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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 너와 내가 하나임을 알 때
찬바람이 불던 어느날, 한 여인이 택시를 탔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여인은 딴 생각을 하고 있엇는지 화들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네, 아저씨. 전설의 고향으로 가주세요.”
그 말을 들은 택시기사는 거울로
뒷자리에 앉은 여인을 찬찬히 본 후 차를 출발시켰습니다.
의자에 몸을 기대고 차창 밖을 내다보던 그 여인이
깜짝 놀라면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어머! 아저씨. 죄송해요.
제가 목적지를 잘못 말씀드린 것 같네요.
어쩌면 좋아, 전설의 고향이라니!“
그러자 택시기사는 여인을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예술의 전당 가시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아셨어요. 맞아요! 아저씨 도사시네요.”
여러분, 저는 이 이야기를 듣는 수간
너무 우습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감각이 둔해져서 갈수록 건망증만 늘어갑니다.
게다가 정말 깜짝깜짝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머리는 ‘예술의 전당’을 생각했는데 입은 ‘전설의 고향’이라고
저절로 흘러나올 때 당혹스럽지요.
그런데 이 택시기사님 참 눈치 빠르시죠?
어떻게 ‘전설의 고향’을 ‘예술의 전당’이라고 알아들을 수 있었을까요?
그 여인의 옷차림과 얼굴에 묻어나는 느낌 뭐 그런데서 얻을 수도 있고,
그 나이 또래의 여인들을 많이 태우다 보니 저절로 알게 되었을 수도 있지요.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이 있으시겠죠.
이 택시기사님은 한눈에 상대를 꿰뚫어 본 것입니다.
여인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마음이 말하는 곳을 알아차린 것입니다
요즘 세간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책《경청-마음을 얻는 지혜》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이 책의 주인공 ‘이청’은 악기제조사 홍보팀 과장입니다.
머리는 좋지만 자기 생각과 판단만 믿으며
자기중심적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조율하지 않고 혼자 결정하는 성격이죠.
그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알았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라는 뜻임을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이토벤’이죠,
베토벤처럼 귀가 멀어 상대방의 말을 듣지 못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정말 귀에 종양이 생겨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고
생명까지 위태로운 지경이 됩니다.
그는 귀를 다치면서 점차 마음으로 듣는 법을 익혀 나가게 됩니다.
죽기 전에 발달장애 증상을 보이는 있는 아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만들어주고 싶은 그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 소원을 이루며
청각을 잃으면서 소통하는 법을 배워 나간다는 줄거리입니다.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세상에서
차분히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소통의 지혜인지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그냥 들어주는 척 한다고 해서
경청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상대방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아끼고 있을 땐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충분히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갓난아이가 우는 소리를 듣거나, 칭얼거리는 표정을 보고도
엄마는 아이가 뭘 원하는지 알아차립니다.
또 사랑하는 연인이나 신혼부부들은 사랑이 깊어 눈빛만 봐도
상대방의 의도를 알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마음을 비우면 사람에게도 좋은 소리가 납니다.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먼저 빈 마음이 필요한데,
텅 빈 마음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나의 편견과 고집을 잠시 접어두라는 의미입니다.
경청(傾聽)은 ‘귀를 기울기고 주의해서 듣는다’라는 뜻입니다.
상대방이 말하는 바를 귀담아 듣고,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신중히 가려내고,
말하고자 하나 차마 말을 옮기지 못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가려내는 자세야말로
고품격적 경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화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먼저 들어야 상대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내 마음도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담기법에서는 경청을
‘배우자경청’‘수동적 경청’‘적극적 경청’‘맥락적 경청’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어느 날 저녁, 신문을 보던 남편이 아내를 불렀습니다.
“여보, 이것 좀 봐.
여자들이 남자보다 2배나 말을 많이 한다는 통계가 실렸네.
남자는 하루에 평균 1만5천 단어를 말하는 데
여자들은 3만 단어를 말한다는 거!“
그 말을 들은 아내가 말했습니다.
“남자들이 워낙 안 들으니까.
