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는 양(陽)이 두 번 겹치는 날이라 양기가 왕성하다고도 하고,
농사가 중심인 사회에서는 본격적으로 고된 노동과 더위가 시작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한번 흥을 돋우는 날이기도 했으며,
남성들은 씨름 같은 놀이를 하고,
여성들도 밖으로 나와 그네를 뛰고 바람을 쐬는 날이었으니 말입니다.
단오에 먹는 음식 역시 이제 곧 시작될 본격적인 더위를 대비하는 음식이 많았다고 합니다.
수리취떡과 증편, 준치만두, 앵두화채, 제호탕 같은 음식을 만들어
나누면서 초여름날을 즐겼는데, 특히 쑥을 음식으로도 먹고 뜯어서 말려
약으로 쓰기도 했으며 호랑이 모양을 만들어 액막이용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단오의 대표적인 음식은 수리취떡입니다.
이 떡은 수리취를 넣은 절편인데, 수레바퀴의 바큇살을 넣어 둥글게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오의 다른 이름이 ‘수릿날’-이 수릿날이란 말의 유래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가장 높다’는 뜻이라는 추측이 현재로선 대세인 듯하니만큼
그 이름과 연관되는 풍습이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수리취를 구하기 어려울 땐 쑥으로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단오의 대표적인 후식은 앵두화채와 제호탕 입니다.
둘 다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하고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데에 효과적인 음청류인데,
더위에 늘어진 몸의 생기를 돋우는 음청류로
만들기 그리 복잡하지 않은 생맥산차도 권할 만합니다.
오미자를 찬물에 하룻밤 이상 우려내고 그 물에 다시
인삼과 맥문동을 넣어 끓여낸 생맥산차는 상황과 취향에 따라
차게도, 따뜻하게도 마실 수 있습니다. 물론 설탕이나 꿀로 단맛을 맞추면 됩니다.
오미자의 맛과 인삼의 맛이 어우러져 맛도 좋고,
여름의 열기나 냉방병으로 상한 몸을 보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니
여름에 많이 먹는 차갑고 단 시판 음료에 비할 바는 아닐 것입니다.
< 앵두편과 앵두화채 >
< 제호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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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오 음식들은 한결같이 더위에 대비하는 특징들이 있다 했으니,
옛 사람들이 더위와 더불어 지내는 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더위를 못 견딜 것, 쫓아내어야 할 것이 아니라 한 계절 동안
수굿하게 견디며 더불어 지내야 하는 삶의 조건 중 하나로
받아들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