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의 인사법, 적절한가
불교에 처음 입문해서 불자들 간의 인사법을 배울 때,
불자들끼리는 마주보며 합장하고 ‘복 받으세요’ 또는
‘성불(成佛)하세요’ 라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뜻도 잘 모르고 생소한 인사법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법회와 행사에 참석하다보니 저절로 익숙해지게 되었습니다.
합장인사가 익숙하게 되니 합장하지 않고 하는 인사는
오히려 밋밋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평소에도 저절로 합장을 하고 인사를 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한 해, 두 해 지나며 독실한 불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30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무슨 이유에서인지
‘복 받으세요’ 라는 인사는 사라져버리고, ‘성불(成佛)하세요’ 라는 인사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불교를 배우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불교 의식과 교리에 대한
지식이 쌓여가면서 ‘성불하세요’ 라고 하는 인사법에 뭔가 미심쩍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성불하세요’ 라고 인사하는 것은 말 그대로 ‘깨달아 부처님이 되시라’ 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진 일체의 모든 존재들이
부처님의 성품인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생명 존재들은 각각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될 수 있습니다.
법문에도 ‘부처님은 깨친 중생이고, 중생은 못 깨친 부처’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부천미과 중생의 차이는 깨치고 못 깨친 차이 뿐이라서
누구나 깨치면 부처가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스님들과 불자들은 ‘깨쳐서 부처님이 되는 일’ 을
두 가지 극단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하나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는 생각입니다.
중국의 유명한 재가 불자이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방거사는
“깨친다는 것은 세수하다가 코를 만지는 것보다 쉽다” 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선사들이 깨달음을 얻은 일화들 중에는 이와 유사한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상여 나가는 소리를 듣고 인생을 깨쳤고,
어떤 스님은 청소하다가 주운 돌멩이를 버리다가 대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달았으며,
서산대사는 닭소리를 듣고 ‘머리는 희어져도 마음은 희어지지 않는다’ 는
‘발백심비백(髮白心非白)’ 의 소식을 얻었다고 합니다.
서산(西山) 스님은 게송(偈頌)을 통해
‘내가 닭소리를 들으니 장부 하는 일을 모두 마쳤도다’ 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같은 일화를 듣고 보자면 ‘깨달음’ 이라고 하는 것이 ‘지금’
‘나’ 도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을 주곤 합니다.
이렇게 누구나 불성을 가지고 있으니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중국에서 탄생한 선불교의 깨달음에 대한 자신감이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상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나아가 한국불교의 가장 중요한 보살님 중 한 분인 지장보살(地藏菩薩)님은
지옥문앞에서 지옥 중생을 구제하고 계시며, 마지막 한 중생이 성불할 때까지
그 보살행을 멈추지 않겠다고 원력을 세우셨습니다.
조금 비약이 될지 몰라도 이렇게 모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지장보살님까지 계시니 ‘우리는 모두 성불하지 않을 수 없다’ 는 논리가 성립하게 됩니다.
아주 가까운 예로는 한국 정화불교의 주역 중 한 분인 청담 스님은
‘성불을 한 생 늦추더라도 중생을 제도하리라’ 고 서원하셨습니다.
‘누구나 깨달아 부처가 될 수 있다’ 라는 사상과 생각의 대표적인 전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지금 우리가 깨닫는다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불교를 잘 모르는 문외한이나 초심자의 경우,
보통 사람이 깨달아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말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부처님은 인류 역사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큰 성인인데,
어떻게 중생들이 그 분과 동등하게 될 수 있겠냐“ 고 의문을 가집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수행과 기도의 경험이 있는 스님들과 불자들도 깨달아
부처님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보통 불교의 의식과 교리를 알아가면서 신심(信心)이 충만해지고, 자신감이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경전과 큰스님들의 깨달음에 대한 법문에 대한 믿음이 굳건해 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고민과 노력이 아무리 깊어져도
수행과 기도에 발전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가 되면 좌절과 포기가 깊어져 ’중생이 부처님이 된다‘ 는 것은
말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이 굳어지게 됩니다.
