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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구름다리
--칠월칠석과 우란분절
청소년 불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제 방학을 시작한 지 두 주 정도 됐네요.
계획한 일은 착착 진행이 되고 있는지요?
혹 계획대로 안 되고 있다면 힘들어하지 말고
무엇이 잘 안 되는지 점검을 자세히 하여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까요.
방학이 되면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요?
학교다 학원이다 바쁘게 지내다보니 대화의 시간도
적었을 텐데, 방학이니 부모님을 좀더 자주 볼 수 있겠지요.
여러분!
부모님의 얼굴을 한번 곰곰이 며칠간만 관찰해 보세요.
삶의 고단한 흔적들이 그 얼굴에 나타날 거예요.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앞만 보고 사시는
부모님을 위해 여러분은 무엇을 했나요?
대답을 하라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겠지만
공통적인 사실은 우리가 그 분들의 은공을 다
갚으려면 평생을 해도 못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부부 다음으로 가까운 사이가 누구냐고 물으면
바로 부자지간이라고 말하는지도 모릅니다.
조선시대 대문장가인 송강 정철의 훈민가 중에
이런 구절이 있지요.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하늘 같은 은덕을 어디에다가 갚사오리.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 하리.
평생(平生)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지난 달에 청소년기를 인생의 황금시절이라고 했는데,
그 말만큼이나 다양한 청소년 문화들이 우리주변에서
하루가 다르게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좋은 문화도 있지만 고쳐나가야 할 문화도
상당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은 성장주기가 빠르고
사춘기가 과거와는 달리 빨리 오고 있는 실정이라,
이성에 대한 관심 또한 무척 높습니다.
바른 이성교제를 통해서 아름다운 싹을 틔우고
먼 미래의 사상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이번 달에는 불교에서 사랑의 날이라
할 수 있는 칠월 칠석과 부모에 대한 효행을 일깨우는
우란분절(백중)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불교에서 치성광여래라 일컫는 칠성님은
우리의 전통적인 민간신앙으로,
수명을 관장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가족들의 수명장수와 자손창성을 기원했습니다.
칠성님은 자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자식을 얻게 해 주고,
장애와 재난을 없애 업장을 소멸시키고,
구하는 바를 모두 얻어 복덕을 두루 갖춰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 분입니다.
따라서 불가에서의 칠석은 칠성님의 자비심을 빌어
중생들의 소원성취를 기원하고
마침내 중생을 성불로 이끌어 주실 것을
기원했던 것입니다.
칠석에 관련된 다음과 같은 애틋한 설화가 있습니다.
먼 옛날 옥황상제에게는 직녀라는 예쁜 딸이 하나 있었는데,
하루 종일 베 짜는 일만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직녀가 짠 옷감은 정말 눈부실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날 직녀는 베 짜는 일을 잠시 중단하고
창밖을 내려가보다가 무심코 은하수 건너편의 청년을 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직녀는 곧 옥황상제에게 달려가
그 청년과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했습니다.
옥황상제도 견우가 아주 마음에 들었던 터라
곧 혼인을 시켜 주었죠.
결혼 후 두 사람은 너무 사랑해
잠시도 떨어져 있으려 하지 않았고,
둘 다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늘나라 사람들은 옷이 부족해지고
견우의 소와 양들은 병에 걸리는가 하면
농작물들도 말라죽었습니다.
이렇게 하늘나라가 혼란스러워지자 땅의 세상도
어지러워졌습니다.
옥황상제는 몹시 화가 나서 직녀는 서쪽에서 베를 짜고
견우는 은하수 동쪽에서 살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용서를 빌었지만 옥황상제는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일년에 딱 한 번, 음력 칠월 칠일에만 만날 수
있게 해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칠석날입니다.
그런데 견우와 직녀가 일 년을 기댜려 만나러 나왔지만
은하수가 두 사랑 사이를 가로막고 있어
만나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이 슬프게 우는 모습을 본
까마귀와 까치들은 너무 불쌍해 곧 서로의 몸을 이러
다리를 만들어 두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는데,
그 다리를 오작교라고 한답니다.
또한 이 날을 즈음하여 지상에서는
까마귀와 까치를 볼 수 없으며,
후일 보게 되는 까마귀와 까치는 머리가 벗겨져 있다나.
