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에 널리 무량겁을 관찰하니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며 머무는 것도 없구나.
이와 같이 과거 ‧ 현재 ‧ 미래 일을 알아버리면
모든 방편 뛰어넘어 부처 바로 되리라.
감이 없고 옴이 없다는 부처님 법문을 음미하며,
부처님의 세계를 동경하면서 살아가지만,
우리는 오고 가는 세월의 길목에서 보내고 맞이하는
숱한 일들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의 일들이 모두 삼세의 인연을 따라
끊임없이 전개되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계절 따라 꽃이 피는 것처럼 시절인연 따라 이 일 저 일을 하게 됩니다.
12월에는 우리나라 시세풍습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동지(冬至)가 있습니다.
24절후의 하나인 동지는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고대인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이며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합니다.
음양의 이치로 설명할 때는 음의 기운이 극에 달하고
양의 기운이 가장 적어졌다가 동지를 기점으로
양의 기운이 다시 소생하며 모든 생명력이 다시 부활한다고 생각하였다 합니다.
또 중국의 주(周)나라 때는 동지를 설날로 삼아
조정에서 연하(年賀)를 하며, 임금이 신하의 조하(朝賀)를 받고
천지신과 조상의 영(靈)에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불렀다하며
민간에서는 작은설이라 하였다 합니다.
무엇보다도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고
액을 물리치는 축귀(逐鬼)의식을 민간에서 행했습니다.
팥을 고아 죽을 쑤고 그 속에 찹쌀가루로
단자(團子)룰 새알 크기로 만들어 넣었습니다.
이 팥죽이 집안의 액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어
그릇에 담아 방과 장독 또는 헛간에 두거나 뿌리기도 합니다.
팥의 색을 양색(陽色)이라 하여 이것을 가지고
음귀(陰鬼)들을 내쫓을 수 있다고 여긴 것입니다.
일종의 축액(逐厄)하는 주술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팥죽이 우리나라 민속 풍습에서
액을 물리친다는 뜻에서 널리 활용됐습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는 속신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짓달을 자월(子月)이라 하는데
동지가 초승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불렀으며,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았다 합니다.
원래 팥죽을 쑤게 된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라는 사람의 아들이 망나니 짓을 하다가 죽었는데
죽어 역귀가 되어 사람을 해치므로
그가 살아생전에 팥을 두려워하고 겁을 냈기 때문에
이 역귀를 쫓기 위해 팥죽을 쑤었다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동지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동지를 맞이하여
집안에 나쁜 액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집안 단속을 하고
궂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비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민간의 풍습이 불교의 사찰에서는
동지불공이라는 신앙풍습으로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각 사찰에서는 동지기도를 3일 혹은
1주일의 기간을 정해 두고 매일 기도를 합니다.
세시풍습의 의미대로 축액영복(逐厄迎福)의 기도를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맞이하자는 것은 인간심리의 가장 원시적이고
원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불교의 본분수행에서 보면 너무 기복적인 데만 치우쳐 있으면
불교의 참뜻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생길 구도 있지만
한편으로 소박한 신앙심이 믿음의 뿌리를 깊게 하는 좋은 점도 있겠지요.
불교신행의 기본자세에 믿음과 이해 그리고 실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신해상자(信解相資)라는 말처럼 믿음만 있고 이해가 없으면
맹신이 되기 쉽고 반대로 믿음이 없고 이해만 있으면
건조한 지식이나 사견이 되기 쉽다고 합니다.
《법구경》 등에서도 이러한 말씀이 설해져 있습니다.
기도는 불자의 신심을 단련하는 좋은 방편이기도 합니다.
또 동지건대라 하여 종이봉투를 마을에 돌려
부처님께 올릴 공양미를 화주하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이는 아마 가을 추수가 끝나고 농촌에서는 수확이 있는데
사차에서는 식량이 부족해지는 때라 이때를 맞춰
식량탁발을 하는 것에서 동지 무렵 건대를 돌리는 풍습이 생겼다고 생각됩니다.
절에서도 월동준비가 필요하여 식량도 갖추고 김장 등
부식도 갖추어 절 살림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었겠지요.
말하자면 동지 때가 되면 절의 살림을 걱정해주며
보살펴 준다는 뜻이지요.
또 한 가지 동지가 갖는 특별한 윤리적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동지가 되면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는 효심을 일깨우는 일입니다.