‘호리병 속의 새’ 라는 화두(話頭)가 있습니다. 호리병 속에 새가 들어 있습니다.
호리병 속은 충분이 넓어서 새가 살 수 있지만 입구가 너무 좁아 새가 나올 수 없습니다.
병을 깨지도 않고 새를 다치지도 않으면서 이 새를 꺼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과 가능성을 찾아 도전합니다.
분명 답이 있는 문제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말을 믿고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합니다.
그러나 연금술사들이 진금(眞金)을 만들어 내는데 실패한 것과 같이 무한동력(無限動力)기구를
만들려다가 실패한 기술자들과 같이 결국 불가능이라는 벽에 부딪치는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이렇게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는 쉬운 생각과
‘지금 우리가 깨닫는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라는 막막한 두 각지 극단적인
사고의 굴레를 벗어냐야 합니다.
멈추지 않는 꾸준한 정진(精進)과 꺽이지 않는 신심으로 수행에 매진해야 합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성불하세요’, ‘성불합시다’ 라는 인사가
그 본래의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한국불교는 지금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고 마음과 일치하지 않는 인사를
하고 있지 않은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인사의 말을 다시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불교의 목적은 행복입니다. '행복하세요'라고 인사합시다
몇 년 전 조계사 법당에서 청년법회를 볼 때 ‘불교의 목적’에 대해서 설법하였습니다.
설법을 하기 전에 ‘불교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수년에서 10여 년이 넘게 법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그리 자신 있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법회에서 스님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설혹 잘 아는 것에 대한 질문이라도 상당한 용기와 자신감이 있어야 답변할 수 있습니다.
조금 시간을 가지고 몇 명을 지명해 구체적으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때 나온 대부분의 대답은 ’성불(成佛)‘ 과 ’깨달음‘ 이었습니다.
조금 나아가 ’중생제도(衆生濟度)‘ 를 이야기한 불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답변들은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성불과 깨달음이 불교의 목적으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대답을 듣고 부처님의 ’전도선언(傳道宣言)‘ 을 읽어 주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전도를 떠나거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세상을 불쌍히 여기고,
모든 사람들[人天]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하여.
그리고 두 사람이 한길을 가지마라.
비구들아, 처음도 좋고, 끝도 좋으며,
조리와 표현을 갖춘 법(法=진리)을 설하여라.
또 원만 무결하고 청정한 범행(梵行)을 설하여라.
비구들아, 나도 또한 법을 설하기 위해 우루벨라(Uruvela)의
세나니가마((將軍村)로 가리라.
『잡아함』「승색경」
위의 말씀이『잡아함경』에 설해진 석가모니부처님의 전도선언입니다.
부처님께서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하신 뒤,
전법(傳法)을 위해서 바라나시의 녹야원으로 오십니다.
그래서 최초 다섯 명의 수행자들이 귀의하여 제자가 된 직후,
모두 아라한과의 깨달음을 얻도록 설법하시고 지도 하셨습니다.
그 이후 바라나시의 한 장자의 아들로서 인생을 비관하고 번민하던 야사(Yasa)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출가하였습니다.
또 뒤를 이어 야사의 친구 4명과 다른 친구들 50명도 감화를 받고
그를 따라 출가하여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60명의 출가 제자를 거느리게 되고 교단을 확립하신
부처님은 당신의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전하기 위해 제자들에게
‘전도의 길’ 을 떠나도록 권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전도 선언입니다.
석가모니부터님은 전도선언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모든 사람들[人天]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하여’ 라고
밝히며 전도의 길을 떠날 것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전도선언에서 불교의 목적을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불교의 전파 목적은 세상 사람들, 그리고 천상의 신을 포함한
모든 생명과 중생의 이익과 안락과 행복을 추구함에 있습니다.
목적 뿐 아니라 그 설하는 방법과 자세에 대해서도 간결하지만 선명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조리와 표현을 갖춘
법(法=진리)을 설하여라.