여자들이 똑같은 말을 두 번씩 하게 만들잖아요. 그러니까 두 배지!“
약 3초 후에 남편이 아내를 향해 물었습니다.
“뭐라고?”
경청의 가장 낮은 수준이 바로 ‘배우자경청’입니다.
이를테면 TV를 보면서 건성을 듣는 것을 말합니다.
“좀 조용히 해 봐”“있다가 얘기해!”“뭔소리 하는 거야?”“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냥 건성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막거나 모멸감을 느끼게 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인 배우자가 이런 말을 하기 시작하면
관계는 금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수동적 경청’이란 상대에게 주의를 기울이거나
공감해주지 않고 그저 말하도록 하는 것이죠.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들어주기만 하는 것은 ‘배우자 경청’보다는 나을 듯하지만,
이때는 집중이 되지 않아서 “내가 어디까지 했더라?”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적극적 경청’은 상대방에게 주의를 집중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는 동의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상대방과의 신뢰도를 높이는 경청입니다.
‘맥락적 경청’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차리는 것을 말하죠.
말 자체가 아니라,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가,
말하는 사람의 의도.감정,배경까지 헤아리면서 듣는 것을 말합니다.
위에서 들려준 ‘전설의 고향’을 ‘예술의 전다’으로 금방 알아차린 택시기사처럼
말은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70%만을 운반할 뿐이므로
나머지는 음성과 변조, 표정, 제스처 등에 실려 전달됩니다.
이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주면 마음을 열게 되고
생각을 정리하게 되어 스스로 아이디어를 만듭니다.
‘고품격의 경청’을 하고 있노라면 맥박과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엔도르핀이 생성되는 신체적 반응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이런 좋은 ‘경청’을 잘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경청’을 상대의 기분을 맞춰주는 매너 정도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충분히 상대방의 말을 들으며 산다고 생각합니다.
소음, 잔소리, 거짓말, 짜증, 변명 등등.
하지만 그 이면을 뒤집어보면 ‘경청=침묵’ 혹은 ‘듣는 것=내 말 못하고 기라는 것’이라는
뿌리 깊은 편견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아직도 듣는 것은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남의 말을 들어주면 손해’라는 편견과
‘내 목소리 낮췄다간 모두 잃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생겨나
결국 설득 대신 말싸움을 벌이게 되는 것입니다.
듣지 않는 사람의 대표적인 4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꿈꾸는 몽상가 유형-가장 흔한 유형으로,
남이 말하면 1분도 안 돼 샛길로 빠지는 타입입니다.
2. 건드리면 터져 유형-한국인에게 흔한 유형으로,
표현 하나에 감정이 상하면 그 다음부터는 전혀 듣지 않는 타입입니다.
3. 언제나 잘난 척 유형-직장 상사 가운데 많으며,
남이 한마디 하면 자기도 한마디 해야 적성이 풀리는 타입입니다.
4. 물에서 입만 떠 유형-1분에 500단어를 말할 수 있는,
남이 말할 틈조차 주지 않는 타입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타입에 속하시는지요?
이제는 여러분들도 이런 타입을 벗어나
다음 5가지의 <경청운동>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1. 공감을 준비하자
대화를 시작할 때는 먼저 나의 마음 속에 있는 판단과 선입견,
충고하고 싶은 생각 등을 모두 다 비워내자. 그냥 들어주자.
사운드박스가 텅 비어 있듯, 텅 빈 마음을 준비하여
상대방과 나 사이에 아름다운 공명이 생기도록 준비하자.
2. 상대를 인정하자.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고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인정하자.
상대를 완전한 인격체로 인정해야 진정한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자녀든 부하직원이든 상사든 인격체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대화를 시작하자.
3. 말하기를 절제하자.
말을 배우는 데는 2년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 걸린다고 한다.
사람들이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상대를 이해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이해받고 싶은 욕구가 앞서기 때문이다.
이해 받으려면 내가 먼저 상대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받아라.
말하기를 절제하고 먼저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자.
4. 겸손하게 이해하자
겸손하면 들을 수 있고, 교만하면 들을 수 없다.
