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씨앗을 가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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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씨앗을 가꾸자 ▒
청소년 불자 여러분!
바야흐로 초여름입니다.
신록의 계절 5월이
가고 이제느 ㄴ여름의 문턱입니다.
여름이 오면 더위가
생각나고, 더위 하면 짜증이 나기 쉽지요.
그렇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항상 부처님 마음이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마음속에
항상 들어있는 부처님 품성,
즉 불성에 대하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의문
우선 불성에
대하여 알아보기 전에 인간 본성에 대한
여러주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요? 인간은 본래부터 어떤 성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일까요?
애초부터 선한 상태로 태어나는 것일까요?
아니면, 동물과 똑같은
본능을 가지고 태어나서 인간으로 훈련되고 교육되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태어날 때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태어나 그냥 인간사회에서
살다보니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일까요?
인간의 본래의 성품을
규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가 고등학생에게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18년 동안 삶을 살아오면서
접해본 사람들을
통해 그 느낌을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어떤 학생은
인간의 본성은 착한 것 같은데 커가면서 약하게 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하는가
하면, 어떤 학생은 본래 인간은 나쁜 심성을 가지고 있는데
다만 그 나쁜 심성이
가려져 있어서 착하게 보일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학생은 인간은
양면성이 있어서 자기에게 유리할 때는 남을 얕잡아보다가
불리해지면 아부를
서슴지 않는 그런 파렴치한 존재라고 거침없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대답하는
학생 당사자에게 "그럼 너 자신은 어떠하다고 생각하니?"라고
물었더니, 차례대로
"저는 착한 품성을 가지고 태어난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여
아이들이 폭소를
터뜨렸고, "저는 누가 나를 괴롭히면 그 사람을 죽이고 싶은
심정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러니 저의 본성은 악한 거에요.", "저 역시 그래요. 양면성이
철철 넘치지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여러분과 똑같은
청소년기의 학생들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대답이 솔직 담백했어요.
뭐 꾸미거나 덧붙이는
것이 없이 그대로 나오는 대로의 대답이었지요.
인간 본성에
대한 의문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성현이나 학자들의
견해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제까지의
학설을 살펴보면,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본디 선하다고 주장
하는 '성선설'이
있는가 하면, 본디 악하다고 주장하는 '성악설'이 있고,
중립적 입장의 '성무선악설'이
있습니다.
성선설의 경우
동양의 맹자(孟子)와 서양의 루소(Rousseau)가 대표적인
학자이고, 성악설의
경우는 동양의 순자(荀子)와 서양의 홉스(Hobbes)가
대표적인 학자입니다.
또, 성무선악설의 경우는 동양의 고자(告者)와 서양의
로크(Locke)가 대표적인
학자입니다.
우선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의 가르침을 살펴볼까요? 맹자는 인간이 선하다는 것을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사람으로서
차마 어찌하지 못하는 마음)'에서 찾았습니다.
예를 들어,
우물가에 어린 아이가 놀고 있는데 이 어린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고
엉금엉금 기어가
우물 속으로 빠지려고 할 때, 이를 보고 어린아이를 구하지 않을
자가 누가 있겠냐고
말합니다.
어린아이를 구할
때 그 사람의 마음은 아이 부모에게서 칭찬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요,
어떤 보상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요, 그냥 그 순간 그런 마음이 나와서 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기에
맹자는 인간의 본래의 성품은 선한 것이라고 했어요.
맹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의 본성이 선한 근거로서 네 가지 단서가
있다고 했습니다.
즉, 사람에게는 본래 남을 사랑하여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인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있고, 불의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인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있으며, 서로 양보하고 공경하는 마음인 '사양지심(辭讓之心)'이
있고,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인 '시비지심(是非之心)'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 사단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네 가지 덕, 즉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단서가 된다고 했습니다.
서양 철학자로서
성선설을 주장한 대표적인 학자는 루소입니다. 그는 《에밀(Emile)》이라는
교육 소설 첫 구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조물주의 손을
떠날 때는 만물이 모두 선하였으나, 인간의 손에 들어오자
만물 모두가 타락한다."
루소는 무엇이나 태어날 때는 선한 품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인간들이 만든 제도나
잘못된 가치관이 이를 타락시킨다고 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성악설을
주장한 학자로서 순자의 가르침을 살펴봅시다.
순자는 중국이 전국시대일
때 맹자가 죽을 무렵에 태어난 사람으로 맹자와는
반대되는 입장을
폈습니다.