사친가(思親歌)라는 민요시조 사설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십일월 동짓날에 만물이 미생(黴生)하니 일양(一陽)이 초동(初動)이라.
왕상(王祥)의 한빙잉어(寒氷잉魚) 지성이 감천이요.
맹종(孟宗)의 설상죽순(雪上竹筍) 신명의 도움이라.
이 이야기는 동지를 맞아 왕상과 맹종의 효도를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 다가오니 부모를 발 모실 생각을 하자는 말입니다.
왕사오가 맹종은 중국의 효자열전에 들어있는 사람인데
왕상은 어머니가 잉어가 먹고 싶다 하여 잉어를 구하기 위해
꽁꽁 언 얼음 위에 누워 체온으로 얼음을 녹여 잉어를 얻으려 하였더니
얼음이 녹고 잉어가 튀어나왔다 하고, 맹종은 눈 속에서
죽순을 구하여 부모를 봉양하였다고 합니다.
불자들의 동지기도에서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비는 효행의 마음도 함께 일어나야 합니다.
현대에 와서 동지는 야력의 연말이 가까워진 때라
세모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망년회나 송년회를 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새로운 시작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기도에 임하는 신자들이 동지 때가 되면 많아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습니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대학 입시를 염두에 두고 기도를 하는 것도
연례적인 풍습처럼 되어가고 각종 취업을 위한 기도 축원 등도
연말이 되면 해해의 행운을 비는 뜻으로 행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불교를 어떻게 독실히 믿어갈 것인가.
하는 점을 놓고 불교의 신앙정서를 말한다면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귀의하는 마음으로 신심이 일어나 불보살을 향하여
공경스런 예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현행원품>에 예경제불원이 있습니다.
모든 부처님께 예배 공경하고 정성을 바치는 것입니다.
불공을 드리는 마음이 바로 이것이지요.
불교의 모든 법회의식에 삼귀의례가 먼저 행해지는 것처럼
귀의하는 마음이 불교신앙의 출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찰을 순수한 우리말로 절이라 하는데 절을 많이 한다 해서
절이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래 전에 열반에 드신 어는 큰 스님은
불자들에게 3000배를 해야 뵐 수 있었습니다.
불자들 가운데는 집에서 매일 108배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절을 하면 하심하게 되고 겸손의 미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어느 노스님이 어떤 거사님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불교를 잘 믿을 수 있습니까?”하는 질문을 받고
“절을 할 때의 마음을 잘 가지고 있으면 불교가 잘 믿어지지요”라고
말해주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대승기신론》의 첫머리에서 저자 마명보살은
먼저 귀명게를 붙여 다음과 같이 삼보에 귀의하는 마음을 피력하였습니다.
목숨을 들어 돌아가나이다.
언제 어디서나 가장 훌륭한 일을 하시며,
두루 모르시는 바 없이 다 아시며, 그 인간성 자유자재하시고,
세상을 구하고자 큰 자비를 베푸시는 자시여!
목숨을 들어 돌아가나이다.
그 지혜롭고 자비로운 자의 몸이여, 그 몸의 모습이여,
참되고 영원한 저 바다와 같는 진리여!
목숨을 들어 돌아가나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이 씨앗이여.
있는 그대로, 그리고 모든 것 속에서 생활하는 그 숱한 구도자들이여!
가히 삼보에 대한 신심의 극치를 표현한 말입니다.
모든 중생들이 몸과 목숨을 의탁하는 부처님,
이 부처님에 대한 설명을 무척 간결하고 심오하게 해놓았습니다.
부처님이 어떤 분인가를 설명하면서
① 언제 어디서나 온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일을 하는 자다.
② 두루 모든 것을 다 아는 지혜로운 자다.
③ 신체적 활동에 장애가 없는 자유자재한 분이다.
④ 세상을 구원해주는 대자비의 주인공이다.
이렇게 묘사하여 지극한 귀의심을 나타내 놓았습니다.
두 번째는 찬탄하는 마음으로 일체의 공덕을 찬탄하는 것입니다.
찬탄하는 마음이란 남을 칭찬하는 마음입니다.
