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참사랑, 행복한 결혼을 위하여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결혼 소식이 들리는 계절에
요즘은 결혼 시즌이 따로 없을 만큼 사시사철 혼인 소식이 들려옵니다만
그래도 화사함이 감돌고 새로운 기운이 돋는 봄과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
청첩장을 가장 많이 받게 되지요?
봄은 청춘남녀의 사랑에 푸르름이 돋아 한 쌍이 함께 희망을 안고
새로운 시작을 여는 데 의미가 있어 적합한 계절이고,
가을은 땀 흘린 노력의 대가가 오곡백과로 풍성함을 이루는 것과
아름다운 사랑이 결혼이라는 결실로 맺어지는 것이
서로 통하는 바가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더위가 한 풀 꺽이자마자 산중으로도 이곳저곳에서
선남선녀들의 행복한 소식이 들려오곤 합니다.
오랜 인연이 있었던 이들 가운덴 주례를 부탁하기도 해
간혹 주례를 서기도 합니다만 언제 보더라도
신랑 신부의 모습은 새로운 기운과 눈부심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힘차고 눈부시게 새출발을 한 쌍이
지난 한 해 동안 33만 2800쌍이었다고 합니다.
쌍춘년의 영향으로 미혼남녀의 초혼이 증가하면서
2005년 증가율(1,7%)보다 3배가 높은 증가율인
5.2%를 나타냈다는 통계가 있더군요.
여성의 경제능력이 증가하고 남성들의 인생관이 변화가 생기면서
미혼남녀가 결혼은 이제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며
결혼을 미루는 비율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에 비하면
사랑의 결실을 거둔 쌍이 많다니 반갑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혼한 부부도 12만 5천 쌍에 이르러
하루 평균 342쌍에 이르고 있답니다.
특히 주목 되는 것은 중노년층들의 황혼 이혼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IMF기에는 경제적 문제로 이혼하는 부부가 많았지만
현재는 이혼의 가장 큰 원인이 성격 차이(49.7%)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부부관, 결혼관, 인생관 등
새로운 가치관에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혼인을 앞둔 사람들에게 결혼하는 이유를 물으면
한결같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이혼률이 가장 높다고 하니 앞으로
성공한 결혼을 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나 국가의 장래를 위해 꼭 필요한 행복한 결혼 준비
결혼생활을 해 보지 않은 출가자가
세속인의 복잡한 마음을 다 헤아리긴 어렵지만
사랑을 해서 결혼한 이들이 파경하는 것은
혹시 사랑에 빠졌을 때는 상대방을 바로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이상화시켰던 것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싶습니다.
어떤 것이나 기대가 클수록 실망 또한 큰 법입니다.
결혼생활을 시작할 때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행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갖다가,
막상 현실에서 생각지 못했던 문제를 만나면
곧바로 실망하고 깊이 좌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연애할 땐 두 사람이 비싸지 않은 커플링만 끼고
단칸방에서 시작하더라도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도
막상 결혼 날짜를 잡고 나면 남자는 적어도 전제라도 아파트는 있어야 하고,
폐물은 어느 정도 받아야 하고, 여자는 그 아파트 내부를 다 채울 살림을 해와야 하고,
양쪽 집 어른들을 위한 예물도 마련해야 한다는
비용 문제로 서로 갈등하고 상처내고 홍역들을 치릅니다.
게다가 결혼하고도 맞벌이를 해야 한다,
경제권은 누가 가져야 한다, 가사분담은 평등해야하고
육아문제는 되도록 미루어야 한다 등등의 문제에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충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을 앞둔 자식들에게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한지를 제대로 가르치는 부모도 많지 않은가 봅니다.
이미 수십 년 결혼생활을 해 온 부모들은
결혼을 앞둔 자녀들에게 좋은 지혜를 알려줄 수 있을 텐데,
오히려 더 눈에 보이는 물질로 조건을 따지는 부모들로 인해
양쪽 집안의 갈등문제로 확대되어 갈라지는 쌍들도 종종 있습니다.