또 원만 무결하고 청정한 범행(梵行)을 설 하여라.‘
이 이상 얼마나 잘 정리된 불교의 목적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모든 중생이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근본사상에서는 옳지만, 현실적으로 거리가 많이 느껴지는
‘성불(成佛)’ 을 목적으로 삼고 일상의 인사로 하는 것은 공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전도선언의 정신을 살려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담아 ‘행복하세요’ 라고
인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행불(行佛)합시다’ 라는 인사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행불’이란 말은
불교방송을 진행하는 월호 스님이 자주 쓰는 용어이고,
월호 스님은 방송에서나 일상에서나 ‘행불 합시다’ ,
‘행불하세요’ 라는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부처님처럼 행동하자는 말입니다.
부처님처럼 행동하는 것이 불자들이 살아가야 할 기본적 태도라는데 저 또한 완전히 공감합니다.
전혀 기약 없는 소식을 기다리며 좌선하고 앉아서 ‘한 소식’을 바라는 공허함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수행과 교화에 발을 들이고 손을 내밀어야 하겠습니다.
올 여름 가족 포교는 템플스테이로
“스님, 청소년과 청년 포교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신심이 돈독한 불자들과 포교사들이 스님들에게 가장 강하게 요구하고 부탁하는 말입니다.
스님들이 금전적으로 수입이 되는 불공과 기도 쪽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젊은층 포교에 더욱 매진하라는 호된 채찍질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 불교에게 포교는 최고로 시급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비단 청소년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와 기존 신도에 대한
포교와 교화 활동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느 절이든 주지스님의 생각과 지향에 따라
신도들에 대한 포교와 교화 활동이 분명하게 차이가 납니다.
그 뿐 아니라 사세가 크게 성장하거나 몰락하는 극적인 상황이 초래되기도 합니다.
사찰을 부처님과 스님들과 신도들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
생각하는 공심(公心)이 있는 스님이 살면 그 절은 분명히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좁은 소견으로 소임을 맡은 자신에게 모든 권한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독단과 전횡을 일삼으면 사람들을 몰아내게 됩니다.
사람들이 불편하고 불쾌한 자리는 가지 않고 피하듯이,
아무리 역사가 오래되고 기도의 영험이 있는 사찰이라고 해도 불편과 불쾌감을 주는
소임자나 사람들이 있으면 그 절에는 사람의 발걸음이 끊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절에서 상주하며 사는 스님들과 공양주, 사무원,
처사님들의 역할과 책임이 실로 막중합니다.
주지스님과 대중 스님들이 공심을 가지고 먼저 화합해야 할 것이고,
그와 함께 재가 소임자들도 맑은 신심과 원력으로 사중 일을 보아야 합니다.
절에서 흔히 하는 말 중에 ‘주지스님이 아무리 열심히 기도하고 포교해도
공양주의 거칠고 인정 없는 말 한마디에 신도들이 등을 돌린다’ 는 오래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찰을 운영하고 포교활동을 하는 데는 주지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의 의지와 역할이 크고 중요하지만,
재가 불자들의 역할도 그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음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화합해서 포교해야 합니다.
사찰에 상주하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반 불자들도 생각과 행동을 함께해야 합니다.
일부 타종교의 전도 행위처럼 우리 불교는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포교 활동을 하지는 못합니다.
또 타인에게 거부감과 불편함을 주는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광적인 선교 행위는 불교적이지도 않습니다.
포교에 무관심한 스님들과 사찰들이 분명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포교의 원력과 의지를 가지고도 나아가지 못하는 스님들과 사찰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젊은 세대를 사찰로 인도하고 그들이 불교의 가르침과
산사의 문화를 접하게 할 좋은 바연이 없었습니다.
막상 신도들이 자녀들을 사찰에 데리고 와도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모임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대학입시와 취업에 전력을 다해야 생존할 수 있는 지금
우리 사회의 세태는 불교를 기복과 구복의 길로 몰아 붙였습니다.