상대가 내 생각과 다른 말을 해도 들어주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경청의 대가는 상대의 감정에 겸손하게 공감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기 말을 진정으로 들어주고
자기를 존중해주며 이해해주는 것이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이해하자.
5. 온몸으로 응답하자
경청은 귀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도 하고, 입으로도 하고, 손으로도 하는 것이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계속 표현하라.
몸짓과 눈빛으로 반응을 보이라,
상대에게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를 온몸으로 보내자.
《경청》pp.197~198. 조신영, 위즈덤하우스
이처럼 경청에 대해서 살펴보니, 경청을 잘 하기 위해선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가정에서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
특히 엄마는 갈등이 아주 깊습니다.
아이들은 좋은 학교, 좋은 학원을 다니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시 독서실로, 과외 받으러 떠납니다.
마치 무간지옥에서 쉴새없이 고통에 시달리는 중생들처럼
하루 종일 그렇게 살고 있는 아이들이 컴퓨터에 앉으면
모든 것을 몰입하게 되는데 심한 경우 8일 동안 잠도 안자고
컴퓨터만 했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용맹정진하는 스님같은 정열입니다.
얼마 전 제가 사는 동네 학생들 사이에 눈병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눈병에 걸리면 전염성이 있어서 학교와 학원에 안 가고 집에서 쉴 수 있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눈병 걸린 친구에게 돈을 2000원씩 주고
그 친구의 눈 비빈 손으로 자신의 눈을 비비게 한답니다.
온전히 자신들도 쉬고 싶어서 그런 잔꾀를 부리는 것인데,
어머니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 거의 광란의 잔소리꾼으로 변하시지요.
눈병이 나서라고 쉬고 싶은 아이들, 철이 없다고 나무라기 전에
아이들 시각으로 눈높이를 낮추어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우리가 미래에 행복하기 위해서
현재의 삶을 무간지옥으로 택하라 한다면 몇 분이 가실지 궁금합니다.
죽을 것 같다가도 다시 살아나서 고통을 받는,
도무지 쉬는 시간이 없는 그런 현재의 삶을 살다가 미칠 것 같은데
어린 학생들이 그것을 어찌 감당할까요.
그런 자녀들에게 잔소리보다는 달래서 가끔 숨통도 틔어주고 칭찬도 아끼지 않으며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빠는 노인과의 만남을 통해 정말 특별한 것을 얻게 되었단다.
‘영혼의 귀로 듣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된 거지,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눈앞에서 어떤 사람이 내게 얘기할 때, 그 사람이 소리 내어 말하는 것,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어.
진짜 중요한 것은 ‘마음의 소리’인데 그걸 듣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야.
마치 꽃의 소리를 듣는 것이 어렵듯, 구름의 소리를 듣는 것이 어렵듯,
사람과의 대화에서도 그 사람 깊은 곳에 있는
진짜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단다.
아빠는 귀가 잘 안 들리게 되면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듣게 되는 것 같아.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는 하지만, 마음으로 듣기, 눈으로 듣기,
영혼으로 듣기를 열심히 배워 보려고 한단다.
진정한 듣기는 눈과 귀, 몸과 마음을 열어 전인적으로 들으려는
마음의 자세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치악산에서 얻은 보물 두 가지 중에서 ‘사람에게는 영혼의 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큰 보물이었다.
《경청》p.136
세상 사람들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 혹은 물건을 팔기 위해서,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 상담을 하기 위해서 주로 경청을 합니다.
불교적 방식으로는 어떤 마음감짐으로 경청을 해야 할까요.
상대방에게서 진실한 마음을 들으려면 내가 진실해야 합니다.
내가 그의 말을 왜곡시키지 않고 받아들이기 위해선 자신을 비워야 합니다.
자비심으로 그가 무슨 말을 하든지 상대방 입장에서 보고 듣고 헤아려야만 합니다.
이런 자비를 지닌 마음이야 말로 중생을 위하는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서 인연을 맺고 사는 것은 무진장 소중한 것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을 지극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그가 내게 소중하다면 나 역시 그에게 소중한 사람인 것입니다.