믿거나 말거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에서
진실한 사랑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요즘 청소년은 인터넷을 활용한 여러 가지 문화로
인해 다양한 정보를 쉽게 공유하는 장점도 있지만,
너무 쉽게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함부로 퍼뜨리는
단점도 있지요.
서로에 대한 깊은 마음으로 표현해야 될 선물들이
너무 형식적으로 자주 남발되기도 합니다.
가만히 보면 발렌타인데이, 블랙데이 같은 날짜가
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도 빠지지 않고 이어지고,
지금도 새로운 기념의 날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중에 하나만 잊어버려도
섭섭해하고 그것으로 사람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제가 직접 목격한 일입니다.
올해 발렌타인데이가 있던 날 학교 운동장에서
새벽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몇몇의 중학생 정도 되는 여학생이 중앙 현관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어요.
시간이 5시 30분 정도 됐는데,
아직 수위가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해 학교 교문은 열어도
교실로 들어가는 중앙 현관문은 열지 않은 상태였지요.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알고
도와주려고 다가갔더니 큰 바구니를 두 개나 들고 있더군요.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아는 오빠가 이 학교에 다니는데
오빠 오기 전에 자리에 바구니를 갖다 놓고 싶은데,
문이 안 열려서 그런다는군요.
바구니가 하도 굉장해서 가격을 물어보니 5만원이나 되었어요.
물론 그 여학생의 남자친구는 그 바구니를 받고
기분이 좋았겠지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자기 부모님 생신에
저렇게 일찍 일어나서
저렇게 정성을 다하면 얼마나 좋겠냐고.
삼국유사에 우리나라 선조 중 아름다운 사랑을 했던
김유신 장군과 천관녀에 얽힌 설화가 나옵니다.
신라시대 유명한 장군인 김유신은 가락국의 후손으로
서라벌 땅에 와서 화랑이 되고 큰 장수가 되었습니다.
화랑으로 있을 때 천관이라는 기녀와 사랑을 하게 되었는데,
기녀라도 몸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김유신을 점점 천관을 사랑하게 되고
자주 천관의 집에 들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 만명 부인에게 불려간 김유신은
호된 꾸지람을 듣게 됩니다.
"너는 이 집안의 기둥이다.
아버지가 네가 술에 취하고 기녀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날에는 경을 칠 일이다.
사내대장부로서 모름지기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구분하거라."
그는 어머니의 간곡한 말씀에 부끄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김유신은 천관의 처소에 발을 끊고
열심히 문무를 익히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피곤에 지친 김유신이
잠시 말 위에서 잠이 든 사이
사랑하는 애마가 천관의 집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갑자기 말 우는 소리에 천관이 버선발로 뛰쳐나오는데,
김유신은 잠이 깨어 한동안 말을 노려보다가 말의 목을
베었다고 합니다. 주인의 명을 어겼으므로.
그 길로 돌아서 천관의 집을 빠져나온 김유신은
계속 승승장구하여 신라의 대장군이 되어
여러 전투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김유신은 결혼을 하게 되고
어느 날 부인에게 허락을 얻어
천관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천관은 머리를 깎아 비구니가 되었고
얼마 후 병으로 죽었다는 것입니다.
김유신은 천관의 넋을 위로하는 천관사를 창건하여
수시로 절을 찾아 명복을 빌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설화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김유신은 천관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했지만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일임을
알고 자신의 심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청소년기에
당연하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그것을 슬기롭게 잘 받아들여야 되는데,
어떤 친구들은 너무 쉽게 사람과의 만남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깊이가 없고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게 되는 것이지요.
인생은 각자 자기가 가야 할,
나이만큼의 정도가 있는 것입니다.
가끔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에서 어린 남녀 학생들이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애정표현을 하는 것을 볼 때, 어른들이 민망하여
고개를 돌려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두 사람이 나누는 말을 들어보면
배우는 학생들이 쓸 수 있는 말인가 의아해질 정도입니다.
서로의 머리를 툭툭 때리는 단계까지 갈 때는,
우리 교육이 노력해야 할 것은
바로 인성이라는 것을 절로 느끼게 되죠.
부처님께서는 '말'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로지 입을 지켜라.
