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스님의 이야기
우리나라에
많은 훌륭한 스님들이 계십니다.
불법을 구하기 위해
인도까지 멀고 험한 길을
목숨을 걸고 다녀오신 분으로는
통일신라의
혜초 스님이 가장 유명합니다.
혜초 스님은
통일신라 성덕왕 3년(704년)에 태어났습니다.
719년, 그의 나이 16세에 큰 뜻을 품고
중국 당나라에 가서
인도에서 온 금강지(金剛智)라는
스님을 스승으로 삼고 불법을 배웠습니다.
금강지 스님은
남인도 출신으로
그의 제자 불공(不空)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와 밀교를 퍼뜨린 분입니다.
하루는
금강지 스님께서 혜초를 불렀습니다.
“ 인도에는 많은 불교 유적이 있어
불교의 오묘한 뜻을 배우고 깊은 신심을
얻는데 도움이 될 터이니 한번 다녀 올 수
있겠느냐?”
요즘이야
비행기나 배등 교통수단의 발달로
여행이 일도 아니지만
당시에는 목숨을 건 모험이었습니다.
부처님의 법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한 그였지만
마음을 결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혜초 스님은 기꺼이 수락했습니다.
“도를 이루는 일이라면 목숨인들
아끼겠습니까? 길이 험하고 힘들다
하여 마다하겠습니까?”
723년(추정),
혜초 스님은 약관의 나이에
구법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스승이 일러주는 대로
뱃길을 이용하기로 하고
당나라 남쪽에 위치한 광주로 갔습니다.
스님은
배를 타고 험한 파도와 싸우면서
온갖 어려움을 견뎌야 했습니다.
고통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고
무더운 날씨와 강한 바람과 험한 파도와
싸우며 사람들이 벌거벗고사는 나신국
(裸身國)을 거쳐 인도 동해안에 도착하였습니다
스님은
부처님의 자취를 따라
불교의 4대성지와 불교 유적지를 찾아
다니며 예배하였습니다.
왕사성, 붇다가야, 쿠시나가라, 사위성, 룸비니,
카필라 등 동천축국 및 중천축국의
여러나라에 흩어져 있는
불교 유적지를 차례로 둘러보고 참배하였습니다.
스님은 부처님의 숨결을 느끼며
한없는 법열을 맛보았습니다.
혜초스님은 그렇게도 소원하던
성지순례의 기쁨을 감출 길 없어
시를 지어 당시의 심정을
나타내었습니다.
보리수가 멀음을 근심하지 않는데,
어찌 녹야원이 멀리요.
다만 매달린 것 같은 길이 험함을 걱정할 뿐
이미 바람이 휘몰아침도 생각지 않는도다.
여덟 탑은 참으로 보기 어려우니
어지러이 오랜 세월에 타 버렸도다.
어떻게 그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질까?
눈으로 목도함이 오늘 아침에 있도다.
스님은
남천축국을 둘러보시고
인더스강을 건너 서천축국과 북천축국의
여러 지방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렇게 오천축(五天竺, 五印度)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불교 유적지를
순례하여 예배하였습니다.
불교 유적지를 찾아 순례 여행을 마친
혜초스님은 돌아올때는
인도 북쪽 파미르고원을 넘어가는
육로를 택했습니다.
비단길(silk Road)이라 하여
서방 여러 나라와의 무역을 위하여
길이 열려있던 터였지만 험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세계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세계에서 가장 지대가 높고
산세가 험준한 지형으로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히말라야 산맥을 넘으신 것입니다.
험준한지형으로, 악조건의기후,
질병 등과 싸워야 하는
고행의 길을 스님은 수행이라 여기며
잘 참고 견디었습니다.
갖은 어려움을 이기고
스님은 드디어 727년 11월에
당나라 장안에 도착하였습니다.
스님은 스승 금강지 스님에게
인사 올린 후 장안에 머무르다가
733년 1월부터 천복사에서
스승과함께 밀교 경전을 연구하였습니다.
혜초스님은
금강지스님,불공스님등과 함께
밀교의 여러 경전을 연구를 하다가
787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불교 공부를 위해 중국에서
인도로 구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몇 명 더있었습니다.
중국 동진의 법현(法顯)이란
스님은 399년에 육지로 갔다가 뱃길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불국기』를
지어서 유명해졌습니다.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 삼장법사(현장스님)께서는
629년에 육로로 갔다가 육로로 돌아와
『서역기』를 지었습니다.
당나라 의정(635∼713)이란 스님은
671년에 뱃길로 갔다가 뱃길로 돌아와서
『남해기귀전』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혜초 스님은달리
바다로 갔다가 육지로 돌아왔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혜초 스님도
여행 도중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글로 써서 남겼는데
그것이 『왕오천축국전』입니다.
천축이란 인도를 일컫던
옛 이름인데 동인도, 서인도, 남인도,
북인도등 인도의 다섯 지방의 여러
나라들을 두루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이책은 혜초 스님이 여행에서 돌아와
그간의 여행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기록하여 3권의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전해지지 않다가 1910년 프랑스의
동양학자인 페리오가 중국 돈황석굴에서
앞뒤가 떨어져 나간 책 한 권을
발견하면서부터 그 대강의 내용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3권의 원본을 1권으로 줄인
책이라 합니다.
당시 인도 및 서역 각국의종교, 풍속,
문화등에 관한 기록들이 실려있습니다.
부처님의 유적은
황폐하여 기울어져가고 있었는데
절은 남아 있어도 스님이 없는 곳도 있고,
스님들이 무려 3,000여 명이나 있어
매일 공양미가15석이나 들어서
절의 살림을 꾸려가기가 어려운 곳도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지방에서는 절을 짓거나 재를 올릴 때
아내나 코끼리를 시주하는 곳도 있다고
적고 있으며, 벌거벗고 살아가는 풍속,
여러 형제가 한 아내를 거느리는 풍속,
흙 솥에 밥을 짓는 풍속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당시 교통이 불편했던 점을
생각하면 동서양 사이의 문화 교류를 위한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부처님 공부를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고 다시 거기서
죽음을 무릅쓰고
인도의 오천축국에까지 가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공부를 하고
돌아온 혜초 스님은
우리나라의 자랑입니다.
혜초 스님의
이러한 구도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어린이들도
부처님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 생각해 봅시다
1. 혜초스님은 왜 인도로 갔으며,
스님의 훌륭한 점은 무엇입니까?
2. 혜초스님은 어느 길을 택했습니까?
여행 도중 있었을 어려움을 상상해 보고
서로 이야기해 봅시다.
3. 혜초스님 외에도 인도를 다녀온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이 있으며 그들이
어떤 경로로 다녀왔는지 알아봅시다.
4. 혜초스님이 쓰신 기행문『왕오천축국전』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또, 어떤 의의를 갖는지를 이야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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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