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는 참선공부
장진할 때 항상 꾸준하게 빠지지 않는 성실함이 중요합니다.
본인이 6개월 정했으면, 6개월 동안 빠지지 않고 계속 하십시오.
이게 쉬운 듯하지만 어렵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해 보셨겠지만 천일정진이나 백일정진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날마다 빠지지 않고 그 시간에 절에 오는 것입니다.
정해진 기간 동안 정진할 때,
집안에 일이 있거나 혹은 다른 무슨 일이 생겨서 부득이하게
절에 못 가는 수가 종종 생깁니다.
그러는 수가 꼭 있거든요,,.
보통 집안에 일이 생겨서 못 온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보고 마장이라고 그럽니다.
자기 속에 있는 업식이 공부를 못하게 방해하는 겁니다.
업식은 자기 몸속에 있습니다.
나는 악업과 선업이 뭉쳐진 존재로,
악한 것도 나오고 그곳에서 나오는 겁니다.
닥치는 것도 그곳에서 닥치고,
나오는 것도 그곳에서 나오는 겁니다.
선업은 나를 선한 쪽으로 끌고 가려고 하고,
악업은 나를 악한 쪽으로 끌고 가려고 합니다.
친구들도 선한 친구는 계속 선한 쪽으로 끌고 가려고 하고,
악한 친구는 어떻게 해서든 나를 악한 쪽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인연이 깊어서 그래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이 몸이 한 집이라면 한 집안 속에 악한 친구도 있고 선한 친구도 있습니다.
잘난 놈도 있고, 못난 놈도 있고, 성인도 있고, 범부도 있고,
역량이 작은 것도 있고, 역량이 큰 것도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살펴보면 참 희한하죠.
어떨 때 보면 성인같이 성스러운 마음이 나오고,
어떨 때 보면 악독하기가 지옥 찌꺼기보다 더 독한 마음이 나올 때도 있어요.,
그런 마음은 감추고 싶죠.
또 어떨 때는 마음이 밴댕이 소갈딱지 같이 그렇게 꽉 갇혀서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마음도 있습니다.
바늘 끝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꽉 막힌 마음도 있잖아요.
‘죽으면 죽었지 그건 안돼’ 이런 식이거든요.
또 어떨 때 보면 자비롭기가 부처님보다 더 자비로울 때도 있어요.
‘내 목숨보다 네가 더 낫다’는 식으로 그럴 때도 있습니다.
이게 나왔다 저게 나왔다, 이놈이 나왔다 저놈이 나왔다합니다.
그러니까 이 업식들이 선업이 나오면 부처님처럼 그렇게 착하게 마음이 나오고,
악업이 탁 드러나면 독사보다 더 독하게 마음이 악하게 될 수 있는 겁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나’라는 것이 악업, 선업이 뭉쳐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예를 들어, 먹는 것으로 생각해보면 돼지고기를 먹으면
돼지의 업식이 나한테 들어오니까,
순간 내가 돼지 같이 어리석어지고 욕심꾸러기가 됩니다.
먹는 것이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면 눈으로 먹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독사를 보면 눈으로 독한 것을 먹은 것과 같으니까
순간 독사가 되어 독사보다 더 독한 마음을 쓰는 겁니다.
그게 저절로 돌아가는 거에요.
그게 바로 나의 정체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독사보다 더 독하게 마음을 콱 쓰면서도,
거기서 벗어나서 ‘내가 왜 이러지?’하고 보는 놈이 있지 않습니까?
‘아유, 이러지 말아야지’하고 지켜보는 놈이 있습니다.
또, 여러분이 마음을 착하게 쓰면
‘아, 너 참 착하다’하고 자기가 자기한테 말하는 놈이 있잖아요.
착하게 마음을 쓰면서 착하게 마음을 쓰는 놈을 지켜보는 놈,
악하게 마음을 쓰면서 악하게 마음을 쓰는 것을 지켜보는 놈이 분명히 있죠.
여러분은 초심자니까 지금은 이단 지켜보는 놈이 자기인줄 아십시오.
사실은 그것도 아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요.
선업, 악업의 모든 작업을 하면서 항상 지켜보는 놈이 ‘참 나’라고
지금 단계에서는 생각을 하셔야 됩니다.
그래야 모든 업보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참선공부는 항상 지켜보고, 지켜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공부의 핵심입니다.
업식은 몸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인연이 닥치면 풀려나옵니다.
인연이 닥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봄이 되어 봄바람이 불면, 마치 죽은 것 같았던 나무에서
새잎이 돋고 꽃이 피는 것과 같은 것이 인연입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자기 속에 지어진 인연이 있습니다.
그 인연, 즉 원인에 어떤 것이 닥치면 저절로 드러납니다.