무서운 불꽃처럼 입에서 나온 말이 내 몸을 태우고 만다.
일체 중생의 불행은 그 입에서 생기나니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이다."
『법구경』
"추한 말을 멀리 여의라.
추한 말은 자기도 해롭고 남도 해를 입히므로
피차가 다 해로운 것이다.
그러나 착한 말을 닦아 익히면,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로워서 피차가 다 이로운 것이다."
『무량수경』
우리나라만큼 청소년의 기념일이 많은 나라도 드물다는군요.
발렌타이데이를 처음 시작한 외국은
우리보고 이해가 안 된다는 거예요.
어디든 상점에는 초콜릿이나 꽃과 사탕이야 다 나오는 것인데,
우리처럼 엄청나게 포장을 한 것을 보고는
외국 사람들이 더 놀란다는 겁니다.
미국인들 중에는 우리처럼 발렌타인데이를 챙기고
화이트데이를 챙기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런 날이 있다 해도 그 정도로는 안 한다는 거고
모르고 지나는 사람도 더 많답니다.
왜냐면 좋아하면 평소에 좋아하면 되고
평소에 애정 표시를 하면 되는 거니까요.
원인 제공자는 외국문물이고 외국문화지만
그걸 잘못 발전시킨 것은 어쨌든
우리 자신인 것 같아요.
또 부처님은 사랑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어리석은 이들의 사랑 장난은
흙덩이를 서로 던지는 아이들 같다."
『굴하경』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음은
욕심을 인연하고 욕심으로부터 생기며
욕심으로 말미암아 있느니라."
『중아함 석문경』
고구려 이전부터의 유서 깊은 견우 직녀 전설 때문인지,
우리 선조들은 평소 마음에 담아 둔 낭국 혹은 낭자와
사랑의 선물을 주고받았다고 전해집니다.
그것은 은행나무 씨앗이라 하는데 영원히 변치 말 것을
기약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옛 선조들처럼 사랑하는 이성에게 작은 것이지만
깊은 의미가 든 선물을 주고 받거나, 간절한 마음이
담긴 편지 한 장을 주는 날로, 또는 상대방의 건강과
학업성취를 기원하는 날로 칠월칠석을 받아들인다면,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을 살리는 일에
우리 청소년들이 앞장서는 계기가 되겠지요.
음력으로 7월 보름날을 백중, 백종, 중원이라고 하는데
불가에서는 이 날을 우란분절, 우란분회라고 합니다.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축일로서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날입니다.
일년을 상원, 중원, 하원으로 나눌 때, 일년 365일 중
가장 가운데 날을 잡아 중원이라고 합니다.
백종은 그 해 농사지은 과일 등 백여 가지로
공양 올린다는 뜻으로 전해집니다.
우란분회는 거꾸로 매단다는 의미로 하안거의 끝날인
음력 7월 보름날에 행하는 불사라고 합니다.
우란분절에 얽힌 불교의 설화 한 토막을 소개합니다.
부처님의 제자 중 한 사람으로서
훌륭한 수행으로 도를 증득한 목련은
천안으로 우주의 현상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효심이 지극한 목력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천상과 인간계를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지옥계를 살펴보았습니다.
아! 어쩐 일인가?
모친이 아귀도에 떨어져 고통을 받고 계셨던 겁니다.
그런데 형상이 어찌나 흉측한지 입에 담기조차
끔찍했다고 합니다. 몸은 마를 대로 말라비틀어졌으며,
목구멍은 바늘구멍만해서 음식을 먹기 어려웠습니다.
아무리 먹어도 배가 차지 않아 늘 배가 고파
괴로운 표정이었고 먹을 음식도 없었습니다.
목련존자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프고 차마 볼 수 없는
형극을 자식으로서 보기가 송구스러웠습니다.
생각 끝에 많은 음식을 마련하여 아귀도에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아귀가 된 어머니 앞에 음식을 내놓고 드시도록
권했습니다. 배가 고파 허기진 모친은 음식을 대하자
달려들어 먹으려 했으나 그녀의 입에서 불길이 솟아
그 많은 음식을 순식간에 태워버렸습니다.
게다가 모친은 자신의 아들을 알아보지도 못했습니다.
