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줌 덜어내는 자리에는
눈오는 길을 걷다보면
하늘이 자꾸만 품안으로 파고듭니다
마을의 버스도 끊기고 하늘과 숲과 산새들이
하얗게 하나되는 산길에 서서
세상에 찌든 마음들을 한줌씩 덜어냅니다
미움, 집착, 욕심 등으로 생긴 마음이 한줌씩 줄 때마다
빈 마음의 자리에는 함박눈이 쌓여갑니다.
세속의 마음이 비워진 자리에는 어느새
평안과 사랑의 전령사가 찾아듭니다.
지금 이순간 걷는 눈길이 외롭지 않은 것은
순결한 눈송이 처럼 자리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사랑해야 하는 이유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많이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남들도 더욱 더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그리고 남들이 나를 많이 사랑하면 할수록
나는 남들을 더욱더 만이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눈오는 산길을 걸으며 알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삶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신이 살아온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 앞에 삶이 눈보라로 세차게 몰아칠때마다
우리 모습은 칼날같은 바람앞에 상처입고
눈물을 짓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그때마다 우리들은 자비의 가슴을 열어.
서로 사랑의 손을 잡고
사랑의 체온으로 보듬어야 할 것입니다.
눈오는 날은 이렇듯이 산길을 걸어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산길 중간쯤에서 산사라도 만나게 되어
잠시 쉬는 동안 우리들 마음을 꽉 채우고 있는 상념들을
한쭘 한줌 덜어낸다면
한 번도 표현한 적 없는 행복한 얘기들이 다가올 것입니다.
산길을 걸으며 그리고 산사에서 잠시 마음을 비우는 일.
그것은 잔잔한 행복을 찾는 일입니다
법련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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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