 이후 자연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이로운 도구중의 하나인 ‘등’은 그 연원이 아주 오래된 것입니다.
현대문명의 이기에 눌려 짐승기름, 식물기름, 촛불 등을 넣어 어둠을 밝혔던 옛‘등’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 대나무를 깎아 뼈대를 엮고 한지를 일일이 바른 후 수박등ㆍ연꽃등ㆍ종등ㆍ북등ㆍ방울등ㆍ알등ㆍ가마등ㆍ용등ㆍ학등ㆍ잉어등ㆍ누각등ㆍ거북등 등의 갖가지 전통적인 무늬와 형상을 그린 정겨운 전통등들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전통등의 모양새, 그것은 하나하나가 마음의 집입니다.
그 안의 한점 불빛과 함께......

등의 역사

일반적으로 등을 밝히는 것을 연등(燃燈)이라고 한다.
등(燈)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어 예로부터 등을 공양하면 광대무변한 공덕을 얻는다고 하였다.
불전에는 ‘현우경’에 전해지는 ‘난다’라는 여인의 등공양 설화외에도 연등방법, 등유의 종류 등에 관한 설명이 있는 것을 볼 때 불가의 관례가 등에 관한 규정에 일정부분 관여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불교가 서기372년 중국으로부터 고구려에 전래되었으므로 연등행사의 문화를 우선 중국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중국에서는 불교전래이후 연등행사가 당나라시대에 이르러 국가의 행사로 제정되었는데 종교적인 장엄함보다는 호화로운 축제의 모습을 띄었으며, 불가에서는 연중행사가 아니었으나 중국에 와서 변질된 것이다.
송나라때에는 불교성이 약해지고 주로 연회의 장식용이었으나 지방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민간신앙과 결부되어 주술이나 신에 대한 제사와 같은 것으로 변화됨으로써 종교성이 부활되어 각 지방마다 독특한 모양과 크기의 등이 만들어지고 연등행사가 이루어 졌다.
우리나라의 연등은 중국에서 변이를 거친 연중행사적인 성격의 연등이 불교와 함께 도입됨으로써 그대로 고정되었다.
우리의 가장 오래된 연등행사는 신라 진흥왕 때 황룡사에서 치러졌고 고려시대에 와서 봄의 연등회와 가을의 팔관회로 정착이 되었는데 불교가 국교인 고려시대에는 연등행사의 종교적 성격이 강하였다.
연등회가 사월초파일로 옮겨간 것은 고려중엽에 ‘최이’에 의해서라고 전해진다.
한편, 연등회나 팔관회때에는 수많은 등을 달아 주변을 밝혔는데 이 시기의 연등은 단지 공양물 수준이 아닌 화려하고 아름다운 당시 불교미술의 발전정도와 견주어 생각하여야 한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정치이념의 영향으로 불교적 색채는 옅어지고 민간인과 습합되는 형태로 사월초파일의 연등행사로 명맥을 이어왔으며 관 주도의 행사는 거의 없어지고 민간에 의한 민속으로써의 연등제가 행해졌으며 재원부담자에 따라 대도시나 상업중심지로의 공간적 이동과정도 겪게된다.
연등문화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특히 불교권 국가들에서 발달되었으나 우리의 경우 유교중심의 조선과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그 문화가 왜소화되고 명맥조차 흐려져 현재는 사월초파일의 연등행렬이라는 불교만의 축제로 축소된 듯하다.

연등 놀이 문화

문헌에 의하면 예전에 사월초파일은 등을 밝히고 춤과 노래 그리고 다양한 놀이들이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사월초파일마다 볼 수 있는 것은 관등놀이이다.
관등놀이란 모든 사람들이 절을 찾아가 관등하고 거리를 다니면서 등을 구경하고 즐기는 것이다.
관등놀이 며칠전 초파일을 앞두고 각 가정마다 등을 달았으며 관등놀이 할 때 불려지는 등타령이란 민요도 있었는데 그 내용은 등의 종류와 기원하는 소망을 노래하는 것들이었다.
초파일의 관등놀이 외에도 지방마다 특색적인 연등행사를 각 시기마다 행하였다.
부산의 수영야유(水營野遊)전야에는 길놀이의 하나로 등놀이라는 것을 하였고, 충남 보령군 오천면 장고도에서 거행되는 풍어제에서는 음력 섣달 그믐날 밤 15세 전후의 소년들에 의해 등불써기 놀이가 행해졌다.
또한 서당의 생도들이 이웃 서당의 생도들과 동지날 저녁에 등을 가지고 싸우는 등싸움 놀이도 있었으며 전북 임실 지방의 세시풍속으로 섣달 그믐과 정월 초하루, 정월 초사흘, 정월 보름에 정기적으로 하는 등제가 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연등문화가 있었으나 풍부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에서 재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등의종류

등(燈)의 종류는 쓰임새나 재료에 따라 모양이나 크기가 다양하다.
양각등(羊角燈)은 양의 뿔을 녹여 종이처럼 얇게 만들어서 겉을 싼 것으로 그림만으로 전해진다.
접등은 흔히 주름등이라 하며 둥글게 휘어 붙인 대쪽을 뼈대로 하여 주름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굼벵이등이라고도 한다.
조족등(照足燈)은 이쪽은 보이지 않은채 상대방만 비춰서 보게 한 등으로 포교들이 주로 사용했는데 가볍고 비에 젖지 않게 대가지 뼈대에 종이를 바르고 기름으로 처리를 하였다.
그리고 흔히 청사초롱으로 알고 있는 사초롱, 등의 외피중심을 철사 끝에 머물게 하고 속에서 타는 촛불의 역기가 한쪽방향으로 빠져나가게 하여 그 힘으로 빙빙 돌게하는 주마등(走馬燈), 열기구와 비슷한 원리로 공중으로 뜨는 풍등(風燈)이 있다.
그리고 등롱 또는 제등이라 하여 초파일 절에서 행하는 관등에 주로 사용되는 용등, 봉등, 거북등, 잉어등 따위가 있는데 특별한 형식이 따로없이 뼈대위에 형체별로 만들고 속에 촛불을 켜게 한 등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등의 종류에서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이나 종교관을 엿볼 수 있다.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석류등, 수박등, 마늘등, 무병장수를 위한 거북등과 학등, 입산출세를 위한 잉어등, 척사를 위한 호랑이등이나 표범등이 있는데 등 이름만 해도 40여종에 이르며 그 색깔과 모양이 매우 다채롭고 나름대로 기원하는 의미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