목련존자는 찢어지는 듯한 가슴을 부여안고
아귀도를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목련은 침통한 마음으로 부처님 앞에 나아가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3십 3천과 인간계를 두루 헤매인 끝에 아귀도에서
고통받으시는 어머니를 뵐 수 있었습니다.
하도 안타까원 음식을 장만해서 바쳤더니 입에서
불길이 솟아 숯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는 어떤 과보로 그리 된 것입니까?
그리고 제가 신통력으로써 다른 아귀의 인과는 훤하게
알면서 어찌하여 제 어미의 인과는 볼 수 없는 것입니까?
자비를 베풀어 일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는 목련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묵묵히 계시다가 말씀하셨습니다.
"목련아,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너의 어미는 이 세상에 있을 적에 출가 사문을
비방하고 미신을 믿으며 축생들을 죽여 귀신에게
바치는 등 바른 법과 인과를 믿지 않았을뿐더러
이웃의 많은 사람들을 삿된 길로 이끌어들인 죄로
아귀도를 받게 된 것이다.
다른 아귀들은 보면서 너의 어머니의 인과를 못 본 것은
모자의 정이 앞서서 너의 눈이 흐려졌기 때문이다."
세존의 말씀을 들은 목련존자는 더욱 목이 메었습니다.
"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제 어미를 아귀도에서 구해낼
신묘한 법은 없겠습니까?" 하고 묻자, 부처님은
"목련아! 네 어머니의 죄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네가 비록
도력이 있고 신통력이 있다고 하지만 그 죄업을 대신하거나
구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삼보를 비방한 죄는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다.
너의 측은한 마음을 헤아려 내 한 가지 법을 일러 주겠다.
시방의 출가 대중에게 지성으로 공양을 해라.
그러면 삼보를 공양한 힘으로 네 어머니의 죄가
가벼워져서 아귀도는 면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슴하셨습니다.
"하오면 어떤 방법으로 대중공양을 올리면 되겠습니까?"
절망과 슬픔에 싸여 있던 목련은 한 가닥의 빛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부모 형제 곁을 떠나 대도를 성취하기 위해 출가한
사문들이 정진을 풀고 자유로운 수행으로 들어가는 날인
7월 보름날, 진수성찬과 신선한 과일 등을 정성껏 마련하여
많은 사문들에게 공양하면, 그 공양으로 일곱 생 동안의
부모와 현세의 부모들이 모두 재앙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 악도에 떨어졌더라도 악도를 벗어나 천상이나
인간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 뿐만아니라 현세의 부모들은
의식이 넉넉하고 장수하며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 묘법을 들은 목련은 기쁘기 한량없었습니다.
"자비하신 세존이시여, 감사합니다.
세존의 가르침대로 7월 보름날 정성으로 음식과
과일을 장만하여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하겠나이다."
이리하여 목련은 7월 보름날을 기다렸다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공양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관하여 본즉 그의 모친은 그 날로
아귀도를 벗어나 고통의 옷을 벗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부터 불교에서는 7월 보름날 우란분절의 행사를
지켜 오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목련존자의 어머님에 대한 효성이
우리를 감동시키죠.
세상의 수많은 인연 중에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부부는 헤어지면 남남이지만
부모와 자식은 천륜으로 맺어져 인위적으로 끊을 수 없는
인연입니다.
태어나서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9백 생을 거듭해야
부모와 자식의 인연을 맺게 되고,
부부는 5백 생의 인연이라고 합니다.
이 소중한 인연을
어떻게 하면 행복한 관계로 유지할 수 있을까요?
부처님께서는 부모와 자식 모두
서로의 도리를 잘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부모님은 오늘 우리를 존재하게 하신 분입니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어버이날만 기념할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특히 청소년 여러분은 아직 의식주를 해결할 만한
능력이 없으므로 따뜻한 말 한마디로 부모님을
편안하게 해 드리고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공부 얘기를 하니까 주눅드는 친구도 있는데,
제가 하는 말은 열심히는 해 보라는 것입니다.
어느 부모님이든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데
공부 못한다고 꾸중하실 분은 아무도 없습니다.
공부 말고도 부모님을 돕는 일은 얼마든지 있지요.
