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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른 선택-불교의 이상적인 통치자상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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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선택
-불교의 이상적인 통치자상을 중심으로
1.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오는 12월 19일은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선거일’입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은 자신이야말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만 국가의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후보가 진짜 대통령으로서
가장 훌륭한 자질과 덕목을 갖춘 적임자인지 판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후보 중에서
오직 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그 선택 기준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불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겠습니니까?
불교도라면 당연히 붓다의 가르침을 근거로 하여 판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붓다는 어떤 자질을 갖춘 사람을
이상적인 통치자 혹은 지도자라고 하였습니까?
여기에서는 주로 초기경전에 나타난 이상적이 지도자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붓다는《자따까 (Jataka, 本生譚)》에서 왕의 열 가지 의무인
시왕법(十王法)에 대하여 설한 적이 있습니다.
옛날의 ‘왕’ 이란 오늘날의 ‘대통령’에 해당될 것입니다.
왕의 열 가지 의무란 곧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열 가지 덕목이라고 이해해도 좋을 것입니다.
첫째는 보시(布施)입니다.
지도자는 너그러움과 관대함,
그리고 자선심으로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해야 합니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부(富)와 재산에 대한 욕망과 집착을 가져서는 안 되며,
국민의 복지를 위해 그것을 나눠주어야 합니다.
둘째는 지계(持戒)입니다.
지도자는 높은 도덕적 품성을 지녀야 합니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어야 합니다.
사생활이 복잡하거나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는 영사(永捨)입니다.
지도자는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합니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국민들의 이익을 위하여
모든 개인적 안락, 명성과 평판, 심지어 목숨까지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넷째는 정직과 성실입니다.
지도자는 국민들을 속여서는 안 됩니다.
과거의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한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지난 과오는 국민에게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지도자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섯째는 유화(柔和)입니다.
지도자는 친절과 온순함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온화한 기질을 지녀야만 합니다.
난폭하고 포악한 성격의 소유자는 폭군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여섯째는 고행(苦行)입니다.
지도자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습관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간소한 생활을 솔선해야 하며,
사치스러운 생활에 탐닉해서는 안 됩니다.
일곱째는 호의(好意)입니다.
지도자는 증오심이나 악의 및 적의에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누구에게도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대권을 쥐게 되면 정적들을 숙청하겠다는 사람은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여덟째는 비폭력(非暴力)입니다.
지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공권력이나 폭력을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어떤 경우에도 대화와 타협으로 평화를 이끌어 내야만 합니다.
아홉째는 인욕(忍辱)입니다.
지도자는 화를 내지 않고, 고난과 난관 및 모욕을 참을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비판에 귀 기울일 줄도 알아야 합니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작은 일에 직접 나서서 경솔하게 행동해서도 안 됩니다.
지도자는 권위와 위엄이 있어야 합니다.
열째는 불상위(不相違)입니다.
지도자는 국민들의 의향을 거슬려서는 안 됩니다.
오늘날의 용어로 말하면 민심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민심을 잘 파악하여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어 간다면 국민들은 그를 믿고 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아무리 좋은 정책일지라도
다수의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큰 실효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열 가지 품격을 지닌 사람이
나라를 다스린다면 국가는 번영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열 가지 덕목 가운데
어느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자가 지도자의 반열에 오르면
나라를 망치게 될 것입니다. 붓다가 제시한 시왕법은
올바른 지도자를 발굴하는 잣대가 될 것입니다.
2. 불교의 이상적인 통치자상
붓다는 여러 경전에서 가장 이상적인 통치자는
전륜성왕(轉輪聖王, Cakkavatti)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륜성왕은 촉력이 아닌 법(法, dhamma)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이상적인 통치자를 말합니다. 그는 폭력이 아닌
담마위자야(dhamma-vijaya, 정의에 의한 정복)를 통해
전 세계를 하나의 가족으로 통일한다고 합니다.
또한 그가 다스리는 나라에는 폭력.절도.사기.간음.지나친 음주와 같은
사회악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남전의 《앙굿따라니까야》에서는
붓다와 전륜성왕을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붓다와 전륜성왕은 모두 32가지의 위대한 신체적 특징(大人相)과
일곱 가지 보배를 갖추었습니다.
붓다는 신뢰.덕.겸손.잘못하지 않으려는 경계.박식.박애.지혜 등의
일곱 가지 보배를 갖추었습니다.
이것은 붓다의 정신적 자질을 나타낸 것입니다만,
우리가 모두 갖추어야 할 자질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전륜성왕은 바퀴.코끼리.말.보석.아내.집사.수상 등
일곱 가지 보배를 갖추었습니다.
이것은 강력한 군주의 물질적 부속물을 나타낸 것입니다.
또한 붓다와 전륜성왕은 다섯 가지의 위대한 개인적 자질을 갖추었습니다.
즉 앗타(attha, 선한 것을 아는 덕),담마(dhamma, 실체에 대한 지식),
맛따(matta, 자신의 욕구에 대한 한계를 생각하는 판단),깔라(kala, 적절한 시간),
빠리사(parisa, 추종하는 대중) 등입니다.