불보살의 대자대비한 공덕을 찬탄할 뿐만 아니라
일체 중생의 자성공덕을 그래도 찬탄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사람 사이를 좋게 만들어 가는 것은
남에 대한 배려와 칭찬을 해줄 때 인간적 유대와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때문에 칭찬에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이 잘되는 일을 보고 시샘을 하거나 질투를 하지 말고
내 일처럼 기뻐하는 것을 <보현행원품>에서는 수희공덕원이라 하였습니다.
수행자나 종교인이 남에게 아만 따위를 내세워 잘난 체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겸손할 때 오히려 남이 나를 더 받들어 존경해주는 것입니다.
불자로서 부처님에 대한 찬탄은 그칠 날이 없는 것입니다.
<보현행원품>에도 칭찬여래원이 있으며,
《화엄경》<입법계품>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나옵니다.
찰진심념가수지(刹塵心念可數知) 대해중수가음진(大海衆水可飮盡)
허공가량풍가계(虛空假量風可繫) 무능진설불공덕(無能盡說佛功德)
이 사구계(四句偈)는 법당의 주련에 자주 쓰이는 말인데,
“온 국토의 티끌 수와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생각을 수를 알며,
큰 바다의 물을 다 마셔버리고 허공을 재고
바람을 잡아 맬 수 있다하여도 부처님의 공덕은 다 말할 수 없다”하는 뜻입니다,
“식물은 햇빛에 자라고 사람은 칭찬에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 한마디가 천량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잘못 내뱉은 말 한마디가 원한을 사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입을 화의 문이라 하여 단속하였습니다.
찬탄은 가장 아름다운 구업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참회하는 마음입니다.
참회는 산스크리트 크사마의 역어로
남에게 자기의 잘못을 용서하도록 청하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결과에 가서
나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일들이 나타나는 때가 있습니다.
이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하면서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자기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양심을 회복되는 것입니다.
원래 승가에서는 포살이라는 것을 행해 왔습니다.
포살은 보름마다 한 번 씩 실시하는 것으로
계율의 각 조목을 읽어 가면서 그것을 잘 지켰는지 반성하고
잘못이 있었을 때는 잘못을 누우치고
대중에게 고백하여 참회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참회해야 할 업장이 있습니다.
《자비동량참법》에는 “중생이 무시이래로 살생.투도.음행.망어.기어.
양성.악구.탐욕.진심 우치의 십악을 무수히 행했고,
남에게도 하게 했으며, 또 십악을 찬탄하고
십악을 행하는 자를 찬탄하여 한 생각에 모두 40가지 악업을 지었으니
이 악업을 모두 참회하니 소멸해주소서“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예부터 참회의 방법을 세 가지로 설명해 왔습니다.
이른바 3종참법으로 작법참회와 취상참회 그리고 무상참회입니다.
정해진 작법에 따라 참회하는 것을 작법참회라 합니다.
부처님이 제정하신 참회법에 따라 죄를 고백하고 참회하는 것입니다.
취상참호는 관상참회라고도 하는데 선정을 닦거나
염불을 하면서 불보살의 상호를 관하고 자신의 죄과를 소멸하는 방법입니다.
또 무상참회는 무생참회라고도 하는 것으로
일체 법이 공한 이치를 관하여 공을 통해 죄과를 참회하는 것입니다.
《천수경》의 <참회게> 후게에
‘죄무자성종심기 심약멸시죄역망 죄망심멸양구공 시즉명위진참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죄는 자체 성품이 없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마음이 만약 없어지면 죄도 또한 없어지는 것,
죄가 없어지고 마음도 없어져 둘 다 공해져버리면
이것이 참된 참회일세“ 이렇게 번역되는 이 말은
쉽게 말해 마음이 없으면 죄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무상참회로 죄지을 생각이 없는 사람이 죄를 지을 수 없는 것이지요.
작법참회와 취상참회는 사참이고 무상참회는 이참입니다.
《천수경》에서는 참회진언이라는 진언이 들어 있습니다.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하는 범어를 음독하는 진언인데
계를 받을 때 반드시 독송하는 진언이기도 합니다.
이는 “중생의 죄업이 소멸되고
어서 부처의 깨달은 경지를 얻게 하소서”하는 뜻입니다.
“아! 일체의 지혜를 깨달은 중생들이여,
영광이 있으소서“라고 번역되는 말입니다.
참회의 마음에 중생에 대한 이타원력이 포함되어 있는 진언입니다.
