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낯선 사람 하나가 부처님을 찾아왔습니다.
『소생은 일자 마을에서 왔는데 부처님께
긴요한 청이 있사옵니다.
저희 마을 사람들은 마을 전체 생각은 안하고
자기네 각자 편한 생각만 해서
마을을 온통 쓰레기통처럼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하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소.
내가 한번 가보아야겠오』
한편, 일자 마을이 얼마나 지저분하지 모르는
봇짐장수가 이웃 마을에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목청을 높여 소리쳐 습니다.
『단추나 실이나 바늘이나 물감사려! 』
쓰레기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렸지만,
참고 누가 부르기를 기다렸습니다.
마침 어느 집창문이 “드르륵” 열렸습니다.
봇짐장수는 열린 창문을 향해 공손히 말해 습니다.
그러나 창문에서 날아오는 것은
쓰레기와 구정물이었습니다.
돌도 날아오고 흙덩이도 날아와 습니다.
봇짐장수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달아났습니다.
간신히 거리를 빠져 나가서 길가에 서서
돌에 맞은 팔을 주무르고 있을 때입니다.
부처님이 저쪽에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봇짐장수가 부처님께 말했습니다.
『저 일자 마을에는 들어가시지 마십시오,
이 꼴을 보셔요! 마을은 온통 썩은 마을입니다. 』
『안됐군요. 많이 다치진 않았소?』
『다행히 부러진 데는 없습니다.』
『썩은 마을이라고 버릴 수는 없죠. 고쳐야지요.』
부처님은 일자 마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봇짐장수는 부처님을 따라가며 말했습니다.
『큰 봉변을 당합니다. 가지 마셔요!』
『괜찮을 거요. 염려 마십시오.』
부처님은 일자 마을을 행해 걸어가셨습니다.
부처님이 거리에 들어서자 길의 양쪽에서
창문이 열리고 험한 얼굴들이 나타났습니다.
부처님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돌멩이를 던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모두 부처님의 곁을
지나갈 뿐 맞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이게 웬일일까?』
일자마을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아무도 그분이 훌륭하신
부처님인 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야 화살을 쏘자! 화살은 못 피하겠지?』
사방에서 화살이 비 오듯이 날아왔습니다.
그러나 화살들도 땅바닥에만 날아가 박혔습니다.
『저 화살들이 미쳤나? 불을 던지자! 』
이번에는 사방에서 불덩이가 날아와 습니다.
그러나 불덩이들도 부처님을 피해서 땅에 떨어졌습니다.
『아이쿠! 큰일 나겠다.
보통 사람이 아닌가 봐.
벌 받기 전에 잘못을 빌어야겠다. 』
이집 저집에서 사람들이 뛰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뒤를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뒤를 다르던 사람들이
부처님의 발자욱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부처님이 걸을 때마다 그의 발자욱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피는 것이었습니다.
집안에서 밖을 내다보던 사람들도
이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부처님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마침내 일자마을 거리를 꽉 메우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마을 밖의 정자나무 밑에
이르자 뒤로 돌아서셨습니다.
그리고 뒤따르던 사람들을 향하여 손을 드셨습니다.
『누가 여러분의 마을을 그렇게 만들었습니까?
여기 있는 분들 중에 남을 위해 일해 본 사람이 있습니까?』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벌이라도 받을까봐
겁이 나서 날 따라왔습니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서 서로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시오! 마을이 더러우니까
마을까지도 깨끗해지지가 않는 것입니다.』
일자마을 사람들은 크게 깨닫는 바가 있었습니다.
『그렇다. 이제까지 우리 마을은 너무 지저분했어.
그래서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욕하고, 병들어 죽곤 했지.』
마을을 새롭게 하고자 서둘러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사방에 청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깨끗해진 거리에 부처님이 나타났습니다.
『부처님, 정말 감사합니다. 』
마을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부처님께 절을 하였습니다.
『수고들 했습니다. 다시는 이 마을이 병드는 일이 없게 하시오』
『알았습니다. 자기 한사람만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일자마을 사람들은 모두 밝은 얼굴이 되었습니다.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