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 량 사 ▒▒

돌이 물에 뜰까?

이 름	: 청량사	조회수	: 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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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청소년 여러분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죠.
이렇게 더울 때 청소년 여러분은 더위를 어떻게 이겨내십니까?
에어컨을 틀어놓고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더위를 이기고 있습니까?
아니면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더위를 이기십니까?
우리는 어떻게 더위를 물리칠 수 있을까를 여러 각도로 생각할 수 있지요?
여러분은 여름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에는 네 계절이 뚜렷이 있어서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춥다고 하지요.
그런데 우리는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추위를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노력을 하면서 여름에는 여름이 없었으면 하고
겨울에는 겨울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요.
그런다고 여름이 없어지고 겨울이 없어질까요?
우리가 한번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여름은 왜 여름이냐면 더위니까 여름이지.
겨울은 왜 겨울이냐면 추우니까 겨울이지.
마찬가지로 여름은 더워야하고 겨울은 추워야 한다고 생각을 해보십시오.
그러면 덥지 않은 여름은 여름이 아니고
춥지 않은 겨울은 겨울이 아니겠지요.
그런 것처럼 우리는 생각이라는 놈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더 덥게 느껴지기도 하고 더 춥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해주는
신라시대 훌륭한 스님이셨던 원효대사의 이야기를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효 스님께서 의상 스님과 함께 당나라에 유학을 가게 되는데
마침 비가 오는 날 무더위 속에서 머물 곳을 찾다가 동굴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는데 한밤중에 목이 말라
주위를 더듬다가 물이든 바가지를 찾게 되어
시원하게 잘 마시고 잠에 들었습니다.
날이 밝아 다시 목이 마르자 어제저녁에 맛있게 먹은 물이 생각이나
다시 먹으려고 보니 죽은 사람의 해골에 물이 고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만 그 모습을 보고 구역질이 나서 토하게 되는데 토하면서 문득 생각해보니
어제 저녁의 그 맛있는 물은 어느 물이고 오늘 아침의 더러운 물은 어느 물인가?
순간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똑같은 물인데 어제는 그렇게 맛있던 물이
아침에는 그렇게 더러운 물로 변할 수 있을까?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좋은 세상으로 보일 수도 있고
나쁜 세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생활 속에서
어떤 마음을 먹고 생활하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이세상의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렸다고 했는지 모릅니다.
법구경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마음은 모든 것을 만들고 다스린다.
나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끌고 가는 마소 뒤에 짐수레처럼
괴로움이 따르리라 그 마음 뒤에.

마음은 모든 것을 만들고 다스린다.
깨끗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형체에 따르는 그림자처럼
즐거움이 따르리라 그 마음 뒤에.
《법구경》

# 돌은 물에 뜨지 않는다.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겸허함보다는 어떻게 하면 한번에 큰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큰 부자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복권이 그런 것을 조장해주고 부동산 투기를 통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기보다는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려는 생각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에서도 그것을 알고 복권 금액의 상한선을 정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 여러분은 혹시 이런 마음은 없었습니까?
시험 볼 때 시험공부를 하면서 내가 공부한 것에만 시험문제가 나서
쉽게 좋은 점수를 얻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더 나아가 공부를 열심히 안 해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 말입니다. 그런 마음이 있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부처님은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어떤 사람이 게으른데다가 걸핏하면 살생을 하고
남의 것을 제 것으로 만들며, 오입질을 하고 거짓말을 하며
요사스런 소견을 가지는 등, 온갖 나쁜 업을 지으면서 살았다.
그가 죽을 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죽은 후에는 천상에 태어나지이다’하고
축원한다고 해서 그가 과연 천상에 태어날 수 있을 것인가?
그럴 수 없다. 비유를 들자면, 연못 속에 무거운 돌을 던져두고,
‘돌아 떠올라라, 돌아 떠올라라’하고 축원을 한다고 해서
그 무거운 돌이 떠오를 수 있겠는가.
나쁜 업을 지은 그는 근 갚음으로 저절로 밑으로 내려가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중아함 가미니경≫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연못 속에 무거운 돌을 던져놓고 ‘돌아 떠올라라 돌아 떠올라라’하고
기도하고 원하는 사람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노력은 하지 않고
결과만을 좋기를 바란다면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조상들은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서 그랬는지 ‘뿌린 만큼 거둔다.’라는
교훈을 후손에게 남겨주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농부가 씨앗을 뿌리지도 않고, 씨앗이 잘 자라도록 거름도주지 않고,
풀도 뽑아주지 않고, 벌레나 병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놀기만 하다가 가을에 가서 많은 수확을 바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과연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을까요?
뜨거운 여름에 농부가 땀을 흘리며 노력한 결과
가을에 가서 수확을 하고 결실을 거둘 수 있는 것이지
저절로 그냥 나두어도 가을에 좋은 결실을 얻을 수는 없지요.
우리가 생활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려는가 하는 것은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을 좋기 바란다면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사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마 혼란스런 사회가 되겠고 발전이 없겠지요.
뿌린 만큼 거두려는 마음이 없고 더 많은 욕심을 내면
그것은 도둑놈 심보라고 해서 매우 싫어했던 것입니다.
더구나 불교의 인과법은 바로 우리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들도 다들 내가 노력한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기대했던 적이 모두 있을 것입니다.
비단 청소년 여러분뿐만 아니라 이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바로 그런 마음을 먹기가 쉽지요.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도 그 밖의 많은 다른 성인들도
사람들이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을 경계했는지 모릅니다.

