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어떻게 해야할까?
공부 어떻게 해야할까?
청소년 불자 여러분!
이제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지요?
긴 더위가 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공부하기 참 좋은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들에게 들려줄 부처님 말씀은
'공부'에 관한 것입니다.
공부하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소리만 들어도 지겹다고요?
아, 죽지 못해 하는 것이라구요?
아, 글쎄요...
부처님은 과연 공부는 무엇이고, 공부를 어떤 자세로
하라고 했을까요?
공부가 뭐길래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습량은 대단합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밤11시까지
고등학교에 불이 켜져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학교 교유만으로 만족스럽지 못하여 학원이다
과외다 하여 야단을 떨며, 심지어는 외국에까지
유학을 보내지요.
이로 보면 과연 한국은 교육열 1위 국가임에 틀림없습니다.
문제는 교육열이 높은 만큼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데 있습니다.
특히 도덕 수준은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 부모에게
불효하고 온갖 사회의 부정부패를 저지르는가
하면, 성범죄를 일으키고 공공연히 폭력을 휘두릅니다.
또,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만큼
청소년 문제가 줄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합니다.
각종 청소년 비행은 이제 그 한계를 넘은 듯 합니다.
웃어른에 대한 예의가 무너지고, 선생님에 대한
존경이 사라졌으며 이웃과 친구에 대한 따뜻한
도움마저도 외면하려 합니다.
자신이 최고이며 자신의 마음에 들지않는 것에는
쉽게 짜증을 냅니다.
이런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공부를 많이 하면 할수록
지식 수준이 높아지고 훌륭한 태도가 형성되고,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게 감사할 줄 알고, 자신을 가르쳐준
선생님을 존경할 줄 알고,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줄
아는 그런 인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공부를 왜 하는지에 대한 목적 의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의 목적이
출세 지향적입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좋은 여자·좋은 남자
만나기 위해서 등등…….
한마디로 남보다 유리한 사회적 위치에 서기 위해서
공부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적어도
대학에 가기 위해 입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마음에는
이러한 생각이 깔려있습니다.
공부 자체가 좋아서 하는 학생이나, 국가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이 있다면 오히려
비웃음을 받을만합니다.
공부는 출세의 수단이요 도구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싫증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억지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싫은 것입니다.
그 중요하고도 신성한 공부를 어찌하지 못해
해야 하는 애물단지로 여기고 있는 학생이
많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공부(工夫)'란 글자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요?
원래는 '공사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작업 인부'를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선불교가
발달하면서 '묵묵히 수행을 위해 쉬지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수행자가 열심히 수행하는 모습이 마치
공사장의 인부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공사장의 인부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벌어
먹이기 위하여 일을 하지만, 공사가 원만히 이루어져
다른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일 그 자체에
온갖 정성을 쏟습니다. 이것은 마치 수행자가 진리를
깨치기 위해 수행을 하지만, 그 깨침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면 '불교수행'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참다운 공부
그러면 부처님은 어떤 공부를 하라고 할까요?
부처님은 공부를 하되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공부를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즉, 자신에게도 이롭고 남에게도 이로운 그런
공부를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자신에게만 이로운 공부는 이미 공부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하는 이기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공부는 어디까지나 자기만의 행복을 위한
공부요, 따라서 권장할 것이 못된다고 하였습니다.
부처님은 자기에게도 이로울뿐더러 남에게도 이로운
공부를 하는 것을 '원력'이라고 했어요.
자리이타의 공부가 곧 '원력'인 것입니다.
원력(願力)이란 '무엇을 하든지 먼저 남을 생각하는
태도가 배어있어 그 자체가 힘으로 작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공부를 하되 공부하는 뚜렷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공부를 하여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한다든지,
이 공부를 하여 사회 복지에 공헌한다든지,
이 공부를 하여 물리학의 새 지평을 개척한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경우 이 공부를 하여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생명들을 구제하고야
말겠다는 뚜렷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원력이 있는 공부는 신바람이 나고 어딘지
모르게 힘이 솟습니다. 예를 들어, 성직자의 경우
몸은 야위었어도 어딘지 모르게 힘이 배어있고,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이 그랬고 예수님이 그랬고, 간디가 그랬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원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을 구제하고야 말겠다는
맹세가 그들 가슴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원력을 가지면 어딘지 모르게 마법의 힘이
솟아 나오는 법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불심(부처님 마음)'이 솟아남이요, '신성(신적인 성품)'이
드러남입니다.
부처님은 청소년 여러분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공부를 하되 원력을 가지고 하라. 단지 대학가서
출세하고, 출세하여 잘 살기 위해서 하는 공부라면
얼마나 재미없는 공부인가. 수행자가 자신의 존재를
깨우치고 그 깨우침으로 세상을 밝히기 위해 불철주야
눈을 부릅뜨고 수행하는 것처럼 학교 공부도 그렇게 하여라.
