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거꾸로 말해 보세요.
“나는 너만 보면 한심하다.”
여러분들 어떻습니까?
“너 때문에 내가 속이 터진다.”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스스로 불행하다 떠드는데
어떻게 복이 따라 오겠습니까?
복덕은 간단한 것입니다.
내가 좋은 영향을 남한테 주면
좋은 감동이 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게 되는 연기법입니다.
복은 나 스스로 소중한 것을 찾아내서
주위 사람한테 감동을 주어야 합니다.
지식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한숨 소리를 주는 게 아닙니다.
잔소리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
요즘 말로 해서 필링(feeling),
즉 느낌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따지면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은근하게 감동을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복덕 구족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제가 이 법문을 하도 많이 해서
어디서 언제 했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오늘 법회에서 또 해야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바라나시 녹야원’에서
최초의 설법을 마치신 때입니다.
그동안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출가해서
제자가 된 사람이 60여 명에 이르렀어요.
부처님은 제자들을 사방으로 보냅니다.
그래서 새로운 가르침을 펼치도록 했어요.
그리고 당신 자신도 ‘우루벨라’를 향해서
전법의 길을 떠나십니다.
도중에 부처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였어요.
30명쯤 되는 젊은이들이 길을 잃고 방황하며
우왕좌왕하고 있다가 부처님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다짜고짜로 물었습니다.
“혹시 이곳으로 한 여자가 지나가지 않았습니까?”
부처님은 그 사람들을 앉혀 놓고 사정을 들어 봅니다.
그 사람들은 그 근처 양갓집 자제들인데요,
저마다 부인을 거느리고 놀이를 왔던 겁니다.
그 중에 결혼하지 않은 청년이 여자를 데려왔는데,
모두들 놀이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에
그 여자가 재물을 훔쳐서 도망쳐 버렸던 겁니다.
사람들은 그 여자를 찾아다니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사정을 듣고 난 부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젊은이들, 당신네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도망친 여자를 찾는 일과 자기 자신을
찾는 일 중에 어느 쪽이 소증한가?”
신도 여러분 어떻습니까?
사랑에 빠져서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이 있고,
잘 살아 보겠다고 밤낮없이
사업에만 매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시간,
부처님께서는 여러분한테도 물어 보십니다.
‘자신의 주인을 찾는 일보다 더 소중한 게 무엇인가?’
이 질문이 청년들의 마음을 찔렀습니다.
자기 자신의 모습은 잊어버린 채,
여자를 찾아다니던 형편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이 질문은 받자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그거야 자기를 찾는 쪽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부처님은 계속해서 말씀하셨어요.
“젊은이들이여, 모두 여기 앉아라.
지금부터 자신의 마음 찾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젊은이들이 모두 그곳에 앉자,
부처님은 여느 때와 같이 인생을 올바르게 보는 법,
올바르게 사는 방법에 관해서
팔정도를 설하기 시작합니다.
젊은이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출가를 하게 되는데요,
『사분율』에 나오는 역사적인 이 사건을 보면서
자신을 올바르게 찾기 위해서는
팔정도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됩니다.
자신을 바로 찾으려면
팔정도를 따라야 한다는 소중한 가르침입니다.
팔정도에 대해서는 다음 법회때 말씀드리기로 하고,
중요한 것은 ‘자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불자 여러분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각자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어떤 분은 명예가 으뜸이다,
어떤 사람은 건강이 최고다,
등등 하여튼 사람마다 가지각색입니다.
나부터 주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자
남에게 영향을 줄 때는 반드시 진리를 바탕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소중한 것을 바탕으로 할 때
좋은 영향을 강하게 줄 수가 있다.
우리 불자님들은 남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한다.
훌륭한 인연을 만들어야 한다.
오늘 이 시간, 제가 말씀드리는 법문은
‘내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찾고
그것을 바탕으로 남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서
상대를 행복하게 하라’입니다.
이와 관련해 경전에 나와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네란자라 강변 우루벨라 마을에는
카샤파 3형제가 있었는데,
그들은 영향력이 대단하여,
제자를 각각 수 백명씩 거느리고 있었다.
그들은 불의 신 아그니를 섬기고 있었는데,
부처님의 법문을 듣자 지금껏 섬겨오던
불의 신을 버리고 전부 귀의해 왔다.
이제 부처님은 마가다에서 가장 큰 교단을
이끄시고 라자그리하로 가시게 되었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 보면 영향력과 소중한 것의
연관 관계가 잘 나타납니다.
그 당시 카샤파 3형제는
배화교(拜火敎)였다고 했습니다.
불을 모시는 사당이 있고 여기 있는 불은
절대로 꺼뜨리는 일이 없어야 했습니다.
불은 신성한 것이기 때문에
불로 시체를 태울 수 없다 하여
화장을 금했고 주로 조장(鳥葬)을 했습니다.
조장(鳥葬)이란,
시체가 있으면 새한테 뜯어 먹히게 하는 장례식입니다.
요즘도 인도의 힌두교 가정에서는
집안 서쪽에 화신(火神)의 자리가 있습니다.
아무튼 카샤파 3형제는 당시 마가다에서
가장 큰 종교 지도자였습니다.
카리스마가 있고 리더십이 있던 사람들로서
빔비사라왕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들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이 사람들을
제일 우선의 교화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교화를 했습니다.
무슨 참선을 한 것도 아니요,
염불을 한 것도 아니고,
절을 많이 하면서 상대를 설득한 것도 아닙니다.
오직 설법으로 교화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한테 또 영향을 주어서
설법으로 귀의시켜 버렸다는 점입니다.