행복한 결혼을 위한 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게 좋겠지만,
결혼 날짜를 잡을 때라도 부모님들이 예비 부부에게
결혼의 조건을 지나치게 물질적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어선
완전히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려주는 일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결혼 준비에 필요한 것으로는 결혼 전에 서로의 재정 및 신용상태,
소비습관, 양가의 가풍과 성격 파악 그리고 서로 신뢰하는 마음입니다.
여기에 꼭 필요한 것이 대화입니다.
사랑은 식으면 변화고 깨지기 쉬워서 활활 타오르는 사랑만으로는
결혼생활을 오래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협조해 가는 관계에서
발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두 사람이 맺어지고 나면 인생을 멀리 보고
함께 인생계획을 세워야 하므로
그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대화라 할 수 있습니다.
결혼이 행복한 올가미가 되기 위해선,
또한 연애할 때의 뜨거운 감정은 아니더라도
은은한 사랑을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면 서로 대화를 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되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득하고,
상대방의 말도 잘 들어주면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결혼 준비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결혼 후 생길 수 있는 변화와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대화라는 걸
예비 부부들이 잘 명심해 두었으면 합니다.
이처럼 결혼을 위해 마련해야 할 혼수는 눈에 보이는 물질만이 아닙니다.
함께 대화로 이해의 폭을 깊고 넓게 만들어 가는 준비,
이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함께 만들어 가는 것
통계에 의하면 남성의 결혼 평균연령은 30.5세고, 여성은 28.7세라고 합니다.
억대의 혼수비용을 들여 결혼하는 쌍들이 많다는 소문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여성은 평균 3천 5백만원의 혼수 비용을 쓴다고 합니다.
이런 통계로 계산해 보면 1년 동안 휴학을 하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 나이를 24세로 잡을 때,
결혼자금을 마련하기까지 4-5년의 시간이 있습니다.
혼수 비용이 평균치로 계산해 볼 때,
여성은 한 달에 평균 60만원을 투자해야 4.8년 후에
결혼자금 여자 평균치인 3,500만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치일 뿐이고
시댁에서 “넌 결혼할 때 얼마나 해 왔길래 남편 보기를 우습게 여기냐”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조금 더 여유있게 결혼자금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적립식 펀드니, 주식이니 하는 것으로
결혼자금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혼 전에 모든 살림을 완벽하게 다 준비한 사람들이
완벽한 결혼생활을 누린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어려움 없이 집과 살림이 다 갖추었으니
결혼 뒤에 풍요와 평화와 행복을 다 누리며 잘 살 것 같은데,
성격이 맞지 않느니 취향이 너무 다르니
결혼 후 변했느니 하면서 티격태격합니다.
그러나 실반지 하나씩 나눠 끼고 덮고 잘 이불만 달랑 마련해
결혼했다는 부부들 중에는 두 사람이 살림장만하면서 살아가는 재미 때문에
싸울 틈도, 마음의 사치를 부릴 여유도 없다는 말을 합니다.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일이 많으니 서로의 감정을 건드려
다투고 갈등할 시간도 없는 것이죠.
이런 것을 보면 부부는 결혼 전에 신뢰감을 보여주고
함께 대화하면서 잘 준비하고 결혼해서 살림을 장만하면서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지
누구 한 사람의 희생이나 직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로 존경하고 존중하며 사는 아름다운 부부
작년에 결혼 60주년 회혼을 맞은 행원문화재단 주영운(법명 행원)이사장과
장기옥(법명 보안장)보살의 부부사랑 기사가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결혼한 지 6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손을 잡고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일이 어색하지 않는 이 노부부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경전을 독송한 뒤
손을 잡고 청담공원을 산책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행원 이주영 거사는 아내가 부처님처럼 보인다고 해서
많은 보살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천생연분이지요.
