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훌륭한 인격자
청소년 불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현상을 바르게 관찰하는 것이 지혜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일상의 삶에서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변화를 분명하게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몸, 느낌, 마음, 마음의 대상에 대한 관찰이나 명상은
우리들로 하여금 순간순간 변화에 직면하게 하고
무상을 생상하게 체험하도록 인도합니다.
집중해서 보면 몸, 느낌 마음현상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것이 영원불변 하다는 망상에 빠져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생각할 때도 사람의 몸은
땅, 물, 불, 바람 (地 水 火 風)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고,
바람과 흙과 물과 이 모든 것이 한데 합쳐서
바로 지구라는 집이 되었습니다.
지구상의 생명체는 모두 지구라는 무대 위에서
오랜 세월의 진화과정을 거쳐 온 장엄한 존재들입니다.
지, 수, 화, 풍(地 水 火 風)의 인연을 따라
조화를 이루어 돌아가는 것이 천체입니다.
우리의 하루하루 생활도 이 네 가지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어야 하고 물을 마셔야 하며
호흡하면서 살아사야 합니다. 당장 우리가 살아 나가는 데
물이 없어도 안 되고, 불이 없어도 안 되고,
흙이 없어도 안되고, 바람이 없어서도 안 됩니다.
사대가 공해서 태양이라는 그 자체의 따뜻한,
보람 있는 밝음이 생긴 겁니다.
환경오염의 실상과 환경파괴의 원인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그 속에서 살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자연환경은 인간이 살아가는 터전으로, 우리의 삶에 필요한
소중한 것들을 제공해 줍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자신이 속해 있는 자연환경을 개발하거나
변형시키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 왔습니다.
그 결과, 인간은 물질적인 풍요와
보다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원의 고갈과 환경오염의 문제 등이 등장하며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인간의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연환경오염으로부터 유용한 자원을 얻고
이용하기 때문에, 자연환경을 어느 정도 파괴하고
오염시키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에 의해 이루어지는
자연환경의 이용이 생활을 위한 실질적인 필요를 넘어,
성장 그 자체를 한없이 추구하는 데 있습니다.
흔히 환경오염의 실태를 살펴보면 토양오염,
수질오염 및 대기오염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것은 편의상 만들어 놓은 구분일 뿐 실상은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상호 연관되어 있는 것입니다.
환경은 현실입니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 환경파괴는 엄청나게 진행되고 있고,
그 결과 지구 곳곳에서 지구의 종말을 알리는 재앙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아주 절박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스스로의 삶 속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 입니다.
흙 한 줌, 물 한 그릇, 공기 한 모금이 그냥 아무렇게나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지각하고, 그 모든 것이 서로를 있게 하고
서로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며 서로에게 광명을 발하듯이
우리도 또한 그래야 합니다. 이것이 우주와 생명의 법칙입니다.
환경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하고
잘못된 버릇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일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들 고민의 출발점입니다.
환경오염의 원인은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태도와 의식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상관관계
청소년 불자 여러분!
자연과 인간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면 과학을 바라보는 관점,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집니다.
하나,
*화살표가 일방적으로 자연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연을 알면 알수록 많이 이용하고 많이 지배할 수 있으며,
자연과 인간이 서로 별개입니다.
*과학의 발전이 최선이고 기술성장이 우선입니다.
*근대 서구인들의 인간 중심적인 사고로 인간이 자연을
다 정복할 수 있다는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철저하게 인간 중심적입니다.
둘,
*인간과 자연 사이의 화살표가 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연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측면도 있지만
인간과 자연이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반성적인 사고와 비판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의 원리로
함께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셋,
*인간이 자연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전체를 하나로 보는 전일적(全一的)인 세계관입니다.
*인간이 없어도 자연은 존재한다는, 철저하게 생태계 중심적인
동양사상에 나타난 불교적 자연관로 볼 수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잘 살펴보고 가장 바람직한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정립해 봅시다.
생태적 위기란?
자연 생태계에 대한 무지로 인하여 자연 자원을 착취하고,
낭비하고 심각하게 훼손시킴으로써 오늘날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자연이 파괴되어 결국 자연 생태계는 물론이고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공생하며 동적인 평형상태를 이루고
땅, 물, 공기 등 모든 자연은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심각한 환경파괴로 인해 이러한
자정능력을 잃어 결국은 인간의 삶마저 위협받게 되었습니다.
불교사상에 깃든 환경보전 방법
불교의 경전을 보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구절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며, 국토와 내가 둘이 아니다.
국토가 중생이며, 국토가 곧 부처이다.
국토와 부처가 둘이 아니기 때문에 협동의 실현이 가능한 것이다.”
『인완경』
“모든 흙과 물은 다 나의 옛 몸이고
모든 불과 바람은 다 나의 진실한 본체이니
항상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아끼고 보호해야 하느니라.
