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법을 묻다
내가 너에게 미움을 줄지라도 역겨워 하지마라
내가 너에게 사랑을 줄지라도 경계에 휘둘리지 마라
미움과 사랑 무엇이 다르더냐
그것은 관심과 다정의 표현이 다를 뿐 본질의 차이가 무엇인가?
하늘은 늘 그렇게 있었건만 먹구름 드리운 하늘과
청명하고 밝은 하늘 우리가 분별 시비 하는데
언제 하늘이 구름을 부르고 태양을 찾은 적 있던가?
우리가 내 감정대로 청천을 보았을 뿐
하늘은 공의 진면목 그대로 있는데
청천 하늘에 기러기 날아도
또 그 공간속에서 청천 벼락 떨어질지라도 허공은 그대로 있고
한 순간에 날아가고 천둥벼락에 몸부림치는 건
나일뿐 창공은 말이 없고 빛과 파동만이 여법하게 그것을 드러내니
나는 어디에 있고 나라는 물건은 정녕 있는 것인가?
지금 이 순간 내 생각은 진정 나의 생각인가?
아니 생각이라는 眞體속에 내가 있는가, 없는가, 있지도 없지도 아니한가?
나에게 물음표를 던져 봅니다.
봄빛 받아 싻 티웠던 연초록 가녀린 잎은 고운 단풍으로 화하였고
봄 햇살 받아 촉 티운 그 여린가지는 어느덧 어엿한 나뭇가지가가 되었으니
아침이면 해뜨고 저녁이면 달과 별 손님을 맞이했을 뿐인데
연초록 잎 단풍되고 그 여린 촉 새로운 촉 잉태 할 만큼 성장하여
초목은 열매로, 단풍으로 본지풍광 여법하게 내 보일 때
나는 무엇으로, 무얼 향하여, 어떤 회향 그리며
찰나를 소비하며, 붇다의 광명 여윈 채 살아왔는가?
묻노라, 나에게 그리고 붇다 제자에게.....
불기2553년 가을 어느 날 적습니다
覺虛 합장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