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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한 이해력과 언변의 소유자 가전연존자
논의 제일 가전연 존자 이야기
<명석한 두뇌와 언변술의 소유자 가전연 존자>
가전연 존자는 서인도 지역에 있었던 아반타국의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명석한 두뇌를 타고난 왕자는 남들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빠른 속도로 배우고 익혔습니다.
특히 언변술이 뛰어나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그를 가르치던 선생님들조차 왕자 앞에서 입을 뗄 수 없었습니다.
상대 주장의 오류와 허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자기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전개시키는 그의 말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 나라 안에서 그 누구도 당할 자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부처님이 출현해 수많은 사람을 제도하고
이전에 맛보지 못한 행복들을 안겨준다는 소문이
멀리 아반타국까지 들려왔습니다.
소식을 들은 아반티국의 보사왕은 훌륭한 성인을 뵙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나라가 국경을 서로 맞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당시 상황에선
몸소 부처님을 찾아뵈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초청하는 사절단을 파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가전연 존자는 먼 길을 떠나 처음으로 부처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명석함에 있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던 왕자 가전연은
부처님을 뵙고도 쉽게 존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를 인정하고 존경하려면 우선 그에 합당한 지식과
행동을 확인해 한다는 것이 가전연의 생각이었습니다.
형식적으로 인사를 마친 가전연은 한쪽으로 물러나 조용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이 과연 믿을 만한지 또 얼마나
타당성이 있는지 저울질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고통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의 실상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고통의 원인인 어리석음과 탐욕을 논리정연하게 설파하시는 부처님의 법문에선
조금의 허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고통의 세계를 벗어나 평안의 세계를 누리는 부처님과
그 뒤를 조용히 따르는 제자들의 거룩한 모습은 왕자 가전연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진정한 진리와 그 진리를 설파하시는 분이 있음을 확인한 가전연은
솟아오르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여태 “말싸움에서 나를 당할 자가 없다”고 자부했는데
부처님 앞에서는 단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분이 진정 나의 스승이시다’하고 확신한 가전연은
부처님을 초청하라는 왕의 명령조차 잊은 채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수행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진리가 있음을 확인한 가전연에게 이보다 급한 일은 없었던 것입니다.
나와 남을 구분하고, 나의 지식과 너의 지식을 구분하고,
나의 주장과 너의 주장을 구분하고선 승리를 위해
살쾡이처럼 물어뜯고 싸웠던 자신의 모습이
바로 고통의 원인이고 어리석음이었음을 분명히 보게 된 것입니다.
승부욕과 우쭐하는 감정에 휩싸여 갖가지 지시과
교묘한 말솜씨로 수많은 대중들의 환호성을 즐겼던 자신의 과거가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진리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자신의 지난날을 참회하며
가전연은 깊은 사색과 침묵의 세계에 잠겼습니다.
그렇게 진실한 마음으로 수행한 까닭에
드디어 가전연 존자는 모든 번뇌와 고통을 여윈 성자의 지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을 이룬 뒤 가전연 존자는 자신의 타고난 명석함이
교만과 원인이 되기도 한지만, 반대로 진리의 세계로 이끄는
좋은 길잡이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후 가전연 존자는 창칼처럼 휘두르며 사람들을 굴복시키고
상처를 주었던 자신의 말솜씨를,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헤매는 이들을 이끄는 나침반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처님의 법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으면
차근차근 상세히 풀어 설명하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비유를 들며 친절히 이끌어주었습니다.
진정한 자비심으로 대중들을 이끄는 가전연의 모습을 보고
부처님도 “나의 제자들 중 자세히 풀어 설명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제자는
바로 가전연이다“하며 칭찬하셨습니다.
또한 교단의 많은 제자들이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꼭 가전연 존자를 찾아와 그 뜻을 물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비로운 마음에 명석한 두뇌와 정연한 말솜씨를 갖춘 가전연 존자는
부처님 교단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훌륭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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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7-04-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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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