순자는 인간 본성이란
동물과 똑같아서 본래 악하다고 했어요. 즉, 배고프면 먹고싶고,
추우면 떠뜻하게
하고 싶고, 피곤하면 쉬고 싶으며, 눈으로는 좋은 것을 보고싶고 ,
귀로는 좋은 소리를
듣고 싶은 것이 우리 인간의 타고난 성품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생리적 욕구에는
이미 자기만의 이익을 쫓으려고 하는 이기심이 깃들어
있어 다툼과 싸움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순자는 타고난
악한 품성을 착한 품성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성현의 가르침,
즉 예법을 따르게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른 바, 순자의
핵심적인 가르침인
'화성기위(化性起僞,인위의
노력으로 본성을 착한 품성으로 변화시킴)'가 그것입니다.
서양 철학자로서
성악설을 주장한 사람은 홉스입니다.
근 ㄴ자연
상태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자연상태란
타고난 본래의 성품을
말합니다. 인간은 태어나면 자연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이대로 내 버려두면
그 성품이 악하기 때문에 매일 투쟁만 일삼게 된답니다.
투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일정한 약속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사회계약'이지요.
홉스에 의하면 국가는
사회계약에 의해 탄생한 거대한 사회조직 중의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성무선악설을 주장한 고자의 가르침을 봅시다.
고자는 한때
맹자의 가르침을 받은 것으로 문헌에 나와있습니다.
《맹자》권11 고자장구
상편에 보면 다음과 같은 고자의 말이 나옵니다.
"사람의
본성은 소용돌이 치면서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그 물의 동쪽을 터 놓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흐릅니다. 사람의 본성에 선함과
선하지 않은 구분이
없는 것은, 물에 동쪽과 서쪽의 구별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말은 인간은
태어날 때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태어나서 어떤 조건과 환경을 만나느냐에
따라 이런 사람도
되고 저런 사람도 되는 것이지, 선하고 악한 것이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서양의 철학자
로크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하였지요. 그에 의하면, 인간은 태어날 때
백지상태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이 백지에 무엇을 그리느냐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듯이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외부에서 어떤 것을 받아들이느냐,
즉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성품은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마치 인간으로 태어난
어린이가 늑대 굴에서 자라는 바람에 늑대와 아주 흡사한
행동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부처님이
본 인간의 본성
그러면 부처님은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어떤 가르침을 폈을까요?
《열반경》이라는
경전에서 붓다는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 悉有佛性)'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일체 생명이
있는 존재는 모두 '깨달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누구나
붓다가 될 수 있는 잠재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부처님의
인간 본성에 대한 가르침은 '불성설'입니다.
부처님은 불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 모든 중생들이 다 가지고 있는 불성이 여러 번뇌들에 의해 덮여 버린 바 되어,
보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주노라. 이것은 마치 가난한 사람이 진짜 보배를 안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능히
얻지 못하는 것과 같음이다."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부처님은 《법화경》에서
어리석은 자의 비유
이야기를 하십니다.
옛날에 한
가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늘 술을 좋아하고 여기저기 떠돌아 다녔기에
거지신세가 되었습니다.
이 사람에게는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부자였고 매우
성실했습니다.
하루는 이
가난한 사람이 잘 사는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착한 부자 친구는
비록 찾아온 친구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만 옛 친구가 왔다고 하여
술상도 차리고
식사 대접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가난한 친구는 술기운이 돌아서 그만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이 때 부자
친구는 생각했습니다.
'옛날에는 부자였고
자존심도 강했던 친구가 어쩌다가 저런 거지가 되었을꼬,
내가 친구를 위해
보배 구슬을 하나 주면 틀림없이 자존심이 강한 저친구는 자기를 무시한다고
말하면서 받지 않고
거절할 것이 분명하다. 옳지, 저 친구의 호주머니 속에 몰래 넣어주자.
그러면 언젠가는
주머니 속의 구슬을 발견하고는 요긴하게 쓰겠지.'
부자친구는
구슬을 하나 꺼내어 잠들어 있는 거지 친구 호주머니 속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헤어졌습니다.
그런 후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여전히 거지꼴을 하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 물었어요.
"이보게,
친구. 몇 년전 자네를 만났을 때 자네의 호주머니 속에 구슬 하나를
내가 넣어 두었는데
그것을 어디에 탕진해 버리고 또 이렇게 산다는 말인가?"
"자네
무슨말을 하는 것인가? 보배 구슬을 넣어 두었다고?"
"그렇단
말일세. 자네 자존심 상할까 봐 몰래 넣어 두었다네."
