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 량 사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

이 름	: 청량사	조회수	: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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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는 후회하는 생활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이 바른 생각이면 흔들리지 않고 바로 실천에 옮겨나갑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우리들을 바른길로 이끄는 참다운 주인공과 또 우리를 자꾸 나쁜 길로 유혹하는 마귀와 같은 가짜 주인이 있습니다. 언제나 이 참다운 주인공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고 따라가야 지혜로운 사람,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도 해보지 않고 누가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한다. 누가 그 길로 가니까 그 길이 불속인 줄도 모르고 따라 가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함께 따라 해보세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숫다니파타》

옛날에 한 마리의 토끼가 숲속에서 풀어 뜯어 먹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토끼는 어느 날 만약 세상 이 갑자기 무너지면 어디로 도망가야할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토끼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토끼 옆 나무에 매달린 커다란 열매가 쿵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졌지 뭡니까? 빨간눈의 토끼는 정말 세상이 무너진 것으로 알고 허겁지겁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토끼가 갑자기 뛰자 주위에 있던 다른 토끼들이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토끼는 세상이 무너지고 있으니 빨리 피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계속 달렸습니다. 다른 토끼들도 엉겁결에 친구의 말을 듣고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고 같이 달렸습니다. 주위에 있던 사슴도 얼룩말도 세상이 무너지니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된다는 말을 듣고 모두 두려움에 떨면서 무작정 토끼가 뛰어간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숲속의 모든 동물들이 영문도 모르면서 무작정 한 떼가 되어 먼지를 일으키며 달렸습니다.
이때 멀리서 숲속의 왕 사자가 이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자가 생각해보니 저 숲속의 친구들을 그대로 두었다가는 방향을 잃고 헤매다 지쳐 서로 짓밟고 짓밟히는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달려나가 짐승들을 멈추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앞쪽에 있는 짐승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들은 뭣 때문에 이렇게 마구 달리는 거냐?”
그러자 제일 앞쪽에 섰던 말들이 사정을 말했습니다.
“사실은 우리도 들은 이야긴데 세상이 무너지고 있으니 어디론가 달아나야 한다기에 이렇게 급히 달리고 있다네.”
사자는 그래서 누구한테 그 이야기를 들었느냐고 자꾸 물어 들어가다가 결국 제일 먼저 이 말을 한 문제의 토끼를 찾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침내 제일 처음 세상이 무너진다고 말한 토끼 앞에 사자와 다른 짐승들이 몰려왔습니다.
사자가 토끼에게 물었습니다.
“빨간눈 토끼야! 너는 어디에서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모았느냐?”
토기는 사실대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사자는 토끼가 말한 장소로 가보았습니다. 토기가 풀을 뜯던 큰 나무밑에는 커다란 열매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모든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토끼의 착각을 확인도 하지 않고 무작정 따라갔던 숲속의 친구들은 모두 머리를 긁적거렸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가만히 나 자신을 한 번 돌아보세요.
남이 그렇게 하니까 아무 생각도 없이 따라하는 숲속 친구들을 생각해보세요.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이 이야기는 《본생담》이라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묶어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토끼와 함께 어디로 왜 달리는지도 모르고 달리는 숲속의 친구들이 바로 주체성 없이, 아무 생각이나 판단없이 살아가는 중생들을 비유한 것입니다. 그리고 숲속의 친구들을 멈추게 해서 위기에서 구해내고 그 원인을 밝혀 올바르게 인도한 사자가 바로 부처님의 전생입니다.

이 짧은 이야기 한 가지 속에서 우리가 왜 불교를 믿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깨우 칠 수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잘 알고 있는 <벌거숭이 임금님> 이야기에서도 사람들의 어리석은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자기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옷인데도 착한 사람들에게만 옷이 보인다는 이야기에 모두들 자기도 옷이 잘 보인다고 말을 합니다. 벌거숭이 임금님을 그런 사람들의 말을 믿고 옷이라고는 하나도 걸치지 않고 늠름하고 의젓하게 백성들을 둘러보러 나타납니다.