# 3층 건물만 지을 수는 없다.

불교의 비유 경전이라 할 《백유경》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어느 미련한 부자가 있었다.
그는 어리석어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가 다른 부잣집에 가서 3층 누각을 보았다.
높고 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며 시원하고 밝았다.
그는 무척 부러워하며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재물은 저 사람보다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나는 지금까지 이런 누각을 짓지 않았던가.'
그리고는 곧 목수를 불러 물어 보았다.
“저 집처럼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내가 지은 집입니다." 목수는 대답하였다.
“지금 나를 위해 저런 누각을 지어라."
목수는 곧 땅을 고르고 벽돌을 쌓아 누각을 지었다.
그는 벽돌을 쌓아 집 짓는 것을 보고 의혹이 생겨 목수에게 물었다.
“어떤 집을 지으려는가."
“3층집을 지으려 합니다." 목수는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말하였다.
“나는 아래 두 층은 가지고 싶지 않다. 먼저 제일 위층을 지어라."
목수는 대답하였다.
“아래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둘째 층을 지을 수 있으며,
둘째 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셋째 층을 지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고집스럽게 대꾸하였다.
“지금 내게는 아래 두 층은 필요 없다. 맨 위층을 먼저 지어라."
그때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비웃으면서 말했다.
“어떻게 맨 아래층을 짓지 않고 위층을 짓겠는가."

청소년 여러분은 위 이야기에 나오는 부자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이야기 할 것입니다.
어떻게 1, 2층을 짓지 않고 3층만 지을 수 있을까 하면서 말이죠.
어쩌면 여러분도 미래의 자신을 위해 현재 노력하지 않고
미래에 좋은 결과만을 바란다면
위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 지혜가 있어야 한다.

또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을 해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 수 있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나만 결과가 나쁘게 나올까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운이 나빠서 재수가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내가 모든 것을 잘 알고 잘 예상을 하고
노력해야 했는데 남이 하니까
무작정 남을 따라서 하지는 않았는가를 생각해 봐야 하겠지요.
무작정 노력을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지혜를 강조했는지 모릅니다.
《백유경》에 보면 어리섞은 사람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옛날 머리에 털이 없는 사람이 있었다.
그때 다른 사람이 배[梨]를 가지고 와서 그의 머리를 때렸다.
두세 번을 치니 상처가 났다.
그런데도 그는 가만히 참으면서 피할 줄을 몰랐다.
옆에 있던 사람이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왜 피하지 않고 가만히 맞기만 하여 머리를 상하게 하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저 사람은 힘을 믿어 교만하고 어리석어 지혜가 없다.
그는 내 머리에 털이 없는 것을 보고 돌이라 생각하여,
배를 가지고 내 머리를 때려 상처를 낸 것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말하였다.
“네가 어리석은데 왜 그를 어리석다고 하느냐.
네가 어리석지 않다면 왜 남에게 얻어맞으며
또 머리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왜 피할 줄 모르는가."
《백유경》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자신이 어리석으면서 남보고 어리석다고 하지는 않았습니까?
세상을 바르게 보고 바르게 판단하고 바르게 살 수 있어야 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잘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지혜야말로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청소년 여러분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삶을 사는 지혜를 배우기 위한 것입니다.
그냥 시험을 보기 위해서 지식을 외워 가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혜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지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알고 있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천해 옮겨야만 가치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화엄경 보살난명품에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듣는 것만으로는 진리를 알 수 없다. 이것이 구도의 진실한 모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보기만 하고 먹지 않아 굶어 죽는 사람이 있듯이,
듣기만 하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사람들도 그와 같다.
백가지 약을 잘 알고 있는 의사도 병에 걸려 낫지 못하듯이
듣기만 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다.
가난한 사람이 밤낮으로 남의 돈을 세어도
자기는 반 푼도 차지할 수 없듯이 듣기만 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다.
장님이 그림을 그려 남들에게는 보일지라도
자기 자신은 볼 수 없듯이 듣기만 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다.
《화엄경》〈보살난명품〉

청소년 여러분!
여름이 덥다고 짜증내지 말고 적극적인 생각을 가지고
여러분의 장래를 위해서 실천하는 청소년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굶어 죽어서야 되겠습니까?
지금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내일 해야지 내일 해야지 하다보면 어느새 세월이 흘러 기회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보면

과거를 따르지 말라. 미래를 바라지 말라.
한번 지나가 버린 것은 이미 버려진 것.
그리고 미래는 아직 도달되지 않았다.
당면한 일들을 자신의 처지에서 잘 살피어 흔들림 없이
바르게 판단한 사람은 그 경지를 더욱 넓히라.
다만 오늘 해야 할 일에 부지런히 힘쓰라.
《중부경전》

과거는 지나가 버렸기 때문에 지금 내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미래는 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내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어제도 내일도 없는 늘 지금입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 이렇게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때그때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입니다.
시간은 절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청소년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 글쓴 날짜 | 2002-08-04 |

우리는 한 생명

마음에 틈이 없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