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녕자가족의죽음♡
신라 진덕여왕(617년)원년의 일입니다.
백제가 대군을 이끌고 신라를 공격하였습니다.
김유신은 군사 일만 명을 거느리고 싸웠으나,
백제군사의 기세가 너무도 등등하여
신라 군사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었다.
김유신은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눈 앞이 캄캄했다.
그때 비녕자가 김유신 앞으로 나오더니
홀로 적진으로 들어가 싸우겠다고 자청하였다.
김유신은 흔쾌히 비녕자의 뜻을 받아들였다.
“오늘의 전세가 풍전등화와 같은데 그대가
아니면 누가 우리 군사들의 사기를 드높여
주겠소?”
“많은 군사들 가운데 오직 저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겨 주시니 죽음으로써 그뜻에
보답코자합니다.”
비녕자는 공손히 두 번 절하고 물러나와
시종인 합절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오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울 것이다. 내 아들 거진이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슬기로운 뜻이 있어 틀림없이
나와 함께 죽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부자가 다 죽으면 남은 아녀자들은 누구를
의지하며 살겠느냐? 너는 거진과 함께
내 시체를 거두어서 고향으로 돌아가
집안 사람들을 위로해 드리도록 해라.”
말을 끝낸 비녕자는 쏜살같이 적진으로
달려가 용감무쌍하게 싸우다가 전사하였다.
아들 거진이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적진으로 달려가려 하자 합절이 말리며
말하였다.
“어르신께서는 서방님을모시고
고향으로 돌아가 마님을 위로해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명을 어기신다면
이 어찌 효도라 하겠습니까?”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도 구차하게 목숨을
잇는 것을 어찌 효도라 하겠느냐?”
합절이 눈물을 뿌리며 거진의 말고삐를 잡고
놓지 않자, 칼로 합절의 팔을 내리치고
적진으로 달려가 용감히 싸우다 죽었다.
이를 본 합절 또한
“상전이 모두 죽었는데, 나 혼자 살아서
어찌 떳떳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랴!”하고
역시 적진으로 뛰어들어 용감히 싸우다 죽었다.
신라 군사들이 이 세 사람의 죽음을 보고는
크게 감격하여 앞을 다투어 나아가 싸우니
마침내 백제 군사를 섬멸하였다.
싸움이 끝나자,
김유신은 세 사람의 시체를 거두어
자신의 옷을 벗어 주며 크게 애도하였다.
진덕여왕도 눈물을 흘리며 예를 갖추어
반지산에 세 사람을 합장하도록 하고,
그 집안 사람들에게 후한 상을 내렸다.
그러나 가족들은 나라에서 내린 상을 모두
절에 보시하여
죽은 이들의 뜻과 넋을 기렸다고 한다.
어린이 불자 여러분!!
비녕자 가족의 의로운 죽음을 보고 어떻게
느꼈습니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충성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갸륵합니까?
요즘은 정의롭지 못한 일을 보고도 제 한 몸
다치지 않으려고 못 본 척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너무나 이기적이고 계산적입니다.
옛 조상들에게서 정의를 위하여 혼을 불사르는
생활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 작은 일이건 큰일이건 옳다고 생각되면
앞장서서 실천하는 용기를 배워야 합니다.
■생각해 봅시다.
1.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실천이 어렵습니다. 우리들이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2. 비녕자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혹시 의롭지 못한 일을 보고
지나친 적은 없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3. 비녕자 가족의 이야기를 동극으로 꾸며 봅시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