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계절을 초월하여 ...시리도록 고운 눈꽃을 올려 드립니다^^ 어제 오후에는 제가 살고 있는 공원에 갔었지요. 점점히 물들어가는 벚나무 잎이 참 고왔지요. 조그만한 부록 책 한 권과 제가 좋아하는 새우깡 옆에는 따끈한 자판기 커피 한잔을 놓고서요.
나무벤취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또는 책을 보면서... 그리고는 간간히 새우깡과 커피를 마시는 순간이 참으로 넉넉했습니다.
얼마를 그러고 있었는가 제 옆에는 또 다른 남자가 있었지요. 훤칠하게 잘 생긴 남자는 이목구비가 뚜렸하고 심풀한 스킨내음이 코끝을 싱그럽게 하였고 근사했지요. 저는 그 남자를 의식하며 우아하게 책을 보면서 커피를 마셨지요. 간간히 곁눈질로 그 남자를 바라 보면서... 그런데, 외모와는 달리 제가 먹고 있는 세우깡을 저의 허락도 없이 먹고 있었어요. 조금은 기분이 나빴지만 참았지요 그냥 지성인답게 보이고 싶어서인지도 모르지요. 마지막 과자까지 빙그레 웃음을 지우며 먹는 거예요 너무 뻔뻔스런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라 앉아 처다 보는데 잘 먹었다고 오늘도 행복하라고 구십각도로 정중히 인사를 하고는 사라지는 거예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하고 일어서러는데 제가 앉았던 무릎 위에서 새우깡이 떨어졌지요.
저는 찰라의 착시로 또 하나의 남자를 만들고 그리 앉아 있었던 거예요. 이기적인 저와, 사랑을 나누는 또 하나의 저가 있었지요.^^
순간, 나무 잎 하나가 무릎 위에 떨어졌어요. 또 하나의 나의 꿈처럼.....
*ㅡ청량사님! 곱디고운 사진은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의 사진입니다. 참 예쁘고 앙징스러워서 안아주고 싶은 사진입니다.^^
| 글쓴 날짜 | 2008-10-22 |
노랑어리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셨군요,새우깡과 커피..그리고 책...가을엔
빈 벤취만 보면 앉아 있고픈 감정이 들더라구요.좋은 하루되세요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