이것을 인연이라고 그럽니다.
손바닥과 손바닥이 딱 마주치는 것도 인연입니다.
누가 나를 부를 때 돌아보는 것도 인연입니다.
불렀기 때문에 돌아보는 거죠.
모든 게 그와 같습니다.
남산에 구름이 이는데 북산에 비가 내리는 도리
세상을 살다 보면 생각했던 것 보다 이상하게 일이 잘 풀릴 때도 있고,
또 묘하게 거의 다 된 것 같았는데 딱 걸려서,
그것이 결정적인 타격이 돼서 굉장히 힘들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황이 자기 마음대로 안 풀려나가잖아요.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죠.
이것은 왜 그럴까요?
쉽게 얘기하면, 전생에 지은 악업들이 그대로 나오는 겁니다.
카세트테이프에 녹음시켜 놓은 것을 돌리면 그대로 나오죠.
나쁘게 녹음시켜 놓으면 나쁘게 나오고,
좋게 녹음시켜 놓으면 좋게 나오듯이 끝없이 악업과 선업이 풀려나오는 겁니다.
참선공부는 이것을 벗어나서 자유스럽게 살아가는 것을 알아가는 공부입니다.
두 손이 마주쳐 소리가 나듯이, 밖에서 닥치면 안에서 일어납니다.
안와 밖이 마주치니까 손뼉 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밖에서 인연이 닥치면 안에서 업식이 나옵니다.
결과가 곧바로 드러나면 우리가 그 원인을 알아볼 텐데,
때때로 결과가 바로 안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인을 지금 지었더라도 결과가 언제 드러날지 알 수 없습니다.
인연이 닥쳐야 되는 거죠.
南山起雲 北山下雨 (남산기운 북산하우)
남산에서 구름 일어나니 북산에서 비가 내린다.
『벽암롬』에서 나오는 구절입니다.
남산에서 구름이 일어나면 남산에 비가 내려야 되는데,
희한하게 북산에서 비가 내리거든요?
원인은 남산에서 지었는데, 결과는 북산에서 맺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게 생활에 그대로 맞습니다.
예를 들면, 거사님들이 직장에서 상사에게 호되게 당해서 기분이 나쁘면,
집에 와서 부인에게 신경질을 내고 짜증 내죠.
회사에서 화가 났으면 그곳에서 해결해야지, 왜 집에 와서 그럴까요?
그 도리가 바로 ‘남산에서 구름이 일어나니 북산에서 비가 내리는 도리’입니다.
아주 쉽게 설명드렸습니다. 다 아시겠죠?
형이 엄마한테 호되게 야단맞고, 동생에게 분풀이해서 못살게 때리고 그러죠.
그게 바로 원인은 이곳에 있는데, 결과는 저곳에서 벌어지는 겁니다.
우리네 인상살이는 원인으로 인해서 결과가 벌어집니다.
이것은 불교 공부를 하던 안 하던 이 세상의 진리입니다.
부처님이 말씀을 안 하셨어도 이것은 본래 진리입니다.
원인이 있으니까 결과가 닥친다. 이런 뜻이거든요?
여러분이 돼지고기도 먹고, 소고기도 먹고, 밥도 먹고, 야채도 먹고 그러죠.
잘 구워진 돼지고기 한 점을 보고,
‘저것이 나다’라고 말하는 사람 없습니다.
그러면, 그 돼지고기를 내가 먹었을 때 그 고기는 나입니까? 내가 아닙니까?
돼지고기를 먹으면 순간 돼지가 내가 됐죠.
그러면 돼지의 업식도 또한 내가 된 겁니다.
소를 먹으면 소의 업식도 내가 되죠.
윌는 돼지도 먹고, 소도 먹고, 닭도 먹고 별것 별것 안 먹는 게 없습니다.
쌀도 먹고, 김치도 먹고. 다 먹잖아요. 모두 생명입니다.
쌀은 생명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죠.
쌀 한 번 갖다가 벼 까기 전에 물에다 넣은 뒤 땅에 심어보십시오.
분명히 싹이 납니다. 생명이 있으니까 싹이 나는 겁니다.
전부 다 생명입니다.
그러면 모든 것, 즉, 쌀이 ‘나’고, 밥이 ‘나’고, 김치가 ‘나’고,
돼지가 ‘나’고, 소가 ‘나’고, 다 ‘나’ 아님이 없습니다.
생명 잇는 것은 다른 생명을 취해야 자기의 생명이 유지되는 묘한 도리가 있습니다.
엄밀히 따져서 살생 안하는 사람이 없죠.
우리는 모두 살생의 과보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과보에서 벗어나는 도리를 공부하러 이곳에 왔습니다.
업보에서 벗어나서 자유스러운 자기를 발견하고
자유스럽게 살기 위해서 부처님 공부를 하러 왔죠.