집안 일을 거들거나 부모님의 일을 돕는 것
등이지요.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주신
몸을 잘 보존하는 것입니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여 건강한 몸이 되어 아프지
않고 즐겁게 생활하면 부모님에게는 큰 선물이지요.
제 친구 중에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원해는 건강한 분이셨는데 친구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에 자살을 했고, 잇따른 사업
실패로 아버지의 음주벽이 더 늘어 알콜 중독자가
되었답니다.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있는 그
친구가 부러웠는데, 그 친구는 자기 아버지를 무척
증오했습니다. 저는 자주 친구에게 아버지에게
잘해드리라고 했는데, 자기도 그러고 싶지만 이제 저
인간이 죽어도 제사도 지내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 만큼 아버지의 주벽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그 해 추석 때였습니다.
제가 친구를 설득하여 신발과 약주 한 병을 사 가지고
아버지를 찾았는데, 집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벌써 그 친구 아버지는
소주 대병을 드시고 만취하여 마루에 누워 있었습니다.
친구는 울면서 집을 뛰쳐나갔고, 한참만에 찾아냈지만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말문이 막히더군요.
몇 년 후 친구 아버지는 결국 술로 돌아가셨는데,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던 친구가 막상 아버지의
관이 하관하는 순간 대성통곡을 하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 때, 아! 이게 바로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그 친구는 아버지 제사를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처름 그런 얘기를 합니다.
지금이라도 술을 드실망정 살아 계시기만 해도
좋겠다고.
여러분! 부모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그래도 나를 오늘 있게 한 분이 부모이시기에
우리는 어떤 현실에 처하든 부모님을 잘
봉양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직 어려서 모든 경제력을 부모가
해결해 주지만 세월은 흐르는 물 같아서 언제
부모님이 여러분 곁을 떠날지 모릅니다.
부모의 은공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갚으려 하면
이미 부모는 계시지 않습니다.
돌아가신 후면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입니다.
부모님은 우리가 이세상에서 섬겨야 할 첫 번째
부처님이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우리들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자식된 사람은 마땅히 다섯 가지 일을 가지고 부모를
존경하여 모셔야 한다.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의식을 받다는데 있어서 부족이 없음이다.
둘째는 모든 하는 일을 먼저 부모에게 고함이다.
셋째는 부모의 하는 일에 공손히 따라 거스르지 않음이다.
넷째는 부모의 바른 생활 방법을 감히 어기지 않음이다.
다섯째는 부모가 하는 바른 행위를 끊지 않음이다.
『장아함경』
늘 부모를 존중하며 공경하는 마음으로 섬겨야 한다.
이렇게 해서 귀는 일이 없거라.
『화엄경』
무릇 사람이 천지의 귀신을 섬긴다 해도 그 부모에
효도함만 못하다. 부모야말로 최고의 신이기 때문이다.
『사십이장경』
만약 부모를 해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무량아승기겁에 걸쳐 재앙을 받아야 한다.
『열반경』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셨다.
"불효자는 죽어서 아비지옥에 떨어진다."
『부모은중경』
부처님은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자기를 낳아주신 어머니 마야 부인이 이레 만에
돌아가셨거든요, 이모의 사랑이 어찌 어머니만하겠습니까.
그래도 성도하신 후에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가서
법을 설하고 오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는 천륜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신 도리인 것입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듯 모든 희생을 다
므릎쓰는 것이 부모인 것입니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의 사랑은 이토록 큰데, 자식은 부모 은공의
만분지 일이라도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불효한 자식에게 부모는 이렇게 한탄합니다.
"너도 자식을 낳아보라"라고.
이번 달은 칠석과 우란분절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우리 고래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인 칠석과 우란분절은
여러시대를 겪어 오면서 다듬고 보완되어 좋은 장점만을
담고 오늘 우리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가까이 두고
멀리있는 그릇된 문화를 쫓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자부하는 것도
이런 미풍양속을 잘 살려왔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아름다우면서도 애틋한 사랑이 깃든 칠월칠석과
항상 가없는 사랑을 주시는 부모님에 대한 효를
실천하는 효행의 날인 우란분절(백중)을 통하여
바른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팔월(음력 칠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청소년 불자 여러분!
남은 방학 알차게 보내시고
뜨거운 여름 이열치열로 잘 이겨내는
야무진 젊은이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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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5-08-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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