이때 했던 유명한 법문이 <타오르는 불>의 설법입니다.
“보라. 모든 것이 지금 이글거리며 타오르고 있다.
눈이 타고 있다.
눈으로 보아서 생기는 즐거움도
괴로움도 모두 타고 있다.
탐욕의 불, 미움의 불, 미혹의 불도 타고 있다.
제자들이여, 이것을 바로 보는 사람은
모든 것에 애착이 없어질 것이고
그 결과로 영원한 안락을 누릴 것이다.”
불자 여러분들,
이 설법이 제자들한테 새로운 눈을 뜨게 했습니다.
「비나야 대품」에 나온 이 사건은
그때까지 불만 섬겨오던 그 사람들에게
속으로부터 타오르는 탐·진·치의
불길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불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받들던
무리들로 하여금 마음 속에
진짜 잘못된 불길을 잡도록 이끌었던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의
핵심은 연기의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연기법의 핵심이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없으므로 이것이 없다’는 겁니다.
이것이 저것에 영향을 주고 저것은
또 이것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영향을 줄 때는 반드시 진리를 바탕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바탕으로 할 때
좋은 영향을 강하게 줄 수가 있습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남에게 좋은 영향을
강하게 줄 수가 있습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남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합니다.
훌륭한 인연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이 땅을 불국토로 만들어 가는 길입니다.
극락정토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내가 주변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을 주는 데서 시작합니다.
지옥관광과 지옥생활
무엇보다도 영향력 있는 불자가 될 수 있도록
부처님 가피를 받아 지녀야 한다.
나만 혼자 열심히 수행하고
기도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이런 것은 저 혼자 취미 생활하는 것이지
참된 신행 생활이 아니다.
연기법 속에서 올바른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 죽을 때가 되어서야
절을 찾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전에 엎드려서 참회를 하게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잘못한 게 많아서
지옥에 갈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러다가 명이 다해서
진짜 죽게 되었습니다.
저승사자한테 끌려갔는데
거기서 심판관이 말합니다.
“그대는 극락으로 가로 싶은가,
아니면 지옥으로 가고 싶은가?”
이렇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죽은 영가가 가만 생각해 보니까
자신은 운이 좋은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극락과 지옥 중에
선택을 하라는 뜻 같았기 때문입니다.
선택을 피고인 마음대로 하라니
얼마나 좋은 일이겠어요?
그래 가만 궁리를 하다가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이왕지사 선택을 할 바에는
두 군데를 다 구경한 뒤에 하리라.’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상 천지에 누가 두 군데를 다 구경해 보고
선택할 수 있겠다 싶었던 겁니다.
그래서 “둘 다 구경해 보고 고를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렇게 건의를 해서 두 군데를 다 돌게 되었습니다.
먼저 지옥으로 갔습니다.
그랬더니 술집도 많고 도박장도 있고,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득실거리는데
왁자지껄한 것이 아주 활기차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극락으로 가 보았습니다.
여기서는 사람들마다 고요히 앉아서 명상을 하고,
염불만 외면서 조용조용히 사는 것이었습니다.
한참을 지켜봐도 따분하고 너무 쓸쓸해서
사람 사는 것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 두 군데를 다 돌고 온 이 사람이
곰곰 생각하다가 결정하기를
“저는 아무래도 지옥 체질인 것 같습니다.
지옥이 괜찮겠습니다.” 이렇게 건의를 했습니다.
그래 심판관이 그럼 지옥으로 가라고 허락합니다.
그렇게 있다가 수십 일 기다려서
드디어 원하던 지옥에 당도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지옥에 갔더니, 바닥은 유황불이 끓고
사방이 바늘로 덮여서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와 봤던 지옥하고는 아주 딴판입니다.
먹을 것도 없고 목이 말라 죽겠는데
물 한 방울 구경을 할 수도 없었어요.
진짜 이승에서 듣던 아귀지옥입니다.
보통 괴로운 게 아니고 아주 죽을 맛입니다.
그래 저승사자한테 따져 물었습니다.
지난번에 왔던 곳하고 왜 다르냐고.
그랬더니 저승사자가 말하는 것이 걸작입니다.
“지난번에는 관광 비자로 왔기 때문에
근사한 데만 골라서 구경을 다닌 것이고,
이번에는 영주권을 갖고 왔기 때문에
진짜 살아가는 실생활을 겪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다른 것이다!”
이랬다는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불자 여러분들!
한때 유행했던 노래 가사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이러는데요,
그보다도 ‘극락은 아무나 가나.’
이런 식으로 바꾼 말이 있습니다.
자기 체질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기도를 하면서 깊이 새겨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영향력 있는 불자가 될 수 있도록
부처님 가피를 받아 지녀야 합니다.
나만 혼자 열심히 수행하고 기도한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이런 것은 저 혼자 취미 생활하는 것이지
참된 신행 생활이 아닙니다.
연기법 속에서 올바른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영향을 주기는 줘야겠는데 어떤 방법이
있겠냐고 물을지 모릅니다.
그래 한 가지 예를 들어 『금강경』
마지막 32품을 봅시다.
거기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남을 위해 전해 준다면 그 공덕이 엄청나다.”
이를 수지독송하고 끝내는 것은
아무런 공덕이 없습니다.
남한테 반드시 전해 줘야 복덕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길 가는 사람이든 내 집에 온 사람이든,
친척이든, 자식들이든, 계속적으로 전해 줄 적에
그 복이 칠보산보다 더 높게 쌓인다, 이 말입니다.
이 점 명심하시고,
불자 여러분들 가정에 행복이 넘쳐나고
각자 건강과 복덕 구족한 생활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성불합시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