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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과 인욕
옛날 인도에 몹시 포악하고
교만한 왕이 있었다.
그 무렵 젊은 인욕선인이
궁전에서 조금 떨어진 아름다운 숲 속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었다.
따뜻하고 화창한 어느 봄날,
왕은 아름다운 궁녀를 데리고
인욕선인이 있는 숲 근처로 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즐겁게 놀던 왕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자리를 펴고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왕이 잠들자 궁녀들은 심심해졌다.
궁녀들은 아름다운 꽃들을
구경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인욕선인이 수행하고 있는
곳까지 오게 되었다.
궁녀들은 인욕선인의 거룩한 모습을
보고 공손히 설법을 청하였다.
인욕선인은 우선 욕심을 없애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해 주었다.
한편, 달콤한 낮잠을 자고
일어난 왕은 궁녀들이 보이지 않자
화가 나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왕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 보았다.
거기에는 어떤 수행자 주변에
궁녀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궁녀들은 왕인 자기보다
그 수행자에게 더 공손히 대하는 것 같았다.
왕은 질투심이 솟아올라
그 수행자에게로 가서 물었다.
"어이, 수행자! 그대는 깨우침을 얻었는가?"
왕은 체통을 잊은 채 칼집으로
인욕선인의 턱을 치며 비웃었다.
그러나 인욕선인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에게도 욕심이 있겠구먼."
"마음 속에 욕심의 뿌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네 입으로 실토했겠다.
그러면서도 나의 사랑하는
궁녀들에게 눈독을 들였단 말이지?"
"하지만 마음이 맑아서 아무런
욕심도 나지 않습니다."
"뭣이라고!
말을 이리저리 돌리지 마라.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고
함부로 말하느냐? 이 괘씸한 놈아!"
"남을 비난하는 마음은 질투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나는 대왕에게 함부로 말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호라, 그랬더냐?
그럼 하나 물어보자.
너는 무엇이 수행자의 자세라고 생각하느냐?
"참는 것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지금 내가 너의 귀를
베어 버릴테니 참아 보아라.
잘 참는다면 진짜 훌륭한
수행자라고 믿어주마. 어떠냐?"
"참은 일이야 어렵지 않습니다만,
대왕의 그 마음씨가 걱정될 뿐입니다."
인욕선인은 이렇게 말한 다음
머리를 왕 앞에 내놓았다.
왕은 인욕선인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했다.
왕은 망설이지 않고
인욕선인의 왼쪽 귀를 베었다.
인욕선인은 왕의 그러한
행동이 몹시 마음아팠다.
왼쪽 귀에서 붉은 피가 솟아나와
어깨와 옆구리를 적시며 흘러내렸지만
인욕선인은 아무런 동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궁녀들은 마치 자기 몸이 잘린 것처럼
고통스로워하며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보다못해 한 궁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왕님, 이런 성자에게 해를
입히는 것은 옳지 못한 일입니다."
"이 사람이 성자라고?
젊은 욕심쟁이가
어떻게 성자가 될 수 있단 말이냐?"
"귀가 잘려 저렇게 많은 피를
흘리면서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습니다.
성자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궁녀들이 수행자를 감싸주기 위해
하는 말이라고 여겨지자 왕은
더욱 질투심이 생겼다.
"음, 나는 그 얼굴을 미처 보지 못했구나.
그러니 믿지 못하겠다.
한 번 더 고통을 주어 보자.
그래도 참는가 말이야."
왕은 무자비하게도 이번에는
인욕선인의 코를 싹둑 잘라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인욕선인은 왕을 원망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를 본 왕은
더욱 약이 올라 인욕선인의
손목과 발을 마구 베었다.
그러나 인욕선인은 오랫동안
자비스런 마음을 길렀기 때문에
왕의 이러한 행동들이 오히려
안타깝고 가엾게 여겨질 뿐이었다.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하늘나라의
천신이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포악한
왕의 머리에 모래와 자갈들을
쏟아 부으며 크게 꾸짖었다.
포악한 왕은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수행자시여, 지금까지 제가
저지른 나쁜 행동을 참회합니다.
제발 자비로써 어리석은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
"대왕, 나는 욕심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워하거나 화내는 마음도 없소."
"위대한 분이시여, 마음 속에 미워하거나
화냄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압니까?"
인욕선인은 원망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보이기 위하여 간절히 기도했다.
"부처님이시여! 제 마음 속에
참으로 원망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그걸 증명하기 위해 잘려나간 코와 귀,
손발을 원래대로 횝고시켜 주소서."
이렇게 젊은 인욕선인이
부처님께 소원을 말하자.
잘려나갔던 부분들이
순식간에 본래대로 되었다.
이것을 본 왕은 진심으로
뉘우치고 인욕선인께 큰 절을 올렸다.
"이제부터 저는 당신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부디 좋은 말씀을 들려주십시오."
왕의 말을 듣고 인욕선인은 왕과
궁녀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원망하지 않고, 용서하고,
감사하는 생활은 거룩한 것입니다.
다들 명심하셔서 서로를 아껴주고
용서하는 생활을 해 나가십시오."
그러자 왕과 궁녀들은 모두 합장하고
기쁜 마음으로 인욕선인께 절을 했다.
■ 수업실제
▶ 부처님의 가르침에 자기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 마음을 갖는 것을
무엇이라고 합니까?
· 답 : 하심
▶ 또 어떤 어려움도 참고 남을 헐뜯지
않는 마음을 무엇이라고 합니까?
· 답 : 인욕
▶ 오늘은 예화를 통해서 부처님 제자 중에
인욕을 실천하신 인욕선인에 대해 공부해 보고,
인욕하고 하심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공부해 봅시다.
▶ 인욕선인은 찾아온 궁녀들에게 무엇에
대해 설법하셨습니까?
· 답 : 욕심을 없애는 방법
▶ 남을 비난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깁니까?
· 답 : 시기와 질투
▶ 왕은 인욕선인의 욕심을 알아보기
위해서 어떻게 했습니까?
· 답 : 귀, 코, 손발을 잘랐습니다.
▶ 하늘나라의 천신은 왕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했습니까?
· 답 : 왕의 머리에 모래와 자갈을
쏟아부었습니다.
▶ 왕은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까?
· 답 : 잘못을 뉘우침
▶ 인욕선인이 부처님께 용서의 기도를
드리니 부처님은 어떻게 하셨나요?
· 답 : 손, 발, 귀, 코 등을 원래대로 해 줌.
▶ 인욕선인에게서 본받을 점은?
· 답 : 왕을 원망하지 않고 용서함.
▶ 내가 만약 인욕선인이라면?
· 각자발표
▶ 부처님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지켜보시며 우리가 겸손하고 인내하며
남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진 이에게는
도와주십니다. 앞으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하심과 인욕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시다.
· 예 : 친구와 사이좋게 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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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5-07-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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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