이 두 사람은 세상의 선을 위해 태어난
‘앗짜리야 마눗사(Acchariya manussa, 훌륭한 인물)’ 라고도 불립니다.
붓다와 전륜성왕 사이엔 매우 닮은 점이 있습니다.
붓다가 정신계의 쪽을 뜻하는 반면
전륜성왕은 속계의 쪽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륜성왕의 일곱 가지 보배 가운데 짝까(cakka, Sk, cakra)는
원래 바퀴 또는 원(圓)을 말합니다.
짝까(cakka)와 왓띠(vatti)의 합성어인 짝까왓띠(cakkavatti)라는 말은
보통 우주적 정의(dhamma)라는 원리나 정치적 도덕성을 활용하여
전 세계를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우주적인 통치자를 뜻하게 됩니다.
전륜성왕의 상징인 짝까는 오늘날의 정책에 해당될 것입니다.
전륜성왕 자신은 ‘담마’라고 불리는 보다
우월한 또 다른 왕의 지배를 받습니다.
《앙굿따라니까야》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어떤 비구가 붓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전륜성왕의 왕은 누구입니까?” “그것은 담마(dhamma, 법)이니라.”
이 경전에 따르면 전륜성왕은 무소불위의 제왕이 아닙니다.
그는 ‘담마’ 라는 정치철학으로 나라를 다스립니다.
통치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철학입니다.
전륜성왕의 상징인 짝까(cakka)는 ‘담마’를 의미합니다.
‘담마’라는 말은 ‘지지하다, 지탱하다, 유지하다’ 등을 뜻하는
어근 드리(dhr)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인도사상에서 이 말은 대단히 다양한 개념을 망라하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이것은 윤리적.종교적.사회적.정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스펠만(J.W. Spellman)박사는 담마를 중국철학에서의
‘도(道)’라는 개념과 고대 이집트의 ‘마아뜨(Maat)’ 라는 개념에 비유합니다.
그는 담마의 개념을 유럽의 자연법(自然法)이라는 개념으로 확대 해석하였습니다.
어쨌든 전륜성왕의 상징인 ‘바퀴’는 분명히
불법(佛法) 또는 붓다의 가르침을 의미합니다.
전륜성왕의 정치철학이란 곧 붓다의 가르침을
이 지상에 실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는 모든 국민들이 스스로 오계(五戒)를 준수한 것을 권장하였습니다.
즉 “생명 있는 것을 살해하지 말 것, 도둑질하지 말 것,
거짓말하지 말 것, 정신을 흐리게 하는 술을 마시지 말 것,
자기의 소유물이라도 마음대로 향락하지 말 것” 등입니다.
이 엄숙한 선언은 전륜성왕의 정치철학이
오계의 기본 원칙에 근거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입니다.
여기서 전륜성왕은 경제정책이 그의 정부라는 건물에 있어서
하나의 초석(礎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의 경제정책이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은
국가의 부(富)를 개인 각자의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는 부를 평등하게 분배함으로써
곧바로 사회의 결속과 평화 및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은 물론이고,
사회 윤리와 개인 윤리를 함양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같이 도덕성의 증진과 부의 평등한 분배는
전륜성왕 정부의 원칙적인 양면(兩面)입니다.
또한 《전륜성왕사자후경》에서는
범죄와 처벌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빈곤과 문란으로 인해 사람들이 범죄를 일삼게 되며,
벌을 가하는 것만으로는 그것을 방지할 수 없을 것이라 합니다.
따라서 도덕성과 경제적 안녕의 조화로운 유대만이
세계에 평화로운 사회 질서를 가져올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통치자는 전륜성왕을 말합니다.
그는 칠보(七寶)와 사신족(四神足)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비록 신화적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상적인 정치를 실시하기 위하여 통치자가 갖추어야 할
중도(中道)의 원리에 입각한 물심양면의 조건들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위엄이나 특권의 상징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겠지만,
일차적인 의미는 정의(正義)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들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들은 법에 맞게 사용될 때만 그 가치가 인정되는 것입니다.
정법(正法)이 인간의 삶 속에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실현된다는 것은
바로 붓다의 가르침을 이 지상에 실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역사적으로 인도의 아쇼까(Asoka)황제가 바로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상적인 통치자가 이 땅에서 출현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3.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
한 사람의 인물 됨됨이를 정확히 판단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어떤 가치관과 성품을 갖고 있는지
완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요구됩니다.
만일 어떤 사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 채
성급하게 중책을 맡겼을 경우 후일 크게 낭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한 나라의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을 잘못 뽑았을 경우,
국민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경전에서는 나쁜 왕은 도적보다도
더 큰 피해를 입히는 존재라고 규정짓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지구상에는 그러한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과 오래 지내보지도 않고
한두 번 만났거나 손 한번 잡아 본 것으로
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이런 정도의 관계만으로는 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잘못된 판단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이겠습니까?