사람이 입으로만 먹고사는 것이 아닙니다.
어린애 낳아서 골방에 가둬 놓고 밥만 먹여서 키워보십시오.
사람이 될 수가 없죠. 그런 애는 나중에 말도 못한대요.
모습은 사람인데 사람이 아니죠.
아이를 키울 때 부드러운 말고 부드러운 표정과 아름다운 음성을 먹여서 키우죠.
그렇게 부모가 먹여서 키우니까 아이가 부모하고 비슷해집니다.
이처럼 우리는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귀로도 먹고, 코로도 먹고, 입으로도 먹고, 눈으로도 먹고, 감촉으로도 먹고 큽니다.
안이비설신의, 이 육근을 통해서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우주 삼라만상을 육근을 통해 먹어서 ‘나’라는 고정관념이 생깁니다.
그래서 밖에 있는 모든 것이 ‘나’ 아님이 없습니다.
‘나’아님이 없으니까 모자란 사람을 봐도 내 모습이고 잘난 사람을 봐도 내 모습입니다.
눈으로 보고 먹고, 뒤로 들어서 먹고 육근을 통해서 먹어서 내가 되었으니까
모두 하나하나가 내가 되는 것입니다.
‘나’라는 것이 그렇게 형성된 존재입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연기법이라 하죠,.
아주 쉬운 말로,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다”
이게 연기법입니다. 간단하죠.
여러분이 한번 생각의 폭을 확장시켜서 갇혀 있는 생각을 넓혀 보십시오.
완전히 넓혀서 ‘나’라는 것이 텅 비게 넓혀버리고 툭 터져버리면 성불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겁니다.
이게 연기법입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자식이 있기 때문이죠.
자식이 있으므로 어머니가 있습니다.
이처럼 동시에 존재하는 겁니다.
나이 드신 분이 있으니까 젊은이가 있는 겁니다.
나이 드신 분 없이 젊은이가 존재할 수 없잖아요?
여자가 없이 남자가 없고, 남자가 없이 여자가 없습니다.
잘난 사람이 없고, 못난 사람이 없이 잘난 사람이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있으니까 부자가 있고,
가난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부자라는 말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둘이 아닌 겁니다.
모두가 동시에 존재하는 겁니다.
모두를 그래도 놓고 평등한 겁니다.
나이 드신 분은 빨리 돌아가실 거니까 나중에 나오면 더 젊은이로 나오죠.
그러니까 누구 나이가 많은 줄을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시공이 없고 시작도 끝도 없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둥근 진리를 얘기하는 겁니다.
나이가 많이 들어 돌아가시면 그 후에 어떻게 되나요?
또다시 나오게 되죠. 그러면 젊게 나오거든요.
젊게 나온 그 사람을 늙은이라 하나요, 젊은이라 하나요?
말하기 곤란하죠. 예를 들어, 증조할아버지가 내 아들로 태어나면
증조할아버지로 불러야 합니까, 내 아들이라고 불러야 합니까?
이와 같은 이치입니다. 전생에는 역력히 증조할아버지였더라도 지금은 아들이죠.
그러나 그 또한 고정되게 보면 안 됩니다.
이와 같이 모두 둥글게 돌아가는 이치를 여러분은 항상 단절되게 봅니다.
계속 놓고 가는 공부를 하다 보면 안목이 툭 터져서 어느 것도 고정되게 보질 않죠.
슬픈 일이 있어도 슬프게만 보는 것도 아니고,
기쁜 일이 있어도 기쁘게만 보지 않고,
잘났다 해서 잘난 것도 아니고, 못났다 해서 못난 것도 아니고,
크다해서 큰 것도 아니고, 작다 해서 작은 것도 아니고,
늙었다 해서 늙은 것만 아니고, 옳다 해서 옳은 것만 아니고,
그르다 해서 그른 것만 아닙니다.
성인이라 해서 성인이 아니고 범부라 해서 범부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참선공부를 꾸준하게 성실히 해나가시면
이 이치를 조금씩 터득하실 겁니다.
참선의 요체는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
여러분 모두 『반야심경』을 항상 외우시죠.
『반야심경』은 특별한 얘기가 아니라 진리 자체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왜 『반야심경』을 날마다 외우게 했을까요?
날마다 외우다보면 가슴에 와닿고, 계속 집어넣으면
언젠가 그 의미를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항상 틈만 있으면, 의식했다 하면 외우게 하는 겁니다.
이 의미를 아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이 의미를 알지 못하면 인생을 사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항상 엎어지면 울고, 엎어지면 울고 그러죠.
“....불생불명, 불구부정, 부증불감...”이 구절들의 의미를 참선을 통해 체험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먼저 이치로 확연히 알아야 됩니다.
