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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을 지키는 의미
여러분! 그 동안 불만 없이 마음 편하게 지내셨습니까?
대답이 시원치 않은 것을 보니 불만도 있고 마음도 별로 편하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무엇이 불만입니까? 왜 마음이 편하지 않으십니까?
눈에 보이는 것, 귀로 듣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불만이고,
하는 일이 뜻한 대로 잘 안 되어서 불만이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서 불만입니까?
한마디로 세상 돌아가는 꼴이 불만이지요?
그래서 마음이 편하지 않고 인생이 고달프게 생각되시지요?
1. 살면서 왜 불만과 후회가 생길까?
불교에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계율을 지키지 않고
잘못을 저지르면 불만과 후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러분이 그 불만을 해결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뭔가 노력하지만,
오히려 잘못되어서 후회할 일이 생기지요?
아마 이 세상에 태어나 살면서 불만과 후회가 없이
일평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어째서 그럴까요?
오늘은 이 문제를 가지고 여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불교에서는 인간이 생활하면서 계율을 지키지 않고
잘못을 저지르면 불만과 후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법회에서는
부처님이 최초로 사람들에게 가르치신 계율 중에 오계(五戒)에 대하여
그 의미와 결과에 관한 것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다 같이 합장하시고 경전의 말씀을 경청하여 조시기 바랍니다.
(다음의 경구를 염불하는 곡조로 낭송하고 염불한다.)
"계율을 지키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후회할 일이 없게 하는 데 그 의미가 있느니라.
만약 계율을 잘 지키면 후회할 일이 없으리라.
후회할 일이 없다는 것은 기뻐할 수 있음이니,
후회할 것이 없는 사람은 늘 기뻐할 수 있느니라.
나무아미타불!"
(중아함경 권제10 [습상응품하의경]제1-대정신수대장경1.485上)
여러분! 잘 알아들으셨습니까?
후회할 일이 없게 하려면 어떻게 생활하면 되겠습니까?
계율을 지키면 된다구요? 여러분은 정말 훌륭한 불자들이십니다.
왜냐하면 계율을 지켜야 불만과 후회가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뭐가 이상하냐구요?
불만과 후회가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그처럼 잘 알고 있는데
여러분은 왜 불만과 후회가 있습니까?
없다고요? 여러분이 평소의 생활에서 불만이 없고 후회가 없다면
여러분은 법당에 와서 기도하며 부처님께 부탁할 일이 없으시겠습니다.
그건 아니라고요? 평소의 생활에 문제가 없는데
부처님께 무엇을 부탁할 것이 있습니까?
이 세상에서 고통받는 많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필요한 것을 부탁한다고요?
아! 역시 여러분은 참으로 훌륭한 불자이고 보살이십니다.
여러분이 진실로 고통받는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아니 그건 그만두고 가까운 이웃에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위하여
아무 조건도 없이 부처님께 그 사람들을 도와 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면
여러분이 사시는 마을은 지상극락이 될 것입니다.
불교는 인간의 생활에서 고통을 없애고
행복과 평안을 만드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가르치는 종교입니다.
그 가르침의 기본적인 방법 중 하나가 계율입니다.
불교에서 가르치는 계율은 크게 나누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세속의 생활을 떠나서 수도생활을 전문으로 하는 출가 수행자에게 필요한 계율이고,
다른 하나는 세속에서 생활하면서 불교를 믿는 일반신자들에게 필요한 계율입니다.
부처님이 계율을 말씀하신 것은
일반신자들을 위하여 오계(五戒)를 말씀하신 것이 최초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를 기록한 불본행집경에 소개된 것을 잠시 소개하여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합장하시고 경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의 경구를 염불하는 곡조로 낭송하고 염불한다.)
"너희 상주들은 나에게 와서 불법승에 귀의하는 것을 받고, 다시 오계를 받으라.
마땅히 너희들은 오래도록 편안하고 즐거우며 크고 좋은 이익을 얻게 되리라.
나무아미타불!"
(『불본행집경』권제32 - 대정장3. 802中)
여기에 나오는 상주는 장사하는 상인들인데,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에 처음 만난 사람으로
이름이 '제리부파'라는 사람과 '발리가'라는 두 사람을 말합니다.
이 사람들이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최초로 부처님께 오계를 받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은 이 사람들에게 오계를 받아들이고
지키면 오래도록 편안하고 즐겁게 살게 될 것이며,
크고 좋은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두 상인들과 그 권속들은 부처님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잘 지킬 것을 맹세하였습니다.
2. 계율, 지키지 못하는가? 안 지키는가?
계율에 대한 바른 인식을 하여야 하고,
그 인식이 분명하다면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의지도 강하게 가져야 한다.
그러면 이제 오계의 내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오계가 무엇입니까? 다 잘 아신다고요? 당연히 잘 아시겠지요.
그런데 평소에 오계가 잘 지켜집니까?
자신 있게 대답하기 어려우시지요?
생활여건상 지키기가 어렵다고 하시겠지만 그건 일종의 핑계입니다.
우리 불교인들은 솔직해야 합니다.
생활여건상 불가피하여 계율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생활에서 계율을 지킬 생각을 철저하게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안 지키는 것입니다.
왜냐? 계율보다 생활여건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우리 불교인들은 평소 항상 계율을 외워야 하고,
계율을 지킬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하여 실천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오계에 대한 것을 살펴보고
다 같이 새롭게 다짐하도록 하십시다.
여러분 모두 합장하시고 부처님의 말씀을 경청하십시오.
(다음의 경구를 염불하는 곡조로 낭송하고 염불한다)
"부처님은 여래 응공 등정각이 되시나이다.
