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 량 사 ▒▒

발자욱

이 름	: 나그네	조회수	: 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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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욱/나그네

하이얀 꽃비가 내린다

아리도록 서럽던 길위를 포근히 덮어 주듯이
새 하얀 꿈결같은 눈이 내려 천지가 하얗게 물들어 간다
하나의 실체가 없는 골목을 스칠때마다
엷게 미소를 주었던 온기가 있어 자주 그리던 발자욱
묻혀 지워지고 있다

영원히 찾을 수 없게 낯설고 두려웠던 어린시절의 그 길처럼
끝끝내 방황만 하다 깨어 날
음영도 흔적도 없는 황량한 그런 길처럼
얼마를 그렇게 또 기다려야 할까

또렸하게 두드러지는 발자욱
자상하여 보듬어 혼란의 늪에 빠지지 않게 손 잡아줄
그런 길의 골목은 너무 과묵하여
좀처럼 쉽게 말을 하지 않았지만 기로의 버팀목이 되었는데
나의 버딤목은 너무도 단단하여 쉽싸리 풀어 헤치는 손길이 없어 더욱 미더웠다

그래서 나는 아낌없이 두발을 풍덩 빠트리고
옥수수 속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더더욱 푹 ㅡ빠지는 그래서 내가 보이지 않았다
행복했다
가끔은 심하게 어지럼증에 몸살을 알았지만
느티나무처럼 무뚝뚝하게 바라보는 눈길에 스스로 일어나 서있었다
이미 에너지를 가득 받았기에 나는

그러서일까
지워지는 발자욱 섬뜩하다
자꾸자꾸 쌓이는 눈이 골목길를 지운다.

| 글쓴 날짜 | 2008-01-15 |


하회탈	쌓인눈으로 눈사람이라도 만드시잖구요..^^ 그러면 또하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런지...녹아 사라질지 언정 아름다운모습에 흠뻑 취해보고 싶더이다...	2008-01-16 댓글삭제

나그네	하회탈님! 형상은 늘 그렇게 빈것입니다 그래서 꿈도 꾸지요 볼수도 만질 수도 없는 실체기에 더욱 깊고 평화로운가 봅니다	2008-01-17 댓글삭제

하회탈님!

나그네님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