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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한가한 오후
소포를 접하는 순간은 '반가움' 이였습니다
기다림은 늘 설레임과 함께오는 반가움인가봅니다
자그마한 상자를 받아들고는 휴..하고 한숨이 먼저 나왔더랬죠
이먼길을...하는 생각에..^^
그리곤 상자를 열면서 내내 '꼼꼼함'을 읽었습니다
자로 잰듯 정갈하고 반듯하게 포장된 상자...
왠지 함부로 뜯어버리면 안될것 같은..
그래서 가위로 조심스레...^^
한겹씩 종이포장이 열릴때마다 은은하게 풍겨나오는 국화내음..
그것만으로도 벌써 황홀했습니다
이 여름에 국화향이라니...것도 내나라땅에서 온..하는 생각에..^^
그리곤 이내 '감사함'이였습니다.
조그마한 찻잔에
일러주신대로 말린국화 한송이를 넣고
따스한 물을 부으며 생각했습니다.
이 국화차가 내게 오기까지의 과정을...
두터운 땅을 뚫고나와 싹을 틔우고
적당한 햇볕과, 바람과 ,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자랐을 자그마한 국화 한송이..
그 꽃을 키웠을 손길들...
그 꽃을 정성다해 말렸을 손길들...
본적도 없는 이곳의 내게 부쳐주기위해 먼산길을 내려왔을 수고로움..그손길들..
눈물이 핑..도는사이
자그마한 찻잔에 오롯이 노란국화 한송이가 피었습니다..
그리곤 '그윽함' 이였죠
이렇게 자그마한 국화한송이에서
이토록 그윽한 향이 날수도 있구나...
어쩜 색은 그리도 고운지..
한잔만 우려 마시고 건져버리기엔
그꽃을 말리며 들었을 정성과
차의 색깔이 너무 고와 아까웠습니다^^
홀짝거리면서 두잔을 우려마시곤
깨달았죠..
'아..차는 이렇게 여유로움을 주는구나..'하고
늘 바쁘게 일하면서 커피를 즐기던 제가
시간을 내어 자리를 잡고 앉아
말린국화꽃이 작은 찻잔속에서 화알짝 피는것들 들여다보고...
그 향을 즐기고...
이 한송이꽃이 내게 오기까지를 생각해보고..
커피를 마실때완 다른 여유로움이였습니다.
이 '반가움' 과 '그윽함'
상대를 위한 배려와 정성과 '감사함'
게다가 '여유로움'까지..
이 국화차 한잔이 내게오기까지 있었을 많은 인연들에게
마음다해 회향합니다
"부처님이십니다...." _()_
덧글: 오는 일요일 절에서 스님들과 신도분들과 나눠마실 생각입니다..^^고맙습니다 (^^)(__)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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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4-1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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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