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사의 오늘
바람이 붑니다.
바람.............
누군가에게는
시원한 바람일 수 있을 것이며,
다른 누군가에게는
견디기 힘들만큼 추운 바람일 것입니다.
지금 청량사가 느끼는 바람은
아주 상큼한 바람입니다.
바람이 불때면 연신 떨어지는 낙엽이
쓸쓸해 보입니다.
울긋 불긋 단풍을 이야기 했을 때가
엇그제 같은데,
이제는 낙엽을 이야기 하고,
겨울을 이야기 합니다.
청량사 도량 이곳 저곳에
낙엽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이곳으로 갈까.....저곳으로 갈까...........
아침공양을 마치신 스님께서는
한참을 고민하십니다.
저 낙엽들을 쓸어야 할까...말아야 할까...............
하지만 오늘은 내버려 둘 수가 없었습니다.
눈이 내린 뒤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와
춤추는 낙엽들의 모습이
그리 예뻐 보이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침 운력을 마치신 스님께서는
청량사 고물트럭을 몰고
재산으로 내려 가셨습니다.
털털털털~~~~~
트럭 올라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고물 트럭 소리는 마치 경운기 소리와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트럭 가득 장작을 구해 오셨습니다.
청량사는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나무 보일러를 떼는 우리절은
장작 타는 냄새가 정겹습니다.
어슴프레 저녁 무렵이면
모락 모락 굴뚝의 연기가
더욱 아름답고 정겹습니다.
운산스님께서는 오늘도 여전하십니다.
언제나 몸을 쉬지 않으시는 운산스님......
스님의 손길이 있어 청량사 도량은
늘 청량하기만 합니다.
산신각 옆.............
운산스님의 정성으로 가꾸어진 채소들......
어머나!!!
내내 맛나게 뜯어다 먹었던 상추가
이제 다 된 줄 알았는데
아직도 푸짐하게 펴있는게 아니겠어요.
스님께서도 반가우신지
얼굴 가득 환한 미소.....
마침 MBC에서 반가운 님들이 오셨기에
오늘 점심은 상추쌈으로 맛나게 공양하였습니다.
어제는 절 식구들이 모두 동원이 되어
법당문에 비닐도 치고,
요사채 방문 마다 비닐 치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문틈으로 들어 올 바람을 막기 위해서지요.
오늘밤 법당에 부처님께서도
요사채에 주무시는 참배객들도
아주 따뜻한 저녁이 될 것 같습니다.
청량사 홈피 가족님들도
매일 매일 따스하고
평안한 날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청량사 합장()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