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있는 보배
나의 불성이나 석가모니 부처님의
불성이나 역대 조사님들의 불성이나
불성은 다 똑같습니다.
사람에게는 남녀의 차이 학식의 차이
출신의 차이 모습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불성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바로 내 안에 그 참 보배가 있어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불법은 평등하고 광대무변(廣大無邊)합니다.
누구나 자기 성품의 불성을 깨달으면
중생이 바로 부처인 것이지요.
또한 이 불성을 자성(自性),
자(自)부처, 주인공, 참나,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금강같고 여여하고 원만하고
태양과 같이 밝고 맑은 자리입니다.
그런 불성을 누구나 갖추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 분이 부처님이십니다
그 무엇이 싹을 틔워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까?
나를 싹틔운 그는 누구입니까?
곧 참나, 주인공입니다.
사람의 뿌리는 모습이 없어 알기가 어렵지만,
그러나 나무의 뿌리도 보이지 않지만
누구도 그 뿌리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근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자기의 뿌리가 없다고 단정할 것입니까?
나무에 비유하면, 주인공은 그 뿌리와 같으니
뿌리는 나무가 있게 된 근본이라,
그로부터 줄기와 가지와 잎과 열매가 나왔듯이
나의 모든 생각, 나의 모든 활동,
나의 모든 공덕이 그 주인공으로부터
나오지 아니한 것이 없습니다.
주인공은 나의 참된 근본입니다.
내 몸, 내 생각은 돋아났다가
곧 스러지는 가지, 잎과 같으니
뿌리는 가지와 잎이 떨어지고 꺾이면
새로운 가지와 잎을 돋게 하듯이
주인공도 그러합니다.
발전소에서 내 집 전등에 이르도록
전선을 가설해 놓고서 스위치를 올리자
불이 들어오듯 나의 마음은 우주의 에너지인,
불성과 연결되어있어 그 근본이 다르지 않으니,
나의 근본이 곧 만법의 근본이라 이름하여
주인공이라 합니다.
주인공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생각하고 움직이고 말했을 때
벌써 근본 자리에서 알고 있으니
그래서 참 부처, 참 보배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일을 할 때나 쉴 때나 이 <주인공>이 있어
그렇게 하는 것인 줄 알아야 합니다.
현재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병(病) 역시
이러한 주인공 자리에서 생긴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主)’라고 한 것은 근본자리를 말하고
‘공(空)’이라 한 것은 고정됨이 없이
찰나찰나 나투는 것을 말합니다.
주인공이란 생각나기 이전의 마음
바로 나의 기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별적인 기둥이 아니라,
전체적인 기둥이므로 무엇이든 한 생각
내는 대로 불을 켜려면 켜고 밥을 지으려면 짓고
모터를 돌리려면 돌리고 다양하게
끌어 쓸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자동적으로 마치 배고프면
밥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듯이,
누구나 무심으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병(病)이 생긴 것도 그 주인공자리이니
자생력(自生力)을 발휘하여
나을 수 있는 것도 그 자리이다,
하고 철저히 믿는 마음으로 몽땅 맡겨놓고
지켜볼 수 있어야 합니다.
놓는다는 것은 마음을 쉬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불(火)’로서 허물을 태우는 것과 같이
마음의 용광로에 일체(병의 근원까지도)를
놓는 것입니다.
주인공에 놓고 쉰다는 것은
“주인공에 놓고 쉰다.”는
그것마저 놓고 쉰다는 뜻입니다.
주인공인 불성은 밝고 영원하고 지극합니다.
주인공은 천지가 생기기 이전에도 있었고,
설사 우주가 무너지고 허공이 없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사라지거나 죽지 않습니다.
그 주인공을 “참나”라고도 하는데
그 참나는 말이나 생각에는 잡히니
않을 만큼 미묘 불가사의합니다.
주인공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이고,
육안으로 볼 수 없으며,
생각으로 잡히지 않지만 영원하고
크나큰 “참나”입니다 위대한 지혜의
빛나는 힘이 있고 청정하여 변함이 없으며
또한 헤아릴 수 없는 능력을 갖춘
“참나” 불성입니다.
나를 형성시킨 것도 주인공이고
이끌고 가는 것도 주인공입니다.
수 억겁 진화의 길을 끌고 온
근본이 주인공입니다 인간의 뿌리는
체가 없어 보이지 않으나
마음 내고 말하고 보고 듣고 걷는
일체의 행동을 하게 하는 주인입니다.
그러므로 주인공이란 자기 육신이라는
배에다 몸 속의 온갖 중생들을
싣고 다니는 선장과 같습니다.
주인공은 거대한 용광로입니다
이 보이는 세계와 더불어 함께하는
일체(一切) 제(諸) 불(佛)의, 보이지 않는
절실한 대 원력이 언제나 함께 하는 용광로입니다.
그러한 용광로가 내 안에 있습니다.
어떤 쇠든지 용광로에 들어가면 다
녹아내리듯 그 어떤 눈물도 자비로 화하고,
그 어떤 아픔도 감사의 마음으로 되살아나게 하는
용광로가 있습니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어떤 병이나 환난도
그 앞에서는 한 점 눈송이요,
모든 생명이 갖고 있는 불성으로서의
불가사의한 힘입니다
그것이 바로 주인공의 위덕입니다
몸에 병(病)이 났을 때 의사나 약사의
도움이 필요 하지만,
여러분이 건강하다면 의사,
약사의 도움은 필요 없습니다.
