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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성에서의 전법 이야기
부처님께서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를 깨달음으로 이끄셨습니다.
또한 녹야원 주변에 살고 있는 야사와 그 부모님, 그리고 야사의 친구 50인을 제자로 삼아
부처님의 법을 전하도록 당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처님 자신도 법을 전하기 위해서 다시 가야로 갔습니다.
가야의 우루빈나 숲에는 불을 섬기는 수행자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인도에서 존경받던 수행자인 가섭 3형제가 그들입니다.
당시 강국이었던 마가다국의 빔비사라 왕도 이들을 숭배하며 공양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불을 섬기며 약 1000명의 제자들을 거느리며 종교활동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맏형인 우루빈나가섭의 제자 500인, 둘째 나제가섭의 제자 250인,
셋째 가야가섭의 제자 250인을 합하여 모두 1,000명 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교세와 명성이 대단했던 만큼 쉽게 교화하기 어려워
부처님께서 수십가지 이상의 신통을 보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신통으로서 그 사람의 노력을 가늠하였습니다.
이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전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처음 찾은 부처님께 그들이 신으로 섬기는 독룡의 집을 부처님의 거처로 주어
밤새도록 불꽃이 하늘을 밝힐 정도로 독룡과 불로 맞대결하여
결국 독룡을 부처님의 발우에 들어갈 정도의 작은 뱀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홍수가 나서 범람하는 강 속에서 옷 하나 젖지 않고 물결이
부처님의 주위를 감돌게 했다는 이야기,
부처님께 배를 내주고 승선을 권하니 부처님이 배 밑에서 올랐다는 이야기,
추운 날 물에서 금방 나온 가섭의 제자들을 위해 500개의 화로에 한꺼번에 불을 피웠다는
이야기, 가섭의 제자들이 장작을 패려고 위로 들어 올린
도끼를 내리지 못하게 했다는 이야기, 또 내려친 도끼가 올라가지 않았다는 이야기,
네란자라 강의 세찬 물줄기를 멈추게 했다는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신통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한번은 빔비사라 왕이 참석하는 공양회가 있었습니다.
가섭은 부처님께서 그 때도 신통을 부리는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가섭의 마음을 미리 알아차린 부처님은 다른 곳으로 가서 밥을 빌어먹고 오셨습니다.
가섭이 부처님께 “왜 공양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까?”하고 묻자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가섭이여, 그대는 내가 이 공양회에 참석하면 곤란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이 말을 달은 가섭은 몹시 당황하였습니다. 부처님은 또 말씀하셨습니다.
“가섭이여, 너는 아직 성자가 아니다. 아니 성자가 되는 길도 잘 모르고 있다.
교만을 버리고 참회하라.“
“성자님이시여, 용서하소서. 성자님께 귀의하고, 성자님께서 깨달은 진리에 귀의하고,
성자님을 따르는 모든 승가에 귀의하겠습니다.“
맏형 우루빈나가섭이 이렇게 고백하고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제자가 될 것을 맹세하였습니다.
그리고 불을 섬기는 데 사용하던 모든 도구를 강물에 던져버렸습니다.
강 하구에 있던 동생들도 강물에 떠내려오는 불을 섬기는 도구를 보고
사정을 확인한 후 차례로 부처님께 귀의하여 제자가 되었습니다.
120세의 가섭이 이름 없는 젊은 사문에게 귀의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반신반의 하던 빔비사라 왕 앞에서 가섭은 또 이렇게 고백하였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기 전까지는 불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는 불을 섬기는 것이
윤회의 씨를 뿌리는 것에불과함을 알았습니다.
불을 받드는 것은 내생을 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생존의 구차한 집착임을 알아
제사도 제상에 쓰이는 도구도 모두 버렸습니다.
부처님은 실로 하늘과 땅에 사는 모든 것의 스승이십니다.
저 같은 사람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계십니다.
이 나이에 세존께서 그 제자의 무리 속에 끼워주는 것을 더없는 기쁨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세존은 저의 스승이십니다. 저는 세존의 가르침을 듣는 제자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인데도 명예도 평소의 신념도 진흙에 묻은 손을 강물에 씻어 버리듯
다 떨어버리고 스승의 자리에서 제자의 자리로 내려가 그는 부처님의 발아래 엎드렸습니다.
이곳에서 천 명의 제자를 얻은 부처님은
불을 숭배하던 제자들과 함께 우루빈나에서 20리 떨어진 가야의 상두산에 올라
다음과 같은 유명한 불의 설법을 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
눈, 귀, 코, 혀가 불타고 있다.
몸과 마음도 불타고 있다.
탐욕의 불길에 의해 타고 있다.
분노의 불길, 어리석음의 불길에 타고 있다.
보기 좋은 것에 탐착하고 보기 싫은 것을 외면하는 모습,
들은 것에 흔들려 분노하고 속 태우는 모습,
입맛에 따라 먹는 것을 쫓아 헐떡거리고 더 맛보고 더 배불리 먹고 즐기고자 하는 모습,
그리고 자기 것을 빼앗는 자에 대해 무서운 증오를 갖는 모습,
좋은 향기와 냄새, 재물욕, 명예욕에 열을 내며 사는 탐욕스러운 모습,
자기 몸을 편하고 안전하게 가꾸고 지키고자 하고
몸뚱이가 영원히 존재하길 바라는 모습,
그래서 싫어하는 것에는 안일하게 쫓아가는 모습.
이러다 보니 보는 것마다 욕심을 내고 듣는 것마다 욕심을 내고
만지는 것마다 욕심을 내어 화내고 괴로워 속태우고 애태우게 된다고 설하였습니다.
우리의 일반적인 삶은 욕망에 이끌려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라는
세 가지 독의 불길에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세 가지 독의 불길은 내 마음을 불태우고 세상을 태워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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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6-09-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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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