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연못가에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이 거북이는 아주 수다스러워서
언제나 말을 하고 있었지요.
어느 해 여름날, 수다쟁이 거북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요.
가뭄은 너무 심해 마침내, 한 방울의 물도 없어져
먹을 것도 모두 없어져 버리고 말았어요
“목말라……배고파……끄~응.”
수다쟁이 거북이가 이렇게 힘들어 할 때였어요.
부엉이 아저씨가 날아와 기쁜 소식을 전하였어요.
“거북이! 저기 산 너머 마을에
물이 아주 많은 커다란 연못이 있대.”
“정말요? 우와~ 살았다!……
그런데, 그 마을까지 가려면 내 걸음으로는 한참 걸릴 건데.”
“음……그렇군. 너의 걸음으로는 열흘이상 걸릴 텐데. 이를 어쩌누.”
모처럼 좋은 소식이지만, 거북이는 실망만 크게 하였어요.
“어떻게 하지?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수다쟁이 거북이가 고민을 하였어요.
“그래! 두루미 아저씨께 부탁해 보자.
두루미 아저씨는 하늘을 날 수 있으니
저 산 너머까지 금방 갈 수 있을 거야!”
수다쟁이 거북이는 두루미 아저씨 댁에 찾아가서
자신의 딱한 사정을 이야기하였어요.
그러자 마음 착한 두루미 아저씨는
“거북아~ 힘들었겠구나. 그래, 좋아 내가 데려다 주지.
단 약속 하나를 꼭 지켜야 해!”
“무엇인가요? 무엇이든 지킬 수 있어요”
“연못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 나에게 말을 걸어서는 안 돼요.
내가 너를 입에 물고 하늘을 날아서 가야 하니
내가 말을 하면 넌 높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말테니까.”
“네! 알았어요. 꼭 지킬게요.”
수다쟁이 거북이와 약속한 두루미 아저씨는
긴 부리로 거북이를 물고 하늘 높이 올라갔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늘을 날게 된 거북이는
좋아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두루미 아저씨와의 약속도 잊어버리고 떠들기 시작했어요.
“와! 높다. 하늘에서 보니 경치가 너무 좋다!
집들도 다 작게 보인다!”
두루미 아저씨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수다를 늘어놓는 거북이가 못마땅했지만
조용히 높은 하늘을 계속 날았어요.
수다쟁이 거북이는 계속 떠들었지요.
“와~ 좋다. 어? 그런데 저 빨간 지붕은 누구의 집이지?
두루미 아저씨! 저 빨간 지붕의 집이 누구의 집인지 아세요?
“…….”
“왜, 대답이 없으세요!
와! 커다란 연못이 보인다.
아저씨! 저 연못으로 가는 거죠?”
“…….”
“그렇죠?”
“…….”
“저 연못으로 가는 거죠? 그것만 가르쳐 주세요!”
결국 두루미 아저씨가
“그래, 저곳이란다” 라고 입을 여는 순간
수다쟁이 거북이는 높고 높은 하늘에서 거꾸로 곤두박질치며
떨어져 버리고 말았답니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