끄때서야 그
거지 친구는 자신의 호주머니 속을 찾아 그 구슬을 꺼내었습니다.
이 비유에서
술주정뱅이로 떠도는 친구가 누구겠습니까?
바로 어리석음에
빠져 방황하며 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일 겁니다.
그 보배는 바로 부처님의
씨앗이요, 바로 불성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부자 친구는
부처님이십니다.
부처님은 늘 우리
곁에서 깨우침을 주시는 좋은 친구지요.
청소년 불자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있습니까? 내 안에 모든 것이 들어 있음을 모르고
무엇이든 밖에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습니까? 내 안에 들어있는 무한한 잠재가능성을
찾으려 하지 않고
남이 하는 것만 흉내 내고 따라하지는 않습니까?
어리석음에
빠져있는 사람은 보배를 손에 쥐어 주어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는가 봅니다.
마치 소경에게 등불을 주어도 그것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말이지요.
부처님은 누구나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것은 부처님 자신이
오랜 수행 끝에 직접 체험하여 선언한 것이라서, 이론적인 학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부처님은 열반하실
때 다음과 같이 유언하셨지요.
"너 자신을
등불로 삼고 너 자신에게 의지하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라."
이 말씀에서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에게 의지하라 함은
자신안에 들어있는
불성에 귀의하라는 말씀입니다.
불성은
부처님의 위대한 발견
불성이라는
개념은 불교 사상이 발전하면서 여러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품성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라 하여 '여래장'이라고도
하고, 한결같은 마음이라
하여 '일심'이라고도 하고, 스스로 갖고 있는 맑고 깨끗한
마음이라하여 '자성청정심'이라고도
하였습니다.
"누구나
노력만 하면 최고의 경지인 붓다가 될 수 있다!"
이 이상으로 매력적인
말이 어디 있을까요? 이 가르침 이상으로 훌륭한 가르침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이 이상으로 우리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이 우주
세계에 또 어디 있을까요?
언뜻보기에는
맹자의 성선설에 가까운 듯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맹자는 전구
시대에 그 싸우는 양상을 보고,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싸움을 그치게 하기
위해 '인간은 본래 선한 마음씨를 갖고 있다.'는 논지를
폄으로써 그 선한
마음을 회복하는데 주력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직접 깨달음을 이룬 분으로서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불성'이라고
보고, 불성이 완전히
발현된 상태를 '붓다'라고 보았습니다.
이것은
마치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서 땅의 기운과 잘 결합하여 싹이 트고 완전한 열매를
맺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중생이 곧 '부처'라고 말했던 거지요.
왜냐하면 생명
있는 모든 것에는 이미 '불성'이 내제되어 있어 언젠가는 '깨달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불성은 깨달음의 씨앗입니다.
깨달음이란 인간으로서의
최고의 경지를 말합니다. 아무 것에도 걸리지 않는 자유로운 경지,
태어남과 죽음이
둘이아닌 경지, 즉 해탈의 경지를 말합니다.
욕심이 사라지고
성냄도 사랒고 더 이상의 어리석음도 범하지 않는 가장 안락한 경지가
바로 깨달음의 경지입니다.
이로보면,
부처님은 인간 가능성에 대하여 최고로 평가한 분입니다.
맹자와 순자,
그리고 고자도 자기 나름의 주장을 폈지만 현실적인 이유가 더 컸습니다.
전국 시대에 태어난
이 분들은 토처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묵도하고,
도대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어떻게 하면 싸움을 종식시킬 것인가를 사색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 인간의 본성을
선하게 또는 악하게 또는 중립적으로 봄으로써 전국 시대의 질서를
확립하려 했던 것으로
생각 됩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모든 안락을 버리고 고행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 결과 인간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성취했습니다.
부처님은 깨달음의
눈으로서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마음의 근본 자리, 즉
인간의 본성을 꿰뚫은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누구나 자신과 똑같이 될 수 있는 '불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불성이야말로 부처님의 위대한 발견이요
우리에게 안겨준
큰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부처님은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미래의 붓다이다.
여러분에게는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
자신을
똑바로 보라.
깨달음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음을.
깨달음이란
자신의 불성을 완전히 꽃피운 상태요
그로인하여
자신을온전히 알게 된 경지이다.
그래서
깨달은 자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항상
자유롭다.
마치
허공을 나는 새처럼. 누구나 불성이 있음을
알아라.
그리고 그 불성을 키워라.
이
불성이야말로 자신을 가장 위대한 존재로 만드는
마음의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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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