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심’과 ‘믿음’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불교는 말 그대로 부처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게 불교의 신심입니다.
그럼 믿음의 대상이 바로 부처님인데,
부처님을 어떻게 해서 믿게 되는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화엄경이든, 법화경이든,
금강경이든 어떤 경이든 간에 왜 믿느냐?
부처님 말씀이기 때문에 믿는다고 합니다.
이 경들은 누가 만든 것도 아니고,
누가 쓴 것도 아니고,
부처님께 들은 내용입니다.
그래서 모든 경은 여시아문(如是我聞),
즉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라고 시작이 됩니다.
그게 바로 믿게 되는 동기,
믿게 되는 이유입니다.
가령 누가 썼다, 누가 만들었다고 하면
그만큼 믿음이 안 가니까,
‘들었다’라고 하는 겁니다.
경(黥)은 제자들이 부처님으로부터 듣고,
그것을 외워서 기록한 것입니다.
그래서 ‘들었다’는 말이 앞에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처님은 어디에 근거해서 설법을 했을까요?
경처럼 그저 부처님도 어디에서 듣고 와서
그대로 이야기를 전했을까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면 어떻게 해서 그런 말씀을 했느냐?
그것은 부처님이 직접 깨달으신 것입니다.
깨달음에 근거해서 말씀하신 것이 부처님 설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의 깨달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 스스로 아시고,
스스로 보시고, 스스로 느끼신 것이지요.
초기경전에서는 ‘부처님에게 번뇌는 다 없어졌다,’
‘할 일은 다 했다’,
‘다시는 유혹을 받아서 윤회에 떨어지지 않는다’
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깨달은 내용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법을 실천하면 복이 생긴다.
법을 잘 실천하면 거기에서 큰 복이 생기고,
잘못하면 거기에서
화가 생기는 것이지,
법과 화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불자는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깨달음입니다.
그래서 깨달은 분이라는 뜻으로 ‘붓다’라고 합니다.
깨달음을 통해서 설법을 하시고,
제자들이 그 설법을 믿고 따릅니다.
이것이 바로 불.법.승 삼보입니다.
부처님은 깨달은 분이니 중요하고,
경은 부처님 말씀이니까 중요합니다.
그러면 부처님의 제자는 무엇 때문에 중요할까요?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부처님 제자가 왜 중요한지는
『화엄경』의「현수품」 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불자는 ‘실천’이 중요합니다.
실천하는 사람이 불자입니다.
깨달은 분은 부처님이고,
그분의 가르침이 경전이고,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제자입니다.
부처님의 제자는 부처님처럼 깨닫지 못했고,
경처럼 설법도 해박하지
못하지만 그것을 믿고 실천합니다.
그래서 불자가 중요한 것입니다.
실천하면 불자고, 실천하지 않으면 불자가 아닙니다.
만을 실천할 수도 천을 할 수도 있고,
백을 할 수도 있고, 하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만큼 실천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문제는 행(行)하는 것입니다.
‘수행(修行)’이라고 할 때 수(修)나 행(行)이나 같은 의미입니다.
그래서 불자에게는 수행이 중요합니다.
불자의 수행을 믿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부처님의 깨달음을 믿는다,
이것이 바로 삼보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습니다.
중생이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믿는 것,
이것이 불교의 신심(信心)입니다.
중생에게 불성(佛性)이 있다,
즉 중생도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중생도 깨달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
볼 줄 알고, 들을 줄 알고,
생각할 줄 안다는 것은 깨달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불성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법을 잘 실천하면 거기에서 큰 복이 생기고,
잘못하면 거기에서 화가
생기는 것이지,
법과 화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불자는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부처님만 계시고,
경전만 있고 그것을 실천하는 불자가 없다면
그것은 불상과 경전만 있을 뿐 불자가 없기 때문에
온전한 불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불자에게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부처님에 대한 믿음,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믿음, 불자의 실천에 대한 믿음,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중생의 불성에 대한 믿음,
즉 중생도 깨달을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인과는 아는 것이 아닌 보는 것
허상에 매이지 않고,
그 실상을 직접 알고,
직접 보고,
직접 생활하니까 조그마한
티끌 속에서 우주를 다 보고,
짧은 순간 속에서 영원을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깨달음이다.
부처님은 ‘깨달았다’고 하는데,
부처님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보았을까 생각해 봅시다.
『화엄경』에서도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를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이렇습니다.
‘한순간에 영원한 세계를 다 아는 것’
,이것이 부처님께서 알고 보는 세계입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일초를 보면
일초라고 하는 것은 허상입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일초도 없고,
한 시간도 없고,
만 시간도 없고 오직
시간이라는 것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시간이라는 진실을 알게 되면
일초라는 진실 속에 억만년이 다
포함됐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똑딱하는 한순간에 무량 겁,
무진 억만년이 있는데 그걸 알고 보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깨달음입니다.
그래서 이 깨달음을 통해서
죽음에 대한 문제도 다 해결이 되고,
두려움에 대한 문제도 다 해결이 되고,
시간에 관련된 것도 해결됩니다.
왜냐하면 허상에 매이지 않고,
그 실상을 직접 알고, 직접 보고,
직접 생활하니까 조그마한 티끌 속에서 우주를 다 보고,
짧은 순간 속에서 영원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깨달음입니다.
우리는 기억하는 것만 아는데,
부처님은 그것을 불성으로 아십니다.
불성을 확실히 알고, 또 인과를 보는 것입니다.
불성을 아는 것이 ‘지(智)’요,
인과를 보는 것이 ‘견(見)’입니다.
인과도 부처님 앞에는 그냥 보이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이게 며칠 후에
뭐가 어떻게 될지가 보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내가 왼쪽 무릎을 다쳤는데,
나이가 들면 그것이 표가 나는 것입니다.
60년 전에 다친 게 70년 후에 나타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과는 눈으로 보는 거지,
아는 정도가 아닌 것입니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부처님의 깨달음을 믿고
또 부처님의 설법과 경전을 믿고,
불자의 실천을 믿고,
또 중생들도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불성을 믿는가,
이것이 바로 신심이다.
그리고 이것을 믿으면서
실천하는 것을 수행이라고 한다.
자장면으로 성공한 어떤 분이
『나는 오늘도 희망의 자장면을 만든다』
라는 책을 냈습니다.
그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온갖 역경을 오직 꿈 하나를 가지고
그 꿈을 이룰 때까지는 좌절해서도
안 되고, 중지해서도 안 되고,
물러나서도 안 된다는 신념으로
이겨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말 그대로 표현하자면
‘목숨을 버려도 꿈은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목숨은 버려도 꿈은 버리지 마라.
‘ 참 엄청난 이야기입니다.
수없이 매를 맞고 수없이 굶어가면서,
수없이 좌절이 와도 오로지 나는
성공해야 된다는 꿈을 가지고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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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