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내 심 을 길 러 라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큰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약한 사람을 용서하고 참는
것은 훌륭한 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강한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은 두렵기 때문에 참는 것이며,
자기와 같은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은 싸우기 싫어 참는
것이만, 자기보다 약한 사람 앞에서 기꺼이 참는 것이야말로
으뜸가는 참음이라 할 수 있느니라.＂
어린이 여러분 지금부터 인내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혜통화상은 신라 때 스님으로 진언종(眞言宗)을 여신 분입니다.
스님이 출가하기 전의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산에 놀다가
수달을 한마리 잡아와 그 수달을 잡아 먹고 뼈를 뒤뜰에
버렸습니다.그런데 이튿날 새벽에 일어나 보니 어제 버린
수달의 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핏자국이
있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그는 핏자국을 따라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핏자국이 이어진 동굴 속에는
뼈만 남은 수달이 다섯 마리의 새끼를 꼭 감싸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것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한참
동안 을 넋을 잃고 바라보던 그는 미물이라 여겼던 짐승도
죽어서까지 자기자식을 잊지 못하는 귀한 생명임을 깨닫고,
살생이 얼마나 큰 죄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그 때부터 그는 모든 살아 있는 생명들의 존엄성을 깨달아서
이제까지 알게 모르게 살생한 뭇 생명들의 명복을 빌었고
참된 진리의 길을 찾아 머를 깎고 출가하였습니다.
혜통이라는 법명을 받고 수행하던 중에 당나라로 구법의
길을 떠났지요 그 무렵 당나라에는 무외 삼장이라는
진언종의 훌륭한 스님이 계셨는데, 혜통스님은 이 스님을
찾아가서 가르침을 청하였습니다.
＂어디에서 이렇게 나를 찾아왔느냐?＂
＂오직 불법의 진리를 구하기 위하여 멀리 신라 땅에서
왔습니다.＂
＂그렇다면 바다 동쪽 변방 오랑캐가 아니냐? 어찌 불법을
담을 그릇이 될 수 있겠는가?＂
＂사람이 사는 지방이야 동서남북이 있다 하겠지만, 법을
구하는 마음에 어찌 차별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말이 많구나, 돌아가거라."
이렇게 말하고 나서 무외 삼장은 더 이상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혜통은 이것을 자기의 근기와 신심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무외 삼장의 문하에서 구박을
받으면서도 꾸준하게 수행을 계속하였습니다.
삼년이 지난 어느 날 혜통이 다시 가르침을 청하였으나,
삼장스님의 태도는 여전히 냉담할 뿐이었습니다.
혜통은 심법을 이어받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죽기로
작정하였다. 그는 불이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화로를 머리에
이고 '법을 구하는 자는 신명을 아끼지 말아야한다'는
옛사람의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무외 삼장의 앞으로
나아갔으나, 돋 화롯불의 뜨거움으로 말미암아 머리가
터지면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무외 삼장은 쓰러진 혜통에게 다가와,
불이 담긴 화로를 치우고 손으로 터진 곳을 매만지며
주문을 외자, 터진 자리가 아물면서 소생하였습니다.
그 뒤로부터 화롯불로 생긴 혜통의 머리 흉터 모양이
왕(王)자와 비슷하다고하여, 사람들은 그를
혜통존자 왕화상' 이라고 불렀습니다.
혜통은 이렇게 하여 무외 삼장의 심법을 전해 받고서
고국인 신라로 돌아 왔습니다.
신라 진언종의 초대 조사가 된 혜통 화상은 불법을 널리
폈으며 신통력 또한 뛰어나 가뭄에 비를 내리게 하는 이적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신문왕이 등창으로 몹시 괴로움을 겪던 끝에
혜통스님에게 와서 치료해 줄 것을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주문을 읊어 단번에 씻은 듯이 낳게 하였습니다.
＂폐하께서는 전생에 재상의 몸으로 계실 때 양민 신충을
잘못 판결하여 종으로 삼은 일이 있었습니다. 신충과의
이러한 원한으로 말미암아 윤회 환생할 때마다 보복을 받는
것입니다. 지금 앓으신 이 등창 또한 신충의 탓입니다.
그러므로 신충을 위해서 절을 세워서 그의 명복을 빌고,
원한을 풀어야 할 것입니다.＂
혜통이 이렇게 말하자, 왕은 곧 절을 세우고 절 이름을
신충봉성사라고 하였습니다. 절이 낙성되자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왕께서 절을 세워 주셨으므로, 괴로움에서 벗어나 하늘에
태어날 수 있게 되었으니, 원망은 이미 풀렸습니다.＂
왕은 이를 신통하게 여겨 소리가 들린 자리에다 원한이
꺾였다는 뜻의 절원다을 세우고 혜통스님을 국사로 삼았
답니다.
어린이 여러분!!
우리 어린이들도 혜통화상의 구도심을 본받아 열심히
공부해야 하겠습니다. 조그마한 일에도 어려움을 참고
견디지 못하는 어린이는 장차 큰 일을 해 내지 못하는
법이랍니다. 역사상 훌륭한 인물들 중 어려움을 겪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려움은 견디는 만큼 단련이
되어서 더 큰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곤란이 닥치면 이것이 나를 단련시키는
채찍이겠거니 생각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하세요.
■ 생각해 봅시다.
1. 현재 여러분이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일을 한 가지씩
생각해 보고 스스로 해결책을 생각해 봅시다.
2. 공부를 하다가 게으름이 난 적은 없었나요?
3. 극기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그 체험담을 이야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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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