우리 집이 워낙 대가족이라 집사람이 시집와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한 달이 멀다 하고 계속되는 제사 때 100여 명의 친척이
좁을 집을 찾아와도 싫은 내색 않고
자상하게 모든 것을 처리해줘서 이 만큼 잘 살아왔어요.
아내가 며느리로 엄마로 아내로 정말 헌신했어요.
나에게는 부처님으로 보입니다.“
장기옥 보살 역시 “이 분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어요.
내게는 물론 자식들에게도 자상하고 모범이 주었지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부의 말만으로도 부부가 60년 이상을 해로할 수 있었던 비결은
q로 서로 존경하며 살았기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로 존댓말을 쓰고 있는 것만 봐도
노부부의 존경과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로 예의를 지키며 서로 지켜주는 존재로 해로하는 부부
《육방예경》에 보면 “서쪽을 예배하면서는 아내에게 절을 한다고 생각하라.
남편은 아내에게 집안 일을 맡기고 아내는 남편에 대해 존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아내에게 절하는 이유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예전 우리나라에
여성을 존중하는 미풍양속이 있었습니다.
혼례를 치를 때의 경우입니다.
꽃가마에 신부가 오르려 할 때 신랑이 얼른 나서서
가마의 문을 열어주고, 신부가 가마에 오르면
다시 문을 닫아주는 것이 신랑의 예의였습니다.
그리고 신부가 가마에서 내리려고 할 때
신랑이 먼저 다가가 열쇠를 가지고
가마의 문을 열어주었는데 이런 예절을 ‘쇠약례’라 하였습니다.
여기에는 남편은 아내를 죽을 때까지
꼭 지켜주는 존재여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신부가 방으로 들어갈 때도 신랑이 얼른 일어나
신부를 먼저 앉힌 다음 앉는 것이 예절이었으며,
혹시 아내가 바깥 출입을 하고 돌아온 날이면
남편이 일어나서 아내를 맞아들였습니다.
이렇게 부부가 서로 예의를 지키며 사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었건만
지금은 대부분 이런 풍습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또한 오늘날의 이혼율을 높인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화브스타인이라는 사람이 “남편들이 보통 친구들에게 베푸는 것과
똑같은 정도의 예의만을 부인에게 베푼다면
결혼생활의 파탄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라고 했는데
부부 간의 예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하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일부에서는 예부터 아내가 남편에게 갖추어야 할 예의만 강조한 것이
오히려 사회변화에 따른 의식변화에 반감을 만드는 일이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육방예경》에 보면 부처님께선 남편이 아내를 대할 때
필요한 일을 다섯 가지로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그것은 바른 마음으로 아내를 공경함이요,
그 뜻에 원한이 없음이며, 타정을 갖지 않을 것이며,
의식을 때에 따라 주는 것이며, 보배로 된 장식품을 때에 따라 주는 것입니다.
물론 부처님께서는 아내는 남편이 밖에서 들어오거든
일어서서 맞이할 것, 남편이 밖에 나가서 들어오지 않더라도
밥을 지어 놓고 기다릴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이 또한 부부 간에 서로 지녀야 할 예의를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60년을 이어온 부부사랑의 열쇠 - 근검절약, 보시행, 그리고 배려
60년을 한결같이 이어온 주 이사장 부부사랑을 살펴보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깍듯하고 예의로서 존중해 온 결과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서로 부처님처럼 공경하고 섬기는 마음이 있으니
그 사랑이 변함없었던 것이죠.
또한 이 부부가 살아온 자취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랑의 열쇠는 첫 번째가 근검절약이었습니다.
주 이사장 부부는 그동안 매년 돌아오는 생일은 물론
회갑과 칠순자치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형제자매들은 고사하고라도 슬하에 딸 8명을 둬
사위에 손자 손녀 등 직계가족만 31명인 상황에서
기념일을 그냥 넘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도
주 이사장 부부는 매년 잔치를 한 셈치고 그 비용을 모두
보육원과 양로원, 승가원, 연꽃마을 등 복지시설에 보냈습니다.