들어갈 구멍이 있어야 거기에서 체험이 오는 것이지,
이해가 안되면 체험이 안되고, 눈앞에 드러나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악업, 선업으로 뭉쳐진 몸뚱이가 내가 아닙니다.
선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겁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면 그것은 수행이 아닙니다.
스스로 이에 대한 자각이 확실하지 않으면 불교 공부는 모두 허사입니다.
처음 시발점이 틀렸기 때문에 공부가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정리가 되면 불교가 특별히 어려울 게 없습니다.
그것을 부처님께서 불성이라 하고, 진여라 하고,
참 성품이라 하고, ‘참 나’라 하고, 참 부처라 하고
여러 가지로 포현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의 본래면목, 본래 그놈입니다.
그것을 알려고 하는 것이 참선입니다.
참선은 완전히 그것에 초점이 딱 맞춰져서 벗어나지 않거든요.
모든 이론을 장황하게 펴도 마지막의 귀결점은 ‘나는 누구인가’를 자각하는 그것입니다.
여러분이 나중에 성품을 체험하고, 성품을 보실 겁니다.
‘불생불멸’이고, ‘불구부정’이며, ‘부증불감’인 그놈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확연히 체험하고 자각하는 겁니다.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공부하시면 그것이 서서히 납득됩니다.
진리라는 게 우리네 인생살이를 떠나서 따로 없어요.
우리 삶이 그래도 불법이고, 진리 자체가 불법입니다.
부처님게서 진리를 말씀하신 것이지,
부처님게서 일부러 지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한 적은 없습니다.
불자님들이 참선도 하시고, 경전과 어도 다 배웁니다.
그런데 마음의 눈이 어느 정도 뜨여야 경전을 봐도 이해가 되고,
어록을 봐도 스님들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게 됩니다.
그러니까 참선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인 것이죠.
부처님의 마음에서 말씀이 나가는 거니까 마음과 말씀이 따로 있지는 않죠.
마음에서 말씀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주 쉽게 얘기하면,
여러분이 누군가 사랑할 때,
표현을 “사랑해”하기도 하고, “아유, 꼴도 보기도 싫어”하기도 하죠.
표현이 다양합니다. “아이고, 참 예쁘다”하고, 말도 하기도 하고,
꽃다발 들고 가서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행과 말은 마음에서 나오는 겁니다.
부처님의 말씀과 행도 모두 부처님의 마음을 좇아서 나왔죠.
그래서 마음의 도리를 조금이라도 알아야 하고,
불교 공부를 할 때 정견, 바른 안목을 세워야 되는 겁니다.
정견이 없으면, 하루에 열 시간씩 앉아서 공부를 행도 참다운 공부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참다운 공부는 바른 안목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 악한 사람이 아무리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말을 해도
그것은 악한 행을 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그러나, 성인이 심하게 야단치고 심지어 때리는 경우에도
모두 우리를 공부시키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됩니다.
사람들은 보통 겉모습에 속고, 겉말에 속아버리죠.
마음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표현에 속는 수가 많습니다.
물론, 모든 표현에는 마음 또한 들어 있으니까,
표현과 마음은 둘이 아니고, 형식과 내용이 둘이 아닙니다.
형식이 내용을 좌우하고, 내용이 또한 형식을 좌우하며 서로 영향을 주죠.
그래서 표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어록이나 경전을 보는 까닭은,
그 표현으로 근원에 들어가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참선하는 것은 마음으로 모든 작용에 드러내기 위해서 고요함으로,
마음으로 마음을 들어가는 겁니다.
또한 거기 머물지 않고 다시 작용으로 나오는 거죠.
모르는 점 있으면 꼭 질문을 하시고,
빼먹지 말고 부지런히 다니십시오.
부처님 법이 그렇게 아주 어렵지는 않아요.
항상 외우려고 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머리에 집어넣을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항상 가슴으로 느끼려고 하면 그것이 제일 공부 잘하는 겁니다.
가슴으로 느끼고 놓고 가고, 느끼고 놓고 가면 공부 잘하는 사람입니다.
‘스님한테 법문을 들었는데도 무슨 소리인지 기억이 하나도 없어’
이래도 괜찮습니다. 다 잊어버려도 딱 하나,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만
잊어버리지 말고 생각하면 됩니다.
내가 ‘천상천하 유아독전’인 그와 같은 존재구나.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위대한 이 삼라만상 우주 천하 만물만생 속에
우뚝하게 서 있는 그놈이 ‘나’로구나.
이것을 잊지 않으면 법문 잘 들으신 겁니다.
|
|
|
| | 글쓴 날짜 | 2008-07-31 | |
|
|
|
|
|
|
|
|
|
|
|
|
|
|
|
|
|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