그대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생각이 그런 마음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나무의 뿌리와 줄기가 하나이니 그 수액의 흐름에는 전혀 걸리는 바가 없겠죠?
나와 상대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면 생각도 수액처럼 자연스레 흘러가고 올 것이니
둘은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함께 생각할 수 있으니 상대의 마음을 다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서 무엇에 쓰렵니까?
상대방이 마음을 열어보였고 내가 그것을 알았다 한들
실질적 도움을 주지 않으면 역시 무의미해집니다.
하소연을 한 정도에 그치겠지요.
그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환경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을
적절하게 이끌어 주는 것이 현실 속에서는 매우 필요합니다.
그런 적극적인 자세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ㄷ면 가장 바람직할 것입니다.
세계는 한 송이 꽃.
너와 내가 둘이 아니요,
산천초목이 둘이 아니요,
이 나라 저 나라가 둘이 아니요,
이 세상 모든 것이 한 송이 꽃.
세계일화의 참뜻을 펴려면 지렁이 한 마리도 부처로 보고 ,
참새 한 마리도 부처로 보고,
심지어 저 미웠던 원수조차도 부처로 봐야 할 것이다.
다른 교를 믿는 사람들도 부처로 봐야 할 것이니
그리하면 세상 모두가 편안할 것이다.
- 만공 스님의 <세계일화>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 가장 기본적인 것이
‘모든 중생은 다 부처를 이룰 수 있다’입니다.
그러니 그대도 나도 우리 모두 깨달으면 다 부처님이 되는 것이니
모두 고귀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가장 고품격의 경청은 바로 불이사상으로 중생을 대할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문(聞).사(思).수(修) 삼혜를 통해
삼매에 들고 진정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문혜(聞慧)는 경전을 들어서 아는 지혜이고,
사혜(思慧)는 생각하는 지혜로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법문을 구체적으로 나의 삶에 적용하여 비춰봐야 합니다.
수혜(修慧)는 닦는 지혜로 나의 삶이 부처님 가르침과 다르게 가고 있다면
결단코 수정한다는 마음을 지닌 지혜를 말합니다.
삼혜는 진리와 다름없는 삶을 사는 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근기가 부족해서 불법의 진의를 깨닫기 어려우므로
부처님의 법문, 경전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지혜를 증득하여
깨달음에 나아갈 수 있는 문.사.수를 일깨워 왔습니다.
다시 말하면 부처님의 법문과 경전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자신의 인식 수준에서 그 의미를 깊이 사유한 후,
실행을 통해 자신의 인식을 전환하여 지혜를 얻도록 하는 것이니
마음을 바꿔 지혜를 얻게 하는 것입니다.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에게 가장 고품격의 경청을 불이정신에 입각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상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도록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집중적으로 기르며, 들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나가는 것입니다.
문수가 말했다.
“보살이 모든 중생들을 이와 같이 생각한다면
일체 중생에 대한 그의 자애심이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유마가 말했다.
“문수보살이시여, 이와 같은 관찰을 바탕으로
모든 존재의 본질을 깨달은 보살은 도리를 다시
모든 중생에게 깨우쳐주고자 생각하며
그 결과 일체 중생의 진정한 귀처인 자애심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것은 집착을 벗어났기에 적정한 자애심이며 번뇌를 여의였기에
달아오르지 않는 자애심이며, 과거.현재.미래에 걸쳐
한결같기가 평등한 자애심이며 안과 밖을 혼동하지 않기에
둘이 아닌 [不二]자애심이니라.“
문수가 물었다.
“보살의 위대한 연민[大悲心]이란 무엇입니까?”
유마가 말하기를
“온갖 선근을 짓고 그것을 중생과 함께 하는 것을 말합니다.”
“위대한 환희는 무엇이옵니까?”
“주는 것을 기뻐하며 아쉬워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치우치지 않는 마음이란 무엇인가?”
“서로 이롭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마경》,pp.118~120, 민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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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8-0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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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