참회란 쉽게 말하면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고
미안해하는 마음입니다.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이 없으면
도덕적 불감증에 걸리거나 윤리적 정신박약 증세에 걸리고 마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이란 물질적 가치인 경제적 자산만이 아니고
반드시 도덕적 자산이 충분히 갖추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참회정신이 실정되어 반성할 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참회는 인간관계를 좋게 만드는 화합과 친목을 가져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발원하는 마음입니다.
세속 생활에서도 사람이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슴 속에 좋은 뜻을 담고 그것이 실현되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물러나지 않는 신심으로 보살행을 닦아나갈 것을
다짐하는 것이 불교의 원력입니다.
이 원을 발하고 회향하는 것이 대승불교의 중요한 근본정신입니다.
《천수경》에도 여래십대발원문과 사홍서원이 이어져 나옵니다.
여래십대발원문은 부처님이 가지는 10가지 발원이란 뜻으로 볼 수 있으나
중생이 불도 성취를 기약하면서 일으키는 중생 쪽에서의 발원입니다.
남송 때 종효가 편찬한 《낙방문집》에는 극락왕생에 관한
옛 스님들이 기문, 시게 등을 수록해 놓았습니다.
1200년에 편찬된 것으로 알려진 이 책에는 택영이 지었다는
<왕생정토십원문>이 들어 있는데, 《천수경》의 <여래십대발원문>과
순서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그 내용이 거의 유사합니다.
이 <왕생정토십원문>이 <여래십대발원문>으로 바꿔져 있는 것입니다.
“:바라건대 ① 내 길이 지옥.아귀.축생의 삼악도를 떠나고
② 속히 탐욕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의 삼독을 끊으며
③ 항상 불.법.승 삼보를 들으며 ④ 부지런히 계.정.혜 삼학을 닦으며
⑤ 항상 모든 부처님을 따라 배우며 ⑥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며
⑦ 반드시 안양(극락)에 태어나며 ⑧ 속히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며
⑨ 몸을 나누어 온 국토에 빠짐없게 하며 ⑩ 널리 모든 중생을 다 제도하고자 하나이다.
발원이란 결국 소원 혹은 서원을 일으킨다는 뜻인데
마음속에 굳은 의지를 가지고 그 뜻을 이루고자
노력하겠다는 자기 결의입니다.
이 결의를 대승에서는 남을 이롭게 하는 이타원력으로 키워 나가게 됩니다.
또한 이 발원이 동시에 회향으로 나아갑니다.
회향이란 자신이 성취한 공덕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일체 법이 마음속에 들어 있다는 것이
유심법문의 대의입니다.
따라서 마음은 모든 법을 간직하는 창고입니다.
좋은 법을 내는 선근이 갖추어져 그 선근의 힘이 원력으로 일어나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가장 높은 이상적 명분을 가지는 것이
바로 대승의 마음입니다.
사홍서원은 자리이타 공덕의 극치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① 끝없는 중생들을 다 제도하리라.
② 다함없는 번뇌를 다 끊으리라.
③ 한량없는 법문을 다 배우리라.
④ 위없는 불도를 다 이루리라.“
이 사홍서원은 요즈음 불교 법회의 마지막에
대중이 합장하는 노래로 전파되어 있는 것입니다.
사홍서원은 불교의 근본 교리인 사정제와 연관되는 서원입니다.
고성제의 고에 대하여 중생이 괴롭기 때문에
제도하겠다는 것이고 집성제의 집은 번뇌를 말하는 것인데,
이 번뇌를 모두 끊기를 서원한다는 것입니다.
멸성제의 멸은 번뇌가 소멸된 열반으로 법문을 성취하면
열반을 얻는 것입니다.
도성제의 도는 팔정도 등의 수행의 방법으로
수행을 통해 궁극의 진리인 위없는 도에 이르겠다는 서원입니다.
이상이 불교신행의 기본적 자세라 할 수 있는,
귀의하는 마음. 찬탄하는 마음. 참회나는 마음. 발원하는 마음의 뜻을 살펴본 것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이 네 가지 마음을 토하여 매사를 다스려 가는 것입니다.
사실 이 네가지 마음속에서 생활한다면
우리는 자기 정신을 모범적으로 잘 해나가는 불자가 될 것이고
부처님 법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 오고 이어 새해를 맞이할
연말연시를 가까이 두고 세월의 한 여울목에서
자기를 점검하고 자기 인생의 이정표를
한 번 읽고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