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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신문] 농촌살리기 모범 '청량산문화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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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살리기 모범 ‘청량산문화연구회’ ===
“지역 발전해야 불교도 발전”
씨감자작목반 구성 수익창출
‘돌아오는 고장’ 만들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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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농촌살리기’사업으로 지역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청량산문화연구회 회원들. ‘살 수 있는 농촌, 돌아오는 고향’을 구상하기에 분주하다. | 농촌을 기반으로 하는 산중사찰이 전체 사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봉화 청량사의 행보는 모범으로 꼽힐 만하다. 경북 봉화군은 인구 3만여 명에 가장 젊은 세대가 50대일 정도로 대표적인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는 농촌지역이다. 지역인구가 고령화되면 농촌을 기반으로 하는 산중사찰도 파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제의 심각성을 간파한 봉화 청량사 주지 지현스님은 농촌도 살고 불교도 사는 방안을 고심하다 올해 초 ‘청량산문화연구회’를 창립했다.
청량산문화연구회는 청량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젊은 귀농인과 문화예술인, 지역주민 등 14명으로 구성된 연구회는 ‘농촌 살리기’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떠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우리 동네, 떠난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내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연구회의 목표다. 그 중심에는 청량사가 있다.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는 이유는 돈을 벌 수 있는 일터가 없기 때문이다. 쌀농사만 갖고는 빚더미에만 오르고 유일한 희망이었던 정부의 추곡 수매마저 불가능해지면서 인구이탈은 심화 돼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회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소득창출이다. 연구회의 노력은 창립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바로 ‘청량산 감자 작목반’ 이다. 쌀농사만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연구회가 지역특성에 맞는 특수작물 재배에 공을 들인 결과다. 작목반에서 생산하는 씨감자는 서울에 있는 식품공장에서 전량 수매하고 있어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연구회는 이 사업을 주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문화 살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지역문화를 살려 마을 공동체를 형성해 단합을 꾀하고 외지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회원들은 산골미술관, 도서실, 정보화마을, 체험마을 등 지역문화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고 맞춤형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청량산에 건설될 예정이었던 골프장을 막아낸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연구회는 지난 10월 〈청량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책, 청량(淸凉)〉을 발간하기도 했다. 계절마다 발간되는 〈청량〉은 지역주민들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또 지역 주변 유적지와 상가, 옛지명 등을 지도로 표시해 외지인들의 이해를 돕고, 마을 상가와 숙박시설도 소개했다. 지역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의 잡지인 셈이다.
연구회의 활동은 지역주민이 불교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농촌살리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사찰과 스님이 이 마을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된 것이다. 봉화군 등 지자체도 관심을 갖기 시작해 연구회에 예산을 배정할 정도가 됐다.
연구회는 앞으로 동제(洞祭) 등 사라져가는 마을 풍속을 재건하고 청량산에 분포된 폐사지를 발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역주민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자 역으로 불교계에도 회향되고 있는 것이다. 청량산문화연구회 공동회장 지현스님은 “사찰도 이제 오는 사람만 받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불교적인 분명한 대안을 갖고 지역주민과 함께 해야만 불교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불교신문 2187호/ 12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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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5-12-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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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