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김 위
대지(大地)에 뿌리박고 우뚝우뚝 솟았는데
초목 깊은 곳, 한 줄기 길이 돌아가네.
돌은 기이한 봉우리 되어, 옥을 깎은 듯
개울물은 골짜기 시끄럽게 어지러이 우레 치는 듯하네
위태로운 사다리 끊어지려 하여 가슴은 두근거리고
이상한 새들 다투어 울어대니 눈귀가 조심스럽네
뼈 시리고 정신 맑아 잠 못 이루는데
천계(天界)의 차가운 달빛은 요대(瑤臺)로 흩어지네.
淸凉山
根磻大地勢崔嵬 草樹深深一逕廻
石作奇峯疑○玉 溪喧絶壑○奔雷
危梯欲斷心魂悸 怪鳥爭號耳目猜
骨冷神淸無夢寐 上方寒月散瑤臺
* 김위(金瑋, 1709~1789) 경북 영주 출신, 조선 후기 문신·학자, 자는 공준(公準), 호는 갈수헌(渴睡軒),
본관은 선성(예안), 1750년(영조26) 문과 급제. 성균전적. 예조좌랑, 사헌부지평, 이조정랑, 사간원 정언 등을 지냈다. 《갈수헌집(渴睡軒集)》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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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