그러므로 능히 열어 보이시어 세상을 밝음으로 인도하시나이다.
이제 저는 불 법 승에 귀의하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제가 올바른 법 가운데에 우바새(정신사, 깨끗하게 믿는 남자신도)가 되고자 하는 것을 들어주소서!
저는 이제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죽이지 않고 훔치지 않으며,
간음(사음)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거짓말하지 않고), 술마시지 않으오리다. 나무아미타불!"
(『장아함경』권제12. - 대정장1. 72下)
이 내용은 불교의 초기 경전인 장아함경 제 12권의 선생경이라는
경전에 나오는 것으로 선생(善生)이라는 부자집 아들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깨달아서 부처님께 맹세한 내용입니다.
부처님은 당시에 일반 신도들을 위하여 오계를 지킬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의 신도들은 부처님께 삼귀의와 오를 지키며 생활하겠다고 스스로 맹세하였습니다.
이것을 자서계(自誓戒)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이 오계에 대한 것을 부교입문 절차의 하나로 형식화하여 수계식이라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 오계에 대한 이해가 올바르게 되어 있지 않고,
또한 이 오계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철저하게 되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라고요? 당연히 아니어야지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계율에 대한 인식이 분명하다면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의지도 강하게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실천의지가 강한 만큼 실천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오계에 대한 내용과 오계에 담긴 의미를 알아봅시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오계의 내용과 의미를 현실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첫째 살생하지 말라는 것은 단순히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살기 위하여 또는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남을 죽이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남'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모든 살아 있는 것을 모두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파리를 잡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기의 생활에 나쁜 일이 생길 것을 염려하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파리를 잡는 것이 아닙니까? 아니라고요?
그럼 왜 파리를 죽입니까? 대답해 보세요.
뭐 정당한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따지고 보면 파리를 불러놓고 나쁘다고 죽이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생활환경이 청결하면 파리가 왜 오겠습니까?
그러므로 남을 죽이는 것은 그 대상이 파리든 사람이든 분명 이기적인 악행입니다.
우리가 악행을 저지르고 무사하겠습니까?
무사할 수 없다면 반드시 불만스럽고 후회할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살생하지 말라고 하신 데는 이러한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우리 불교인들은 가슴 깊이 깨우쳐야 합니다.
둘째, 도둑질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이미 상식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이므로 설명이 필요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한 가지 유의할 것은,
주인이 있는 것과 주권을 가진 것을 허락 없이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을 경우,
그것으로 인하여 당장에는 별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하여
무사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악행을 저지르면 분명 무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간음(사음, 바람피우는 것)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남녀간의 문제와 부부생활의 문제를 말하는 것임은 여러분이 잘 알고 있으실 것입니다.
어디 여러분의 의견을 말씀해 보십시오.
남녀간에 부당하고 부도덕한 방법이지만 서로 사랑을 나누는 것이
선행(善行)입니까? 악행(惡行)입니까?
의견이 분분하시지요? 아무리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 하여도
부당한 방법으로 하는 것은 선행이 아닙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애정을 나누는 것은 행복감보다는
고통과 번민을 만드는 것입니다.
후회 없는 생활을 원한다면 이러한 애정의 정체를 깨우쳐야 합니다.
넷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것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히 상대방에게 유익하지 않은 말은 절대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가 한 말이 듣는 사람에게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는 이것이 곧 악행이 되는 것입니다.
다섯째 술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술에 취한 뒤에 발생할 수 있는 악행을 예방하라는 것입니다.
술 뿐이 아니라 마취성이 있는 음식물이나 약품 등을 삼가지 않고
먹는 것은 분명 악행의 시작입니다.
3. 계율은 삶의 고통을 멈추는 기본 방법
후회를 하면서도 계율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고통과 실패를 거듭하고 행복과 평안을 얻을 수 없다.
우리 불교인들은 이러한 오계의 내용을 바르게 깨우쳐서
생활속에 반드시 실천해야 불만이 없고 후회가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명심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불교의 계율은 단순히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것이 아니라 생로병사의 고통속에 윤회하는 것을 멈추고,
열반의 경지에 도달하게 하는 기본적인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후회할 일이 생기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는 모두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생기는 후회할 일이 왜 생기는지
정확히 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후회할 일이 생기는 것은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불교를 믿는 사람이 생활 속에서
후회할 일이 생기고 불만이 생기는 것은
부처님이 가르치신 대로 하지 않아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불교를 믿는다고 하면서 부처님이 가르치신 대로 하지 않아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불교를 믿는다고 하면서 부처님이 가르치신 계율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악행을 저지른다는 것입니다.
악행의 결과는 고통과 실패가 따르게 되고 후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후회할 일을 하고
후회를 하면서도 그 일에 대하여 뼈아프게 반성하거나
개선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반성과 개선의 의지 없이 후회만 하는 것은
또다시 후회할 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후회를 하면서도 계율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고통과 실패를 거듭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계율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힘들여 노력하여도
행복과 평안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깊이 깨우쳐서 부처님이 말씀하신
오계를 목숨을 지키듯이 반드시 지킨다는 맹세를 거듭해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 다 같이 오늘 이 법회에서 부처님과 대중들 앞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하십시다.
모두 합장하시고 따라하십시오.
(다음의 오계 내용을 염불하는 곡조로 선창하고 합창한다.)
저희들은 일심으로 부처님께 맹세합니다.
나를 위하여 남을 죽이지 않겠습니다!.
나를 위하여 도둑질을 하지 않겠습니다!.
부당한 방법으로 남녀의 애정관계를 갖지 않겠습니다!.
남에게 해로운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정신을 흐리게 하는 음식과 약은 먹지 않겠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세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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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5-1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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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