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마음으로 켜는 연등
오늘4월8일(양력5월26일)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수행 높으신
스님들과 여러분을 모시고 이렇게 함께 자리하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2,600여년전 이 세상에 오시어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으시고 세간 사람들을
위해 한량없는 이익을 주셨습니다.
세간 사람에게 주신 한량없는 이익이란 바로
사바세계의 어둠을 밝혀 하나의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신 것입니다.
그리고 사바세계에 오신 그 뜻을 새기고
이어가기 위하여 우리는 한결같이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의 등불은 밝히는
점등법회를 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볍당에 있는 등불도 하나만 켜져 있다면 외로워
보일텐데, 어쩌면 부처님께서도 중생과 함께
할 수 없었던 말 못할 외로움에 잠깐이라도
잠기어 계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하나의
등불이 시간적으로는 삼천년 동안 끊임없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공간적으로는 이 사바세계와 온 우주의 구석구석
미치지 아니한 곳이 없으니 참으로 감사하고
경이로우며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래께서 세상에 오신 오늘,
여래께 예를 올리고 공양하는 것은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하는 우리의 맹세입니다.
공양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경전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래를 공양해야 하는 이유
세상 사람이 공양하여야 할 세 사람이 있다.
첫째는 여래·아라한·등정각이요,
둘째는 여래의 제자로서 번뇌가 다한 아라한이요
셋째는 전륜성왕이다.
무슨 이유로 여래를 세상 사람이 공양하여야 하는가
대개 여래는 항복하지 않는 이를 항복받고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며
해탈하지 못한 이를 해탈하게 하고
열반하지 못한 이를 열반하게 하며
구호할 이 없는 이를 구호하고 장님에게는 눈이 되어주며,
병자를 구호하신다.
그는 가장 제일 높은 이로써 마군. 하늘마군. 하늘사람중에서
가장 높은 복밭이므로 공경할 만하고 높일 만한 분이시다.
사람의 길잡이가 되어 바른 길을 알게 하고
길을 모르는 이에게는 길을 가르쳐 인도하신다.
이런 이유로 세상 사람은
여래를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증일아함경』제12권(22)삼공양품
부처님을 공양하면 공덕이 있다.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예배하면
다섯가지 공덕이 있다.
부처님 모습을 뵈옵고는 환희하는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얼굴이 단정해진다.
여래의 모습을 뵈옵고는 ‘여래·지진·등정각에게
귀의합니다’라고 세 번 말하기 때문에 음성이
좋아진다.
여래를 뵈옵고는 꽃을 뿌리고 등불을 켜면 다른
여러 가지 보시할 물건으로 크게 보시하기 때문에
재산이 많아진다.
여래의 모습을 뵈옵고는 마음에 물들어 집착함이
없이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예배하기 때문에 좋은
가문에 태어난다.
모든 불세존의 떳떳한 법에는‘ 모든 중생이
다섯 가지 일로 부처님께 예배하면 곧 천상의
좋은 곳에 난다’고 되어 있으니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의 좋은 곳에 나게 된다.
『증일아함경』
이처럼 부처님에 대한 고양의 공덕은 한량없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연등들을 서로서로 밝혀 주면서 같이 빛나고 있으니
보기가 더욱 아름답습니다.
부처님 등불처럼, 마음의 등불을 이어 마음으로
밝히신 수많은 조사스님등의 등불처럼
오늘 여러분도 같이 마음의 등불을 이어 밝혀서
서로서로 비춰 주시고, 먼저 등불을 밝히신 분들이
그 주위에 있는 분들을 함께 밝혀 주십시오.
여러분!
불교가 무엇입니까?
‘불(佛)’이란 영원한 생명의 근본이요,
‘교(敎)’란 그 생명들의 삶입니다.
밟고 다니는 잔디도 생명이 있고 삶이 있으므로
불교요, 멀리보이은 산과들·태양·지구·돌멩이
하나, 이 허공 또한 생명이 없다고 누가 말할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불교란 어느 종파에
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어느 종교나 철학·
과학과 비교, 대립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불교가 아닌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독교가 번창하는것도, 불교가 사라지는 것도
또한 불교요, 전체가 불교 아닌 게 없습니다.
이렇게아시고 바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둘째, 부처가 무엇입니까?
