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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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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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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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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 9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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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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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위하여
청소년 불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은 새로운 학교, 새로운 학년, 새로운 교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과 만남이 시작되는 달로서
실질적인 학교 생활이 시작되는 달입니다.
여러 가지 시작의 문턱에서 있는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성철 큰 스님의 가르침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전생에 내가착한 사람이었는가 악한 사람이었는가를
알고 싶으면 지금 행복한 사람인가 불행한 사람인가를
살펴보면 된다. 내생에 내가 행복하게 살 것인가 불행하게
살 것인가를 알고 싶으면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보면
알 것이다.”
우리는 흔히 시작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시작의 의미에는 끝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불교는
시작과 끝이라는 직선적인 시간관이 아닌 시작이 곧 끝이요
끝이 곧 시작이라는 원형적인 시간관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중요하지요
과거는 이미 흘러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여기 ’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을 꼽으면
학습, 진로탐색, 체력증진 등등
여러 가지의 과제가 있습니다만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할 수 없으니 ‘아름다운 인간관계 ’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사회를 이루어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말은 언어와 문화를 배워야 기본적인 인간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회화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여러분들이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서로 조화와 협력의 관계로 살아가지 못할망정
서로 갈등과 반목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학교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불교에서
인간의 가장 큰 고통이 생로병사와 더불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고통,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고통 등을
말하고 있으니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성을 위하여
여러분들계 아까 삼귀의를 할 때 했던
‘합장 ’의 마음으로 학교 생활하기를 권합니다.
‘합장 ’의 마음으로 남을 대한다면 아름다운 인간관계는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합장 ’
인사법은 손바닥을 마주 붙혀 허리를 숙이는 예법입니다.
합장예법은 의미는 인도말 “나마스테 ”에 있다고 합니다.
＂나마스테 ”는 인사말로서 ‘당신 안에 있는 신에게
경배합니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힌두교는 신(브리만신)은 각각의 작은 신성(아트만)으로
우주 만물에 모두 내재 되어 있다는 범신론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몸에도 신성(아트만)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인사말을 하게 된 것입니다.
불교는 신을 믿는 종교가 아니지만
모든 인간은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이 인사법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지요
불교는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사상을 갖고
있습니다.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해 하나가 되는 합장인사법은
이와 같은 사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와 남이 하나라는 생각으로 인간관계를 맺는다면
갈등이나 반목이 있을 수 없고 마음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관계가
맺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 나아가 ‘오체투지하는 마음 ’ ‘절하는 마음’ 으로
생활한다면 더욱 더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절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자세 중에서 가장 낮은 자세입니다.
오체투지는 이마, 양손, 그리고 양발이 땅에 닿도록
절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예법은 아상을 녹여내는 수행법이라고 하며
아상이란 ‘내가 너보다 잘났다 ’하고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내가상대방에게 스스로 잘났다고 무시하는 마음을 가지면
과연 상대방이 나를 좋아할까요?
지난 2003년 수경스님을 비롯한 목사님, 신부님 등
여러 종교 지도자들이 새만금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보호운동의
일환으로 삼배일보의 불교 예법을 실천하며
전북 부안에서 서울까지 순례를 한 일이 있습니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오체투지를 했던
그분들의 마음은 인간이 자연보다 잘났다고 하는 또
하나의 아상에 대한 참회의 몸짓이었습니다.
이렇듯 오체투지하는 마음은 인간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우주의 일부분으로 살아가는 우리 인간 존재가 갖추어야 할
가장 겸손한 마음 자세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가장 낮은 마음’ 즉 ‘하심(下心)’의 마음으로 생활할 때
나를 사랑해주고 존경하게 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사랑해주고 존경해 준다면 나 역시
그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모든 사람에게 합장이나 오체투지의 예의를 표현할 수
없겠지만 합장이나 오체투지의 정신으로 생활해간다면
참으로 좋은 인간관계가 저절로 형성될 것입니다.
우리가불교를 신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부처님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부처님이 아무 노력없이 우연히 되는 것은 아니지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상생활에 적용하여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면 날마다 좋은 날이 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인격을 완성하여 부처님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여러 가르침 중에서
특히 ‘사섭법’을 실천함으로써
훌륭한 지도자의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섭법(四攝法)’은
원래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고 섭수(攝受)하기 위하여 행하는
네 가지 기본행위를 말하며,
이것을 ‘사섭사(四攝事) . 사섭(四攝)’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이 ‘사섭법’의 원리를 일상생활에 잘 적용해서 실천한다면
반드시 밝고 맑은 세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사섭법’의 첫째는 ‘보시섭’입니다.
‘보시’는 ‘준다는 마음 없이 베푸는 것 ’ 을 의미합니다,
‘보시 ’는 특별한 선행이 아니라 당연히 실천해야하는
행위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일, 약한사람에게 베푸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숫타니파타』에서는
“엄청난 부와 황금이 있고 먹을 것이 많은 사람이 다만
혼자서 누리고 먹는다면 그것은 파멸에 이르는 길 ”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명문이라고 하는 가문들은 한결같은 나눔의
미학을 실천했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뭄이나 홍수 등의 천재지변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밥을 굶게 되면 자신들의 쌀 창고의 뒷문을
슬그머니 열어둔다든지,
밤에 몰래 담장 너머로 식량을 넘겨주는, 드러나지 않는
선행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보시하고 하는 것은
반드시 돈이나 물건만을 베풀어주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괴로움과 슬픔을 덜어주고
부처님의 진리를 소개하는 일도 훌륭한 보시입니다.
남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데에는
돈이나 물건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연민이
우선 필요한 것이지요
아낌없는 베품의 마음을 갖고 생활한다면
여러분들은 당연히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사섭법’의 두 번째는 ‘애어섭’입니다.
‘애어 ’는 같은 말을 하더라도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다정하게 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애어 ’는 잘못을 지적할 때 용기를 내어 상대방을 위해
진실된 비판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용기가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다음의 네 가지 말만 피하면
소위 입으로 짓는 구업을 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거짓말, 아첨, 이간질, 욕설입니다.
지도자가 절대 해서 안 되는 언행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사섭법 ’의 세 번째는 ‘이행섭’입니다.
일을 도모할 때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대중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하며,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모두가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섭법 ’의 네 번째가 ‘동사섭’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것이 오늘날 모든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지도자는 항상 같이 기뻐하고,같이 슬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 일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알려면 그 일을 해 본 사람이
가장 잘 아는 법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상대방의 마음으로 돌아가 생각하는 사람이
그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법입니다.
정리하여 말하자면 참다운 지도자가 되려면
준다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베풀고,
다정한 말과 그 사람을 위한 용기 있는 말을 할 줄 알아야 하며,
작은 이익이라도 골고루 나누어주며
항상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는 ,
함께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위한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서 ‘사섭법’을 예로 들어 설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만 끄덕끄덕 이해하고는 나중에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곤란합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조국인 인도를 핍박하는 영국인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나는 예수님을 사랑한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사랑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님을 닮으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 여러분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어떻게 하렵니까?
“나는 부처님을 사랑한다. 그러나 불교인들은 사랑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불교인들은 부처님을 닮으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교는 많이 아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불교는 비록 적게 알더라도 많이 실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종교입니다.
『보왕삼메론』을 다함께 읽으며 불자로서 삶의 자세를
바로 잡아봅시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세상살이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에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수행하는 데 마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 데 두기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마씀하시되 어려움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함으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느니라.
남이 내 뜻대로 되고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 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서
원님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덕을 베풀면서 과보를 바라지 마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억울함을 당하면 원망하는 마음을 도웁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한 것으로써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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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5-03-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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