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행복하구나!
나 혼자 누리는 것은 복이 아니다
복은 남에게 나눠주더라도 줄어들지 않는다.
마치 촛불을 켜서 다른 초에게 옮긴다고 하여도
촛불이 줄어들지 않는 것처럼 참된 진리일수록
영향을 주고도 변함이 없다.
가만히 보면 내가 지니고 있는 것 중에
소중한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지만 지나고 보면
아주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젊은 시절에 사귀었던 친구를 생각해 보면
그 당시에는 소중한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몹시도 간절하고
기막히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가 그전에 군부대로 위문 법회를
간 적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군인들이 보초도 서고
훈련을 한다면서 줄지어 뛰어 가고
그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콘센트 막사 지붕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내무반 안은 무척 추웠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래 제가 다가가서 춥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는데요,
군인들이 말합니다.
“젊었는데요. 뭘!”
젊기 때문에 추워도 견디고,
힘들어도 참을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얼마 전
동네에서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난 겨울 최고로 추웠던 날이었습니다.
밤 10시쯤 상갓집이 있어서
시다림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청년들 대여섯이 우르르 몰려갑니다.
그래 제가 또 물었습니다.
“밤중에 춥지들 않은가?” 그랬더니
이 친구들도 말하기를,
“저희는 젊었는데요.
뭘!”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입니다.
젊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추위를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게 있는 것,
나에게 갖춰진 소중한 것 하나만으로도
내가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걸 모르면 불행한 사람이 됩니다.
이 소중한 것을 찾아내서
시야를 넓혀야 복덕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덕이란 것은 남한테
영향을 끼쳐 주어야 복이 되는 법입니다.
복을 나 혼자서만 누릴 때는 복이 아닙니다.
복은 남한테 나눠 주더라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촛불을 켜서 다른 초에다가 옮겨 붙인다고
촛불이 줄어들지 않는 이치하고 같습니다.
뭔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진짜 복덕입니다.
사람이 어차피 영향을 주고받게 마련입니다.
부처님께서 밝히신 연기법(緣起法)이나
인과법(因果法)을 보세요.
상의상관(相依相關). 서로 관계가 있다,
얽혀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사라지므로 저것도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연기법은 관계법이고,
관계라는 것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입니다.
영향을 받아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복덕이 구족한 사람이요,
영향을 받아서 손해만 보고
만족하지 못했다면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진리는, 참된 진리일수록
영향을 주고도 변함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촛불이
다른 초에다가 불을 붙여 주었다고 해서
그 불이 줄어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침반은 언제나 남북을 가리키지만,
나침반이 줄어들거나 어디 변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은 변함이 없어요.
연기의 세계에서 수많은 관계성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지만 진리라는 것을
조금도 변함이 없는 법입니다.
연꽃은 진흙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 법입니다.
연꽃이 진흙을 바탕으로 자라나지만,
더럽혀지지 않는 것입니다.
나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진리의 세계입니다.
말이 아닌 감동을 주어야 한다
복덕을 구족한 사람은 은근하게 감동을 준다.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고
자기를 찾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분율에는 이 말씀이 감동적으로 전해온다.
불자 여러분들!
남한테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치면서
살아가기 바랍니다.
그런 사람은 복덕이 구족한 사람입니다.
특히나 남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 집에서 행복하고 싶습니까?
그러면 매일같이 세 마디만 하십시오!
요즘 우유 선전할 때도 비슷한 게 나옵니다.
“나는 너희들 때문에 행복하다!”
따라서 해 봅시다.
“나는 너희들 때문에 행복하다!”
“나는 너희들 때문에 행복하다!”
이렇게 하면 가정교육이 따로 필요 없는 겁니다.
학원 안 가도 교육이 다 잘 됩니다.
애들 교육 복잡할 것 하나 없습니다.
딱 한 마디만으로도 만사형통할 수 있습니다.
“나는 느그들 때문에 행복혀 죽겠다!”
이게 최고의 행복해지는 말입니다.
남한테 행복하다는 영향을 줍니다.
손주들 볼 때마다 며느리 볼 때마다,
“나는 너를 볼 때마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행복한지 모르것다.” 이 말로 다 통합니다.
저절로 행복해지고 복덕 구족입니다.
“저는요, 우리 부모님 때문에 그저 행복합니다.”
이런 집안은 금방 행복해지면서
복덕이 넘쳐나게 됩니다.
아이들이 생각합니다.
‘아, 나 때문에 우리 부모님이 행복하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간단하지 않습니까?
바로 이런 관계, 이런 연기법이 있어야 합니다. (계속)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