무엇을 부처라 합니까?
여러분 각자의 자신이 곧 부처입니다.
모든 것은 생명의 근본,
불성이 있는데 왜 여러분에게 불성이 없겠습니까?
단지 자신이 부처임을 모르는 사람,
자신이 부처임을 아는 사람,
자신이 부처임을 알고 진실로 믿는 사람,
자신이 부처임을 알아 믿고 실천 수행하는
사람의 차별만이 각자의 생각에 의해서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들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기는 자기가 부처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사람,
자신이 부처임을 알고 진실로 믿는 사람,
자신이 부처임을 알고 믿고 실천 수행하는 사람,
어느 사람에 속하는 겁니까?
자기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할 뿐입니다
셋째, 부처님 오신 날은 도대체 언제입니까?
언제가 부처님 오신 날입니까?
음력 사월초파일입니까? 아닙니다.
그러면 언제입니까? 오늘입니다. 어떤 오늘이냐?
매일 매일이 오늘인 오늘입니다.
어제도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이고
오늘도 오늘인 그러한 오늘을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뜻을 기리고 이어가는 그것이 곧
‘부처님 오신 날’이요 오늘이 영원하여
세세생생(世世生生)영원하여 ‘영원한오늘’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뜻을 나의뜻으로 이어 실천하면 그날이
곧 부처님 오신 날이요.
넷째, 부처님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
등불 밝힘입니다.
등불 밝힘의 뜻은 불을 밝혀 어둠이 스스로
사라지는 것 즉, 실체가 없는 무명(無明)으로
가득 찬 이세사에 지혜의 등불을 비추어 무명으로
고통받는 모든 중생이 더불어 함께 고(苦)에서
벗어나 밝고 싱그럽고 자유로우며 지혜롭게
살고자 함입니다. 그리하여 영원한 오늘,
나와 남을 위하여 우리 모두 함께 연등 등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다섯째, 연등(燃燈)등불의 뜻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연등 등불이라고 합니까?
연등 등불의 뜻은 부처가 부처를 수기하는
부처의 지혜의 등불입니다.
부처의 지혜라는 것은 ‘반야바라밀다’이므로,
반야바라밀다의 등불입니다. 즉 자성(自性)등불이요,
불성(佛性)등불이요, 마음의 등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겉모습이 연등이요.
그 안의 등불은 바로 마음, 자성, 불성이니,
이를 통틀어 이름하여 연등 등불이라 합니다.
여섯째, 연등 등불을 어떻게 켭니까?
연등 등불은 어떻게 켭니까?
기름으로, 촛불로, 성냥으로, 전기로 켭니까?
아닙니다.
혹은 전기로 켠 등불은 이밤의 어둠의 일부는
밝힐지언정 여러분의 무명을 밝히지는 못합니다.
연등을 켤 때, 우리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연등불께연꽃 공양을 올리면서 부처가 되는
수기를 받았듯이 진실하게 마음을 모아 마음의
등불을 마음으로 켜야 할 것입니다.
연등 등불은 여러분의 삼세(三世)의 무명 업식을
녹이는 지혜의 등불이 되며, 생사의고해(苦海)에서
벗어나게 하는 열반의 등불이 되며, 일체의 은혜를
다 갚는 공덕(功德)의 등불이 되며, 부처가 되는
실천 수행의 등불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마음의 등불을 마음으로 어떻게 켭니까?
우리 모두의 화두(話頭)이자, 실천 수행 과제입니다.
마음의 등불을 마음으로 어떻게 켜는지
꼭 아셔서 스스로 그 마음의 등불을 켜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인연 닿는 여러분들이 서로서로 비추어
주시고, 마음에 불을 밝히는 것을 도와 주시는
진실한 도반이 되시길 바라며, 반드시 모두 다
보살마하살이 되시길 바랍니다.
나를 그대라고 부르지 말라
나는 여래·무소착·정진각이다.
너희들은 내 본래의 성과 이름을 부르지 말고,
또한 나를 그대라고 부르지도 말라.
왜냐하면 나는 병이없는 위없이 안온한 열반을
구하여 병이 없는 위없이 안온한 열반을 얻었고
나는 늙음도 없고 죽음도 없으며
근심 걱정도없고 더러움도 없는 위없이 안온한
열반을 구하여 늙음도 없고 죽음도 없으며
근심 걱정도 없고 더러움도 없는 위없이 안온한
열반을 얻덨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게는 앎이 생기고, 소견이 생기고,
결정된 도품법이 있어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았느니라.