그렇게 하면 길고 긴 세상에 계속 살아 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어,
사람들을 가르쳐서 세상을 평안케 할 것이니라.
『범망경』
“지혜가 깨끗하므로 그 마음이 깨끗하고,
마음이 깨끗하므로 온갖 공덕이 깨끗해지느니라.”
『유마경』
“맑고 깨끗한 국토를 원하거든 마땅히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
마음이 맑고 깨끗해짐에 따라 불국토는 깨끗해지느리라.”
『유마경』
“산이나 풀 위에 침을 뱉거나 대소변을 보지 말라.”
『비구계』
“땅을 쓸 때에는 바람을 거슬러 쓸면 안 되고 쓰레기를 문 뒤에 두면 안된다.”
『사미율』
“쌀이나 채소 혹은 과일을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
『사미율』
“저 불국토에는 목욕할 수 있는 호수가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 호수에는 여덟가지 행복과 영험을 갖춘 물이 철철 넘치고
맑은 향기가 풍겨, 마치 감로수와 같은 느낌입니다.
호숫가에는 전단나무(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냄새를 지닌 나무 이름)가
서 있는데 감미로운 향기를 풍기는 잎과 꽃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 연못에서 목욕을 하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고
환희에 넘쳐 마음의 때가 말끔히 씻깁니다.”
『무량수경』
“뜨거운 물을 땅에 함부로 버리거나, 아무 데나 불을 피우지 말라.”
(미물까지도 존중하라는 의미)
『사분율』
“벌레가 있는 물을 사용하지 말라.”
『사분율』
“발우를 씻은 물을 함부로 버리지 말라.”
『사분율』
“물 속에 침을 뱉거나 대소변을 보지 말라.”
『사분율』
이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은 하나하나가 진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으며,
모든 표현들은 자연과 아주 밀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찰들이 위치한 지리적 조건만 보더라도
쾌락과 집착하는 환경에 물들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감의 지혜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땅은 우리가 먹을 모든 것을 제공해 주는 생물의 모태이며,
물과 공기는 떠받들고 있는 거대한 그릇이며 토태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땅과 물이 둘이 아니며, 물과 공기가 둘이 아닙니다.
식물과 그 식물을 먹이 사슬로 하는 미생물, 동물 등 모든 중생들이
땅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물을 함부로 버리는 일,
물을 오염시키는 일 등을 자제함으로써
나 자신부터 자연을 지켜가기 위한 수행을,
사찰에서는 익히 실천해 왔습니다.
생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
불교에서는 모든 생명체를 잠재적인 부처요, 보살로 간주합니다.
이러한 생명존중 사상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근복적인 관점을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는 인간의 고통을 없애는 방법으로
욕심과 집착을 버리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들에서 환경 위기를 극복하는
모든 지혜가 당장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우리 사회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피부로 직접 느끼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는 확실히 인식하지 못합니다.
막연히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리들이 우선적으로 주목해야할 점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토대로 하는
참된 인간성의 회복입니다.
자연과 인간의 적대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연대관계를 형성하고
자연에 대한 패러다임(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생태적 지식과 양식(良識)을 다양하게 지니고
인간과 자연은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임을 인식하여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서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거나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삶의 태도의 변화와 자연보호의 적극적인 실천 방안으로
*자연보호를 위한 것이라면 불편하고 힘든 것도 인내할 수 있는
생활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개인의 실천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의 제도적 지원도 필요합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 해결이 어려운 지구촌 문제로,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도 절실히 요청됩니다.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이 꾸준히 이루어져야겠습니다.
우리들이 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끼고 고통을 겪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는 한 마디로 우리들의 욕심과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구경』에서는
“인간은 자연을 이용하기를 꿀벌이 꽃가루를 채집하듯 하다.
꿀벌이 꽃의 아름다움이나 향기를 다치게 하는 일이 없듯이
사람도 자연을 이용할 때 자연의 풍요로움이나 아름다움을
오염시켜서는 안 되며, 자연에게서 회복 할 수 있는 자생력과 활력소를
빼앗아서도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청소년 불자 여러분!
이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면
자연의 혜택을 얻을 수 없음을 가늠하게 합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다름 아닌 ‘삶의 잣대’입니다.
부처님의 지혜를 배우면 행복해집니다. 평안해집니다.
가능하면 작게
가능하면 느리게
가능하면 천천히
여유를 알면 삶이 아름답습니다.
속도 중독증 시대에,
느리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살아갑시다.
우리는 자연한테 줄 게 없습니다.
자연은 거대한 생명체일 뿐 아니라
끊임없이,
그리고 광대한 영역에 걸쳐서 만물을 생성합니다.
21세기에서 원하는,
오직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됩시다.
성불하십시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