그와 같이 우리가 보다 진지한 관심을
안으로 기울여 자신의 마음자리를 관(觀)한다면,
그렇게 하여 마음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으로 인해 살고 있는지를 안다면
건강한 사람에게 의사의 도움이 필요 없듯이
바깥의 의지 처는 필요 없게 됩니다.
사는 것이 힘들 때
우리가 미생물에서부터 살아오면서
죄를 지었든 또는 안 지었든 살아온
습(習)으로 인(因)해 업식(識)이 뭉치고
뭉쳐진 것이 이 육신입니다.
이 몸을 집 삼아 수없는 생명이 악업과 선업으로
뭉쳐 천차만별의 경계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병이 다가오기도 하고 가환(家患)이 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많은 고통들은 다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마치 고(苦)와 낙(樂)을 만들어내는 공장과 같습니다.
병(病)을 결코 나와 따로 놓고 둘로 보지 마십시오.
내가 있기에 온갖 경계가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경계는 필경 나와 다르지 않은 것이니
삼라만상 우주 일체가 불성입니다.
결코 동요하지 마십시오.
부처든 마왕이든 모든 것은 나의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알고 보면 경계를 느끼는 것은 바로
거짓 자기 때문이니, ‘나’ ‘나의 것’이라는
관념(觀念)이 없다면 그 어떤 경계도
맑은 거울에 비친 풍경과 같은 것입니다.
오직 비춰 보일 뿐 사랑하고 미워하고
좋고 싫고 하는 판단이 따르지 않으면
미혹과 번뇌도 병도,
붙을 자리가 없는 것입니다.
다가온 고통(苦痛)에 괴로워하여 두 번
괴로워 할 것입니까?
괴로움이 닥쳐서 괴롭고,
그 괴로움에 얽매이니 또 괴롭습니다.
무엇 때문에 괴로움을 자초합니까?
병이라는 역경에 부딪쳤을 때,
‘내게는 왜 병이 생겨 이렇게
어려운 일이 닥치는가.’하고 의기소침할 일이 아닙니다.
‘이제야 성숙할 기회를 맞았구나.
’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결정권은 바로 지금 자신에게 주어져 있으니,
자기 미래를 좌우하는 어느 편을
선택해야 하겠습니까?
병이란 나쁜 환경은,
사실은 나를 가르치려는
주인공의 다른 모습입니다.
환경에 치어서 본래의 마음을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역경(逆境)이 닥치면 마음공부하는
기회로 알고 넘기면 더욱 보람될 것입니다.
모난 돌을 정으로 쪼듯이 역경계란
우리들로 하여금 둘 아닌
불이(不 二)법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떤 어려운 일이 닥친들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병이란 우리들의 수십억 세포들이
균형을 잃어버린 것으로 볼 때,
미생물로부터 수억겁을 지내오면서
누군가를 미워하고,
배신하고, 욕심과 성냄
어리석음의 결과라고 깨달아,
지심으로 참회와 더 나쁘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로 환희의 웃음 띤 얼굴로서
마음공부를 해야 할 것입니다.
병(病)을 직시할 수 있어야
역경을 묵연히 수용한다 함은
참는 것이 아니고,
역경계조차도 그 본성이 공(空)하다는 것을 알고,
그 경계, 병(病)을 마음으로
거부하지 않는 것이 수행자의
묵연한 자세인 것입니다.
병도 필경은 나와 다르지 않습니다.
피하려고 하여도 피해지는 게 아닙니다.
결코 병과 내가 둘이 아니라는
믿음으로 놓고 맡길 때,
병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병을 직시(直視)할 수 있어,
자생력(自生力)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병이란 경계(境界)는 수억겁 전으로부터
지어온 결과로서 나의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팎으로 닥쳐오는 모든 경계를 번뇌다,
고통이다, 마(魔)다,
생각지 말고 짐짓 놓아 버리세요.
결코 둘로 보지 마시고 그 모든 경계
또 한 불성의 본바탕을 여윈 게 아니니,
그 또 한 ‘나’입니다.
모든 문제를 자기에게 돌릴 줄 알아야 합니다.
나에게 닥쳐오는 모든 괴로움과 장애,
이런 것들이 과거로부터 자기가
지어 내려온 과보(果報)임으로,
남을 원망하고, 탓하고,
욕하고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려서
자기 스스로 공(空)도리에 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고통, 과보, 인과,
유전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그렇게 하면, 내 몸 속의 세포(細胞)
중생(衆生)들이 한 뜻으로 화(化)하여,
천백억 화신으로 용도에 따라 약사여래로 화(化)하여,
안팎으로 고정되지 않게 다 조절하고
다 처리하면서 너그럽게 순환을 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유전성 업보 지옥(地獄), 고(苦), 팔자,
운명 따위가 다 무너져,
보이지 않는 세계의 50%가 활약하게 되지요.
유위(有爲)의 세계인 의사, 약사,
간호사의 도움 50%와
눈에 보이지 않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무위(無爲)의 세계 50%가
합하여 100%가 되면 여러분들의
병이 치유(治癒)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불성자리인 주인공을
처절하게 열심히 믿고 해결되도록
맡겨 놓고 지켜보는,
<관(觀)>하는 삶을 살아 부처님되십시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