공부는 우선 자신을 닦는 것임을 알아라.
자신을 닦는 공부가 공부다운 공부이다.
공부를 통해 자아를 실현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인류를 구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공부는 참으로 큰 공부이다. 그 공부에는
어딘지 모르게 힘이 솟는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지치지 않는다. 이를 나는 '참다운 공부'라 부른다.
청소년들이여, 부디 참다운 공부를 하라."
거문고 줄을 다루듯이
공부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요?
내 얘기를 잠깐 해 볼까요?
나는 주로 새벽에 일어나 공부를 했습니다.
새벽 4시쯤 해서 일어나면 그 산골 하늘에
맑고 고운 별들이 하늘에 총총히 박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처럼 빛났지요.
마루에 나와 그 밤하늘을 바라보며 기지개를 펴고
책상에 앉으면 머리가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습니다.
교과서의 내용들이 그야말로 머리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공부하여 시험을 보면 많은 점수를 받아
반에서 거의 일등을 차지했습니다.
가끔 친구들이 내가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도대체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했지요.
그러면 나는 씩 웃으며 '그냥 하면 되지 뭐' 하고
일축하곤 했습니다.
애들이 더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시험 날이 되면 다른 애들은 조마조마하여
벼락치기를 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야단들인데,
나는 조용히 앉아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명상에 잠겨 있었으니 그럴만도 했습니다.
사실 명상을 한 것이 아니라 새벽에 공부한 것을
하나하나 머리 속에서 점검하고 있었던 거인데
말이지요. 이런 나의 공부 습관은 지금까지도
이어집니다.
여러분, 공부에 왕도가 있을까요?
누구나 공부 잘하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청소년들이 스트레스 받는 것 중에
반은 공부 때문일 것입니다.
부처님은 어떻게 공부하라고 했을까요?
《잡아함경》에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계십니다.
'소오나'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출가하여
공부한지 무수한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
도를 깨치지 못하자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부처님, 저는 아무리 공부를 해도 도를
아직 알지 못하니 다시 환속하여 처자를 거느리고
보통 사람과 같이 살아야 할까 봅니다."
이 말을 듣고 부처님이 말했다.
"소오나, 자네는 출가하기 전에 거문고를
잘 탔다지? 그래, 거문고는 어떻게 해야 소리가
잘 나느냐?"
그러자 소오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거문고를 잘 타기 위해서는 줄을 잘 다루어야
합니다."
"그래, 오냐. 그렇다면 한가지 물어보자.
거문고 줄을 너무 팽팽히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줄이 끊어집니다."
"그러면, 너무 느슨하게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그러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소리가 가장 잘 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줄을 알맞게 조율해야 합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사랑스런 나의 제자야, 바로 그것이다.
공부도 그렇게 해야 된다. 너무 서두르면
마음이 조급해져서 공부가 되지 않는 법이다.
그렇다고 너무 느슨하면 게을러져서 또한
공부가 되지 않는 법이다.
마치 거문고 줄을 다루듯이 그렇게 공부하여라.
이것이 내가 깨달은 법이다."
이 이야기는 부처님의 '중도'의 가르침입니다.
이 중도의 가르침은 부처님이 직접 깨달은
진리이기도 합니다.
부처님은 극단적인 고행이 무의미함을 알고,
그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기운을 차린 다음
심기일전하여 보리수 아래서 진리를 깨쳤습니다.
부처님이 진리를 깨치게 된 것은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수행 방법을 발견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요.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수행 방법,
이것이 '중도'입니다.
단순히 어떤 길의 중간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바르고 알맞은 방법'이 중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중용'의 개념과는
다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에 의해
일상 생활에서의 충동, 정욕, 감정 등을
억제함으로써 한쪽으로 치우치치 않으려는
의지를 습관화 한 덕'을 중용이라 했습니다.
예를 들어, 비겁과 무모의 중용은 용기입니다.
이 때의 중용이란 '지나침과 부족함이 없는
최선의 상태'를 뜻합니다.
따라서, 부처님이 말하는 '가장 바르고 알맞은 방법'
이라는 가르침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마치 거문고 줄을 가장 잘 조율했을 때,
표현하고자 하는 가장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처럼 중도는 그러한 것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에게 가장 바르고
알맞은 공부방법이 있습니다.
또 처한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가장 바르고
알맞은 공부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이를 모르고 무작정 덤벼드니까
공부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공부라는 것이 혼자 해야 잘 되는 경우가 있고,
여럿이 해야 잘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기를 해야 되는 공부가 있고,
체계적으로 이해를 해야되는 공부도
있습니다. 저녁에 해야 공부가 잘 되는 학생이
있고, 새벽에 해야 잘되는 학생이 있습니다.
