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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논리의 양면성 폭력과 설득
많은 지식과 뛰어난 언변술을 가졌다고
그 사람이 훌륭한 사람은 아닙니다.
부처님께선 논리가 사람을 해탈케 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속 탐욕과 분노를 버리지 못한다면 도리어
지식과 논리는 자존심과 승부욕을 부처기는 수간에 그치고 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사람마다 입 속에 세 치 도끼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였듯,
말이란 칼이나 도끼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능히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수도 있고
또 상대의 허점을 골라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칼이나 도끼를 휘두르는 재주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과연 그를 훌륭한 장수라 할 수 있을까요?
전쟁이란 평화를 지향해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폭력에 폭력을 더하거나 이미 자리잡은 평화를 깨뜨리는 데
그런 기술과 폭력을 사용하는 이가 있다면 과연 그를 훌륭한 장수라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람은 아무리 솜씨가 뛰어나다 해도 살인마나 폭군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쟁에서 최고의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 했습니다.
진정 훌륭한 장수라면 빼어난 자신의 솜씨로 폭력이 횡행하는 세상을
안정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흔히들 현대사회의 성과 중 하나로 교육의 확대를 통한
문맹퇴치를 거론하곤 합니다.
예전과 비교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늘어나고
또 공평하게 주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반성해 봅니다.
교육의 확대로 과연 우리 사회가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보다 행복해 졌는가를
많이 배우지 못했어도 우리의 조상들은 사회적 인간이 가질
기본적 자질을 어려서부터 함양하고 다듬었습니다.
일자무식인 사람도 부모님께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함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어떻습니까?
교육이 생존의 수단과 기술을 갖추기 위한 훈련의 장으로 전락한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남보다 앞선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남이야 어떻게 되건 말건 나만 살고 보자는 식이라면
이를 교육이라 할 수 있을까요?
또한 생존기술로 주변사람을 짓밟고 일어서는 사람을
과연 훌륭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요?
강하고 재주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를 훌륭한 인간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명석한 두뇌와 언변을 왜 갖추어야 하는지,
또 그런 기술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우리는 가전연 존자의 생애를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입장과 감정과 의지를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한다면
그것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부추기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철조망 가시에 찔린 호랑이가 발톱과 이빨을 세우고 날뛰듯 한다면
이것을 현명한 처사라 할 수 있을까요?
주변을 공포로 몰아넣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이빨과 발톱도 상하기 마련입니다.
집착을 버리지 못한 지식과 언변이 결국 싸움과 고통이란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알고 가전연 존자는 침묵을 선택했습니다.
기나긴 침묵과 깊은 사색을 통해 그 바탕에 ‘나에 대한 집착’이
자리잡고 있음을 깨닫고 그 어리석음을 깨뜨려버렸습니다.
모든 집착과 욕망을 버려 괴로움을 벗어난 가전연 존자는
다른 이들에게도 고통이 없는 이 평안의 세계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가전연은 자신이 명석한 두뇌와 언변술을 보다 많은
이들을 진리의 세계로 이끄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설득입니다.
진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진실의 세계가 어떠한가를 상세히 설명해주고,
믿지 않는 이들의 의문을 하나하나 풀어주었습니다.
또한 비난과 공격을 일삼는 외도들에게 자비로운 모습으로 다가가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논리정연하게
하나하나 지적해주었습니다.
불법을 비난하기 위해 마음속에 칼과 창을 품고 찾아왔던 이교도들은
가전연의 설명을 듣고 모두 참회하였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무기가 결코 튼튼하지도 못하고 또한 자신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한단 사실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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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7-05-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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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