그저 한 잔의 차를 대접하고, 손목염주를 주고, 그리고 몇 마디 덕담을 해줄 뿐이었습니다.
무진장한 부처님 가르침의 보배창고와 한국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불교문화의 풍족한 맛을 보여주기에 너무도 촉박하고 제한된 시간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템플스테이(산사체험)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이 생겼습니다.
애초에 템플스테이는 비불교인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불자들의 참여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몇 년을 절에 다닌 불자들도 하루를 절에서 보내면서
조석예불을 올린 경험이 잇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제대로 사찰예법을 배우지도 못했고,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다담(茶談)을 하거나
제대로 참선을 배우고 수행해본 경험들도 안주 드물고 귀합니다.
그래서 사찰 방문이 처음인 사람이 템플스테이에 와서 1박 2일의
체험을 하고 받는 경험과 감동을 알지 못합니다.
수 년이나 수십 년을 절에 다니던 불자들이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나서
'왜 우리가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진작에 알지 못했느냐‘ 며 깜짝 놀랍니다.
포교에 대해서 아쉬움과 가진 재가 불자들에게 식구들 특히,
자녀들을 데리고 템플스테이에 참석할 기회를 만들라고 당부합니다.
우리 불자들이 식두들을 포교한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찰은 어머니나 할머니가 다니는 곳’ 이라는 고정관념이
우리 사회에는 아직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남성들이나 젊은 자녀들에게 절에 가자고 하면 대부분 관심을 가지고 듣지 않습니다.
애초에 생각에 있지 않은 까닭입니다.
생각에도 없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템플스테이라면 다릅니다.
이미 40만 명 가까운 내외국인 젊은이들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품격과 내용을 갖춘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는
템플스테이는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체험문화프로그램입니다.
불자들이 자녀들과 가족을 데리고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면
포교와 문화체험의 두 가지 열매를 다 얻게 됩니다.
가족의 종교적 통합과 화목도 더하여 얻게 됩니다.
‘비싼’ 학원의 하루를 빼지 못해 고민하는 신도들이 많습니다.
가족 들의 관심과 지지도 부족합니다.
절에 함께 다니며 함께 불교를 믿을 방도가 없습니다.
그래서 스님들이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기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 불자들은 최소한 하루의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템플스테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 번 왔던 가족들이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오곤 합니다.
불교에 대해서, 불교문화에 대해서 알기 시작했고,
그래서 기쁘고 만족하기 때문에 다시 찾는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속에 불심(佛心)이 자리 잡아가는 것입니다.
스님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너무 좋고, 산사의 생활이 너무 좋아서 출가해서 살고 있습니다.
가족과 사회생활에서의 명예, 재산 등을 다 포기하고 살아도 만족하고 좋은 것이 불교입니다.
이렇게 좋은 부처님 법을 어떻게 전하하지 않고 살 수 있겠습니까?
불자들의 삶은 하루하루 가마솥에 밥 짓듯이 살아야 합니다.
지금은 절에서도 전기밥솥과 가스를 사용해서 밥을 짓습니다.
하지만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가마솥에 불을 때서 밥을 했습니다.
불을 때서 밥을 하게 되면 매일 세 번 지어먹는 밥이지만
조금만 잘못해도 질게 되거나 타버리게 됩니다.
한 끼라도 밥이 잘못되면 큰방에서 지적이 날아옵니다.
그래서 공양주는 잠깐이라도 밥을 짓는 데 주의를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불자들의 하루하루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끼 밥이라도 타거나 설익으면 먹기도 괴롭고 마음도 좋지 않습니다.
하루라도 나쁜 인연과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정성껏 살아야 합니다.
법당에서 절을 무척 예쁘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모든 정성을 기울여 절하는 사람은 보기에 참 좋습니다.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흠뻑 느껴집니다.
그렇게 느리면서도 정성이 가득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나의 행동들이 정성으로 가득하고, 나의 삶이 나와 모두의 행복을 바란다면
그 사람이 바로 불자(佛子)입니다.
이 정성과 행복을 나의 가족들과 그리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십시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