공부를 잘 하려거든 자신에 알맞은 공부 방법을
발견하십시오. 이것이 부처님의 중도의
가르침입니다. 공부 방법이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상황과 조건이 변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상황과 조건에 가장 바르고
알맞은 방법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지금여기'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지요.
부처님은 《잡보장경》에서 중도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 알고
호랑이 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삶이니라."
스스로 껍질을 깨라
청소년 불자 여러분!
그러면 공부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요?
공부는 때가 있다고 합니다.
평생 하는 것이 공부이지만 그 적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르치고 배우는 것도 때가
있어야 합니다. 가르쳐야할 때 가르치지 못하고,
배워야 할 때 배우지 못하면 공부가 익지 못하는
법이지요.
교육심리학자 에릭슨은 가르치고 배워야 할
적기를 '결정적 시기'라고 했습니다.
예를들어, 언어발달은 유아기에 잘 이루어
져야하고, 대학 선택은 고등학교 시기에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결정적 시기를 지나서 하려고 하면
배우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다
애를 먹게 되지요.
정신분석학자로 유명한 프로이드는
인간발달의 결정적 시기는 3세 내지 5세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초기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하였지요.
또, 블룸이라는 교육학자는 8세 이전에
지능의 80%가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이는 사람이 배울 때는 결정적인 시기가
있음을 뒵받침 하는 주장들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의 제자들에 의해
전수되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훌륭히 담고 있는 중국 선종의 대표적인
저서인 《벽암록》제 16칙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어떤 수행자가 경청 화상(스승)에게 물었다.
"저는 달걀의 껍질을 깨고 세상에 나오려는
병아리와 같으니 부디 화상께서는
밖에서 껍질을 깨뜨려 주십시오."
"그렇게 하면 잘 나올 수 있겠느냐?
"제가 만약 밖으로 잘 나오지 못하면
스님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 것입니다."
그러자 화상이 질책했다.
"에끼, 이 멍청한 놈이로구나."
이 이야기는 선사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줄탁동시'라는 화두입니다.
'줄탁'이란 말은 '톡톡탁탁'이라는 뜻입니다.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올 때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던 거지요.
병아리가 바깥으로 나오고자 하면 먼저 안에서
톡톡 쪼아야 합니다. 그러면 어미 닭이
때를 알고 밖에서 탁탁
쪼아서 마침내
껍질을 깨뜨립니다.
병아리가 부화하는
모습은 수행자가
깨달음을 완성해
가는 것과 같습니다.
병아리는 수행자요
어미닭은 스승입니다.
수행자가 내부에서
치열한 자기 수련을
할 때, 스승이 밖에서
도와 수행을 더욱
열심히 하게 하고,
마침내는 도를 깨치게
하는 것입니다. 공부란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과 바깥에서 조응하듯이,
제자와 스승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자가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스승은 가르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지
못했다면 위 《벽암록》의
이야기처럼 스승이
자격이 없다고 비웃음을
살지 모릅니다.
그러나 책임은 병아리쪽이
더 큽니다.
왜냐하면 병아리느
ㄴ껍질을 깨뜨리지 못하면
그 속에서 목숨을
잃게 되기 때문이지요.
스스로 깨어나지
않으면서 스승을 탓하려
하는 것은 그야말로
'멍청한 놈'입니다.
과연 누구
때문에 공부하지요?
부모 때문에 합니까?
아니면 선생님 때문에
합니까? 공부는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경청 화상이
그 제자를 '멍청한 놈'이라고
한 이유입니다.
'줄탁동시'란
위에서 말한 '결정적 시기'의
구체적인 상황을
가리키지요. 자식의 마음에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때 그 시기를
놓치면 부모의 도리를
다 못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자의 마음에서
공부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분출할 때,
이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면 선생님의 잘못이 큽니다.
제자가 잘못을 저질러서
꼭 지도해야 할 때
그 시기를 놓치면
그것역시 스승의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미닭은 때를 알아서
병아리가 부화하도록
바깥에서 도와주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배우는
자의 책임은 더 큽니다.
위 이야기에서 병아리가
게을러서 안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는
다면 영원히 세상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만일
학생이 스스로는 공부하지
않고 선생님이 모든
것을 해주기를 바란다면,
인생을 망칠 수 있습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스승은 안되는 공부를
약간 도와줄 뿐입니다.
그래서 제자는 스승만을
탓해서는 안되지요.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여러분에게 말씀하십니다.
"배우는 청소년
들이여, 부모와 스승을 탓하지
마라. 스스로 할
줄 알아야한다. 자신은 노력하지
않으면서 부모와
스승이 다 해주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멍청한 놈이다.
공부야 말로 스스로
하는 것임을 명심하라.
너희 부모와
스승은 병아리가 세상에 잘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미닭에 불과하다.
안에서 '톡톡'칠
때, 아프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밖에서 '탁탁'쳐주는
부모와 스승께 항상
고마움을 잊지 마라.
이것이 배움의 진정한
자세이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