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스님께
스님!
뵙고 싶었습니다.
꼭 한번만이라도 기어이 뵙겠다는 마음 때문에
이렇게 스님 찾아 나섰습니다.
텔레비전도 라디오도 즐겨보고 듣지 않으니
바람 편에 들리는 소식뿐 밖의 소식에는 무척 어둡습니다.
하지만 이따금 책 속에서 듣고 볼 수 있는
세상소식을 퍽 좋아합니다.
어느 날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청량산 청량사 소식을 너무나 잘 알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보면서 기뻤습니다.
스님!
너무나도 일상적인 말씀에서
너무나도 일상적인 책 속 스님 모습에서
꼭 한번 스님께 큰절 삼배를 올리고 뵈리라 원을 세웠습니다.
그 원이 성취되어 오늘 스님을 뵈려 청량산 청량사로 찾아갑니다.
애들처럼 하늘만큼 땅만큼 좋아하면서 떠납니다.
스님!
문수암 터에 토굴도 보여주시고, 폭포도 보여주세요.
종종 뵈러 간다는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이 육신 벗어 놓고 가는 날까지 보듬고 기억할 것입니다.
저는 항상 작은 일은 크게 큰 일은 작게
사리사욕이 아닌 원을 세워 열심히 쫓아갑니다.
정진의 원도 그래요. 그 이루어짐을 보면서 무한히 기뻐합니다.
오늘 역시 그러합니다. 스님께서 반겨주시고,
묵어 올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스님께 꼭 큰 절 올리겠습니다.
2004년 12월 20일 일진행 두손모음
* 일진행 보살님께서는 오늘 부산에서 청량사까지 올라 오신
70노보살님이십니다.
청량사 오시기 전에 주지스님께 전해 드리고자
소박한 편지를 적으셨나 봅니다.
스님을 뵙자 너무도 반가워 하시면서 정성스레 접은 이 편지를
스님 손에 꼭 쥐어 주셨습니다.
70세 되신 노보살님의 마음이 너무 아름답고, 소박하여
홈페이지 가족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이렇게 올려보았습니다.
아울러 일진행 보살님의 건강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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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