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부처님 같이 살아갑시다.
내가 곧 부처
여러분들과 다시 함께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누구나 다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이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내가 감히 부처를 이룰 수 있으랴”는
생각을 합니다.
부처님께서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스스로 생각을 지어서 의심을 하다니요.
자칫 부처님께 누가 되는 일이지요.
이는 중생심(衆生心)입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하찮은 존재라고 한계를 지어,
고정관념에 얽매여 살고 있는데
거기에다 굴레를 덧씌우는 것이나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존경받아 떠받들어
주기를 바라고 오신 것이 아니라,
중생들에게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확신과,
부처가 될 수 있는 길을 알려주시려 오셨습니다.
그러한 진리를 알려고 하지 않고
“나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서야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이 있겠습니까?
권세와 재력이 있고, 학문이 높고 유능하다고
“참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권세나 부, 명예, 학식 따위는
물질세계의 잣대일 뿐입니다.
“풀 한 포기”라도 진리 아님이 없는 줄을
안다면 그가 참으로 사람다운 사람입니다.
부처님 법(法)은 우리 중생들에게
참다운 인생의 목표를 밝혀주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들은 자신에 대해 모르고,
모르기 때문에 무엇을 근거로 살아야 하며,
왜 살아가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불법은 우리에게 ‘나는 누구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불법은 다행스럽게도 참으로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학문이 많든 적든
신분의 높고 낮음도 빈부의 귀천도 관계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불법을 배울 수 있고 누구나
불법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해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진리일 수가 없습니다.
마치 태양의 빛이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고루 비추고 공기가 누구나 호흡할 수 있듯이
진리는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발현합니다.
흔히 중생과 부처를 구분하고
번뇌와 보리를 둘로 봅니다.
그러나 깨달음이란 중생인 나를 버리고
따로 부처인 나를 찾는 게 아닙니다.
내가 곧 부처이니 버릴 나도 찾을 나도 없습니다.
다만 미망(迷妄)을 여윔으로써
내가 부처임을 아는 것뿐입니다.
자기 마음속에 엄청난 보배가 있습니다.
흙 속에 진주가 묻혀 있듯이
그렇게 엄연히 있습니다.
마치 예금 통장에 수십억의 돈을
넣어 둔 것과 같습니다. 왜 없다고 하나요?
내 마음에 엄청난 보배가 있음을 믿고
그것을 발견하려는 것이 마음공부,
즉 불법공부입니다.
허공처럼 탁 트인 마음으로 싱그럽게 살면서
항상 자비심이 콸콸 넘쳐나니 이보다
더한 공부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불교란 ‘내가 누구인지?’를 밝혀
나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나’라고 생각해온 그 ‘나’가 아닌
“참나”에 귀의(歸依)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라고 믿어 온 그 ‘나’를 잊을 때
있는 그대로의 존재인 “참나”는 드러나게 됩니다.
내 삶의 참나, 진아(眞我)
병(病)이 들어 괴로운 나,
인간관계로 갈등하는 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나,
그 ‘나’를 먼저 잘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합니다.
<나>야 그냥 <나>이지 뭐냐,
싶을지 모르나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죠.
나는 어디로부터 왔는가?
부모로부터 왔다는 것은 부모의 정혈(精血)에 의해
형성(形成)되었다는 것인데,
그러한 물질적인 결합뿐인 ’나‘가 아니라,
진정한 <나>가 있습니다.
그 진정한 <나>는 어디서 왔을까?
그 문제를 풀어야 되겠지요.
사람들은 고정관념이라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채,
한 발 한 발 죽음의 길로 가고 있는
노예와 같습니다.
그러니 살면서 죽으러 가고 있는 것입니다.
육신이 나의 주 처일까요?
의식이 나의 주 처일까요?
의지가 나의 주 처일까요?
육신도 내가 아니고 의식도 내가 아니고
의지도 내가 아닙니다.
그러한 ‘나’는 비록 애지중지해왔다
하여도 다 비(非) 실재요,
가(假) 화합이요,
인연의 소산일 뿐입니다.
중생들은 그러한 비(非) 실재,
가(假) 화합의 ‘나’를 위해 살았고,
그러한 나가 ‘나’인줄 아는 그릇된 소견을
갖고 있었기에 허망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의식이 주인이라 한다면
‘이렇게 저렇게 하고 싶다’ 또는
‘이런 저런 일들이 성사되었으면…’하고
바라는 일들이 뜻대로,
의지대로 되어야 하는데,
여러분들은 뜻대로 의지대로 되어집니까?
사람들은 자기의 사량심(思量心)을
자기인 줄 알고, 그 사량심을 붙들고
육신과 더불어 안타깝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한 ‘나’ 아닌 진정한 ‘나’,
나를 존재하도록 한,
그 근본은 제쳐두고 ‘나 아닌 거짓 나’를
<참나>로 알고 있는 것이지요.
누구나 미생물에서부터 끝없이
윤회를 거듭하여 오늘날 자기가 형성되었건만,
그것을 모르고 현실의 내가 바로
‘나’인줄 알고 있으니
사람의 도리조차 못하는 것입니다
누가 주인인지 바로 아십시오.
그래야 자유인(自由人)으로 살 수 있습니다.
자기를 되돌아보고 자기를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 분수를
지키지 못하고 제 앞길도 내다보지 못하고
자아를 상실한 채 살아가게 됩니다.
<참 자기, 불성(佛性)>을 굳게 믿어야
중심(中心)을 잡고 잘 살 텐데,
스스로 자기를 믿지 못하니까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이리 저리 쏠리면서 울고불고하게 됩니다.
그러니 이 마음공부를 해서,
누가 주인인가를 알아
<그 주인에게 일임시키고,
중심을 잡고 있으면> 병(病)에 시달려도,
경제적 어려움이나,
인간관계의 갈등이 있어도
끄떡없이 ‘업(業)’을 소멸하면서
자생력(自生力)을 키워,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계속)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