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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제자로 만든 이야기
부처님께서 고향에 돌아가셨지만 궁에서 숙식을 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밥을 빌어먹고 숲 속에 머물렀습니다.
하루는 부처님께서 많은 비구들에게 둘러싸여 성으로 들어섰습니다.
높은 누각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태자비 야소다라는 아들 라훌라에게 말했습니다.
“저기 저분, 뭇별들 가운데 달처럼 빛나는 분, 저분이 네 아버지다.
가서 유산을 상속받도록 하였다.“
라훌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부처님 앞에 다가가서
부처님께 유산을 상속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12년 만의 부자 상봉이었습니다만,
부처님은 이 말을 듣고 라훌라를 사미로 만들었습니다.
“이 아이는 아버지에게 세상의 재물을 요구하고 있으나,
그 재물은 정처 없고 고뇌를 일으키는 것이니,
내가 보리도량에서 깨달은 최고의 법의 재산을 상속시켜주리라.“
사미라는 말은 ‘번뇌를 쉬고 자비를 기르는 자,
부지런히 계율을 닦는 자‘라는 뜻입니다.
이리하여 라훌라는 최초의 사미가 되었습니다.
궁을 떠나 부처님 도량에서 도를 공부하던 라훌라는
종종 장난삼아 거짓말을 하여 사람들을 골탕먹이는 일이 종종 있었던 모양입니다.
라훌라에게 부처님 계신 곳을 물으면 엉뚱한 곳을 가르쳐주어
피곤하게 하기도 하였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부처님이 라훌라를 찾아왔습니다.
라훌라는 물을 떠나 부처님 발을 씻겨드립니다.
부처님은 발을 씻고 자리에 단정히 앉아 묻습니다.
“너는 저 발 씻은 물을 마실 수 있겠느냐?”
“마실 수 없습니다. 이 물은 깨끗한 물이었으나
발을 씻어 더러워졌으므로 마실 수 없습니다. “
“라훌라야! 너와 그와 같다.
내 아들로, 왕자로 태어나 속세를 버리고 사문이 되었다고는 하나
정진해서 몸을 닦고 입을 지킬 생각을 않는구나.
삼독의 더러움이 네 가슴에 가득한 것이 이 물과 같아서 다시 쓸 수 없다.
부처님은 다시 물을 버리고 오게 하고 묻습니다.
“너는 이 그릇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느냐?”
“담을 수 없습니다. 그릇이 부정한 물 때문에 더러워졌기 때문입니다.”
“너도 또한 그와 같다. 사문이 되었다고 하지만
입에 진실함이 없고 마음에 경건함이 없으면
마치 그릇이 부정한 물로 더럽혀진 것과 같다.“
그리고 부처님은 그릇을 발로 밀어 땅바닥에 굴러가게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물었습니다.
“라훌라야! 그릇이 굴러가는 것을 보고 깨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았느냐?
너도 또한 그렇다. 몸가짐을 닦지 않고 쓸데없는 거짓말을 잘하고
세상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이 많다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지혜 있는 사람도 이것을 아끼지 않는다.
마치 그릇이 굴러가다가 깨지고 마는 것과 같다.
미혹의 세계를 굴러가는 고뇌야말로 한이 없고 끝이 없는 것이다.“
라훌라는 이 말을 가슴에 깊이 새겨 몸가짐을 엄격히 하고
또 잘 참는 마음을 가지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십대제자로서 남이 보지 않는 비밀스러운 곳에서도
부처님 말씀을 올곧게 실천하는 밀행제일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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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6-11-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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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