붓다는 남전의 《쌍윳따니까야》에서
올바른 수행자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한때 세존께서 사왓티 성 동쪽에 있는 녹자모(鹿子母) 강당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세존께서는 홀로 명상하시다가 일어나 문 밖의 낭하에 계셨습니다.
그때 꼬살라 국의 왕 빠세나디가 세존께 다가와 인사를 드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일곱 명의 결발의 행자와 일곱 명의 자이나교도,
일곱 명의 벌거벗은 행자와 일 곱 명의 한 옷 걸친 행자와
일곱 명의 편력행자가 겨드랑이 아래의 털이나 손톱이나
몸의 털을 기른 채 수행도구를 가지고 세존께서 멀지 않은 곳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때 꼬쌀라 나라의 왕 빠쎄나디는
자리에서 일어나 웃옷을 한쪽 어깨에 걸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이들 수행자들에게 합장하며 예경을 올렸습니다.
그 후 이들 수행자들이 지나간 뒤에 빠쎄나디 왕은
세존께 가까이 가서 다음과 같이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들은 거룩한 이이거나
거룩한 길에 도달한 이들 가운데 어느 쪽입니까?”
“대왕이시여, 당신은 세속인으로 애욕을 즐기고
많은 이들에 시달리며 살고 있고,
까시 나라에서 생산되는 전단을 경험하고
화환과 향수와 도료를 사용하며 금은을 받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그들이 거룩한 이인가 또는
거룩한 길에 도달한 이인가”를 알기 어렵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들이 계율(戒律)을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은
같이 살아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같이 살아야 알지 짧은 동안에는 알 수 없습니다.
주의 깊게 살아야 알지 주의 깊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지혜롭게 살아야 알지 우둔하다면 알 수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들이 청정(淸淨)한가 하는 것은
대화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대화를 해야 알지 짧은 동안에는 알 수 없습니다.
주의 깊게 대화를 해야 알지 우둔하다면 알 수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들이 견고(堅固)한가 하는 것은
재난을 만났을 때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재난을 만났을 때 알지 짧은 동안에는 알 수 없습니다.
주의 깊게 재난을 살펴보아야 알지 주의 깊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들이 지혜(智慧)가 있는가 하는 것은
논의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논의함으로써 알지 짧은 동안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주의 깊게 논의해 보아야 알지 우둔하면 알 수 없습니다.”
위에서 인용한 경전의 핵심은 겉으로 드러난 형상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른바 훌륭한 수행자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계율을 잘 지키는가,
청정한가, 견고한가, 지혜가 있는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짧은 기간이 아닌 오랫동안 함께 살아 보거나,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거나, 어떤 재난을 당했을 때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지켜보거나, 오랫동안 논의를 통해서
그 사람의 인물됨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 사람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경우의 검증을 거친 후라야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겉포장만으로는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따라서 형상만으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위선자들은 일시적으로 선행을 흉내 낼 수 있으며,
또 겉으로는 거룩한 위의를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간혹 우리 주변에는 실제로 아무런 수행력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
큰 도인인 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빠세나디 왕처럼 이런 사람에게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이 경전의 말씀은 비록 훌륭한 수행자를 판단하는 기준이지만,
훌륭한 지도자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도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수행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인 지계, 청정. 견고, 지혜는
정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도덕성, 청렴성, 신념과 추진력,
그리고 판단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훌륭한 지도자의 첫 번째 조건은 도덕적 청렴성입니다.
그 사람이 아무리 말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정직하지 못하다면 지도자로서는 부적격자입니다.
지도자는 모름지기 도덕적 청렴성을 바탕으로
일관된 신념대로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지도자는 자기 나름대로의 정치철학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는
‘일곱 가지 사회악’ 가운데
첫 번째로 원칙 없는 정치(Politics without principles)가 사회악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인간 사회에서 정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습니다.
훌륭한 사회로 가는 첫걸음은 올바른 정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이 정치집단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정치인들이 원칙과 철학이 없기 때문입니다.
철학 없는 정치인들의 말은 헛구호에 지나지 않습니다.
철새처럼 정당을 옮겨 다니는 것은 철학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람에게 나라의 통치권을 맡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도자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변화할 국제사회의 역학관계 등 높은 식견이 요구됩니다.
특히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갈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만
국민들이 믿고 따르게 될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은
자신이야말로 가장 도덕적으로 청렴하고, 신념과 추진력,
그리고 비전을 갖고 있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들은 안으로는 더럽고 썩었지만
밖으로는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밀 구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남이 그 사람이 좋다고 말한다고 해서
아무런 검증 없이 믿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남의 말만 듣고 부화뇌동하는 것은 현명한 사람이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붓다가 제시한 훌륭한 수행자를 판단하는 기준을
잣대로 후보자들의 인물 됨됨이를 꼼꼼히 살펴본 후 판단해야만 할 것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것은 예삿일이 아닙니다.
국가의 대서(大事) 가운데 대사입니다.
자신과의 인연 혹은 지역과 정당 등에 이끌리지 말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그 길만이 나라를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게 될 것입니다.
불자라면 붓다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후보자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물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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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7-1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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