그때 우리들과 같은 순진무구하고 맑은 눈을 가진 어린이가 나타나 뭐라고 했죠?
“야! 임금님이 벌거벗었다."
“벌거숭이 임금님이 나가신다."
“엄마! 아빠! 임금님이 왜 벌거벗고 지나가시지요?"
아이들의 거짓없는 말을 듣고 어른들도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착하지 않기 때문에 옷을 벗은 것으로 보인다고 윽박지를 수도 없는 어른들은 그제서야 너도 나도 임금님이 벌거벗은 사실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어른들은 자기의 솔직한 생각을 체면이나 남들의 눈치 때문에 거짓으로 말했던 것입니다.
주위의 이야기에 쉽게 흔들리고 무조건 남의 생각을 따라 말하는 사람은 앵무새와 같습니다. 사람이 사람이라고 불리는 것은 짐승들과 무언가 다른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네, 인간은 자기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생각대로 움직이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동물들은 생각이 없고, 말이 없을까요?
어때요? 과연 동물들은 아무 생각이 없는 걸까요?
네, 동물들도 생각이 있습니다. 배고프다는 생각, 화가 난다는 생각, 겁이 난다는 생각 등등 그런 생각이 있고, 그 생각대로 울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다른 동물을 물거나 겁을 주기도 합니다. 그럼, 인간과 동물은 어떤 점이 다를까요?
우리 주위를 잘 살펴보세요.
어떤 사람이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될 짓을 했을 때 어른들이 자주 이런 말을 합니다.
“저 녀석은 짐승만도 못해!"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죠?
인간도 동물도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느냐가 인간과 동물의 다른 점입니다.

동물은 먹고 싶으면 달려들어 먹지만 사람은 필요없이 먹지 않는다든지 나보다 더 배고픈 사람을 위해 남겨주고 양보하려는 마음씨를 갖는다든지 하는 점이 다릅니다.
어리석음에 빠져서 남이 그렇게 하니까 그것이 틀린 길인줄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사람은 얼굴은 사람모양을 하고 있지만 짐승만도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교는 지혜로운 생활을 가르치는 종교입니다.
쿵하는 소리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고 무조건 뛰어가는 사람이 되지 말고 침착하게 살펴서 지혜롭게 살며, 세상 사람들이 모두 옷을 입었다고 해도 벌거숭이 임금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가르치는 종교가 바로 불교입니다.

불교는 어린이에게 꼭 맞는 종교입니다. 왜냐구요? 부처님께서도 여러분과 같은 맑은 눈과 아름다운 미소를 간직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자기의 이익이나 체면 때문에 거짓을 말해도 부처님은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늘 가르쳐주십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어른들이 왜 그렇게 나쁜 짓을 매일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죠? 부처님께서도 그런 어른들이 불쌍하고 측은하여 눈물을 흘리신답니다. 부처님은 바로 우리 어린이들의 편이고 우리 어린이들과 마음이 가장 잘 통하신답니다. 기쁘죠? 자 다같이 박수 한번 신나게 쳐봅시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와 같이 언제나 지혜롭게 깨어있으라고 가르치십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속의 참다운 주인공이 해주는 말을 귀담아듣고 실천하기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처럼 후회하는 일은 없습니다. 누가 시키기 전에 스스로 올바른 길을 찾아 걸어가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칭찬도 받고 존경도 받습니다. 참다운 주인공의 말을 귀담아 듣고 행동하기 때문에 그르치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지혜로운 사람의 말을 믿어주고 어려운 일을 당해도 서로 도와줍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러므로 두려움이 없습니다. 당당하게 도전하고 마침내 승리합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불처럼 용맹스럽고 당당하게 혼자서 걸어갑니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지혜로운 길을 걸어가지 않을까요?

탐내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 때문이랍니다.
세 가지 마음을 삼독심이라고 합니다. 탐내는 마음 때문에 친구의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나쁜 짓을 따라 하기도 합니다. 또 성내는 마음이 지나쳐서 나중에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늘 깨어있으라고 말씀하시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고 계시는 것입니다.

탐내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 그리고 어리석은 마음은 우리의 목숨을 빼앗는 독약과 같다는 것을 언제나 잊어서는 안 됩니다. 탐내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이 일어나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를 생각하고 내 자신을 한번씩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불자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합니까?

함께 말해보세요.

네,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우리가 사는 이웃에 많아져야 살기좋은 나라가 됩니다. ‘지혜로운 사람.’ 잊지 마세요.

| 글쓴 날짜 | 2002-04-01 |

생명존중

지혜로운 삶을 찾자! (1) - 깨어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