『중아함경』
하늘도 용왕 아닌 부처가 되었다.
연씨(煙氏)라는 바라문은 부처님 뒤에서
따라오다가 부처님 발자국속에 천개의
바퀴살 모양이 있는 것을 보고는 전에 없던
이상한 일이라고 여기면서 궁금해했다.
어떤 사람의 발자국인지 찾아보아야겠다.
발자국을 따라 부처님 처소에 와서
거룩하신 얼굴을 우러러보았는데,
얼굴빛은 평화롭고 기쁨에 차서보는 이마다
믿고 공경할 만했으며, 온갖 모습도 고요하며
안정되고 마음과 뜻도 안정되었으며, 최상으로
조복된 마음은 적멸하고 고요했으며, 몸은
순금의 빛깔로서 금으로 된 누각과 같았다.
바라문은 그 모습을 보고는 즉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당신은 하늘, 용왕,건달바, 야차,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이 되신 것입니까?
나는 그 무엇도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엇이 되신 것입니까?”
그러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용왕·아수라·긴나라와
마후라가와 건달바가 아니며
또한 야차와 사람도 아니니
나는 샘이 다하여 번죄를 끊었네.
나는 큰 코끼리처럼 잘 조복되었어도
끝내 남에게 제어받지를 않으며
남에게 제어받지 않고 의심 끊었기에
애욕을 끊고 해탈해서 모든 갈래 여의었고
온갖 것 다 알아서 후생(後生)을 끊었네.
마치 분타리(芬陀利)꽃이 잘 피어서
물 속에서 잘 자라나게 되면서도
끝내 물이 묻지를 않아서
청정하고 향기로움을 사람들이 즐기듯이
8법(法)에 더럽히지 않음이 연꽃 같아서
나 역시 그렇게 세상에 태어나
세상 법과 어울리나 물들지 아니하네
온갖 행(行)에 얽매여 고통받으며
태어난 모든 것은 다 없어진다고
나는 한량없는 겁 동안 늘 관찰함으로써
티끌과 때 멀리하고 뭇 번뇌 끊으며
독한 화살도 뽑고 번뇌도 끊어서
나고 죽음의 맨 끝까지 다해 버렸으니
이 때문에 그 명호를 부처라고 한다네
『별역잡아함경』
여래가 세상에 나신 의의
해가 막 떠오를 때에는 사람들은 모두 나가
농사를 짓고 온갖 새는 슬피 울며 애들은
가엾이 부르짖는다.
비구들이여, 알아라. 이것은 비유이니,
해가 막 떠오르는 때란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심을 비유한 것이요, 사람들이 모두
나가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시주가 때를
따라 음식과 의복등을 보시하는 것이요,
온갖 새가 슬피 운다는 것은 덕망이 높은
법사를 비유한 것으로서, 네가지 무리들을
위해 미묘한 법을 연설하는 것이요,
어린애가 가엾이 부르짖는다는 것은 악마
파피야스를 비유한 것이다. 그러므로
해가 막 떠오를 때처럼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시면 어두움을 없애어 비추지 않는
곳이 없다.
『증일아함경』
부처님은 위대한 의사
저 세상의 훌륭한 의사는 태어남·늙음·
병·죽음·근심·슬픔·번뇌·괴로움의
근원을 진실 그대로 알아 치료할 줄 모른다.
그러나 여래·응공·등정각인 나는 위해한
의사로서 태어남의 근원을 진실 그대로 알아
치료할 줄 알고 늙음·병·죽음·근심·슬픔
번뇌·괴로움의 근원을 진실 그대로 알아
치료할 줄 안다. 그래서 나를 큰 의왕이라 부르른 것이다.
『잡아함경』
부처님이 신발을 신지 않는 이유
부처님이 신을 신지 않는데 세 가지 인연이 있으니
첫째는 수행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욕심이 적게 하려고 함이요,
둘째는 발바닥에 있는 윤상(輪相)을 보이려고 함이요,
셋째는 사람들이 보고서 기뻐하게 하려고 한 까닭이다.
『처처경(處處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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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