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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신문] 수미산정 -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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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스님/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쓰기
사이버공간 우리말 훼손 심각
예전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광고의 영향으로
어느 초등학생이 시험문제에 ‘가구와 관련이 없는 것을 고르시오’라는 문제에서
침대를 답으로 적고, 침대는 과학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예가 사실이건 아니건 우리는 매체와 문화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IT강국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와 직면하게 되면서
치료해야 할 문제가 여러 가지 나타나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예절도 그 가운데 하나다.
서로 얼굴을 보지 않는 상태에서 말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여
남을 비방하고 헐뜯는 행위에 대해
대책 마련과 함께 개선을 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사이버 공간 우리말 훼손 심각
이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리말이 심각할 만큼 다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대화하는 많은 사람들이 평상시에도 인터넷통신 용어를 사용하고,
전자메일이나 홈페이지에 글을 쓸 때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시대와 함께 등장한 이러한 현상을 잘못 되었다고 해야 할지,
하나의 문화라고 이해하고 넘어가야할지 가끔 혼동될 때가 있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문화이고,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하기에는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네 순수문학에 비해 인터넷 소설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현상을 보더라도
인터넷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파급 효과가
얼마나 큰 것인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화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글로 표현하여
그 글을 읽고 독자는 사실보다도 아름답게 그려 내기도 했고,
사실보다 초라하게 그려 내기도 했다.
이처럼 작가의 글을 통해 우리는 주관적인 테두리도 만들 수 있었고,
작가의 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인터넷 소설에서의 표현은 각종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말하고,
말의 뉘앙스에서 기분을 설명하려 한다.
문학의 장르로서 뒤떨어진다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소설을 중요한 문학의 한 장르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대부분 사찰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포교를 하고 있다.
또한 불교 관련 여러 홈페이지가 있고,
한창 유행하고 있는 미니 홈페이지도 있다.
각종 정보를 주고받고, 참여 공간에 인사말이나
공유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 넣기도 한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이렇게 심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 글들은 맞춤법을 무시하고 쓰거나
인터넷 용어를 섞어가며 글을 쓰는 것이 대부분이다.
불자들 먼저 우리말 사용
우리 불자들만이라도 우리말을 사랑하고 바르게 사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적당함의 기준은 없지만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도,
인터넷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적당히 사용하는 것은
글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남용으로 우리 아이들이 잘못된 표기법을
바른 표기법으로 알고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다’라고 받아들인 것처럼
스폰지와 같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보이는 것 모두가 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른 사이버 문화, 그리고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모습을
우리 불자들이 먼저 실천해 가야 하겠다.
[불교신문 2189호/ 12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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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5-12-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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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