이러한 모습에 자식들은 물론 손자 손녀들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존경심이 깊다고 합니다.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지만 인색한 부부가 아니었습니다.
주 이사장 부부는 밖에는 불자들을 만나는 일과
교단의 필요한 곳에 도움 주는 일에는 아낌이 없습니다.
오히려 없어서 더 못 주는 것을 안타까워 할 정도입니다.
주 이사장은 매년 4000년-5000만원을 중앙승가대 학인 장학금과
교수 연구비 및 불교 문화예술인 지원을 물론
소쩍새 마을을 운영하는 승가원과 연꽃마을 등
불교 복지시설에 보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91년 2억원으로 중앙승가대 학인들의 장학금과
교수들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재단법인 행원문화재단을 만들었고
현재 주 이사장이 운영하는 아산 레미콘, 서전운수, 개풍시멘트 등에서
나온 이익금을 꾸준히 재단 출연금으로 보태고 있습니다.
이런 보시행도 부부가 마음이 맞아 복을 짓고 있으니
참으로 불은이 깊은 부부라 하겠습니다.
주 이사장은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을 묻는 이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살다 보면 의견이 다를 때도 싸울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부부간의 예의를 지키고 싸울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부부 간에 예의를 지키고 배려하면서, 함께하는 생활을
근검절약으로 다져 널리 보시행으로 복을 쌓고 해로하니
참으로 현대인들이 본받을 만합니다.
서로 부축하고 틀니도 나눠 쓸 수 있는 부부의 사랑
자년 여름 일본 후지 텔레비전에서 방영한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가 화제였다고 합니다.
드라마 주인공은 40세의 건축가로서 외모도 뛰어나고 수입도 남부럽지 않고
고급 취미도 있는 사람이었으나 미혼이었습니다.
그러한 사람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화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현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일 것입니다.
많은 미혼들은 자신이 결혼을 못 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30대 미혼남’을 쓴 작가 라쿠르트 워크 소장 오쿠보 씨는
결혼을 못 한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그 책에서 흥미로운 건 결혼을 못 하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살펴본 것입니다.
첫째 나이에 비해 어린애 같고,
둘째 자신의 취미생활에 상당한 돈과 시간을 쏟고 있고,
셋째 상대방보다 자신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며,
넷째 라이프 디자인을 자기 본위로 설계하고,
다섯째 결혼만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도 결단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대 젊은이들의 트랜드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든 여자든 이 다섯 가지 중 한 가지만 갖고 있어도
결혼을 못 할 뿐만 아니라 결혼을 했더라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지속시킬 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혼은 혼자 살아가는 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길이며,
그 길이 순탄하지 않더라도
함께한다는 인생 설계와 각오가 있어야
결혼생활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생 계획을 자기 본위로 짜고
모든 돈과 시간을 본인의 취미에만 쏟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떻게 함께 가는 길을 원만히 헤쳐갈 수 있겠습니까.
이기적이고 자기 본위적인 사람은 행복한 부부로
오랫동안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수 없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잡지 <라이프>지의 사진 기자가
영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그는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지하철 역 사내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가 식사를 하는 도중 한 노부부가 들어왔습니다.
노부부는 서로 부축해가며 기자의 바로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들의 행색은 매우 초라했으나 얼굴은 매우 밝아 보였습니다.
이윽고 웨이터가 다가오자 주문을 했습니다.
“비스켓도 차 한 잔 주시오.”
노인은 주문을 하는 동안에도 내내 아내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노부부는 주위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잠시 후, 주문한 비스킷과 차 한잔이 나왔습니다.
노인이 먼저 비스킷을 들어 천천히 씹어 먹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면 차를 마시더니
다시 찻잔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편이 비스킷 한 조각을 겨우 먹고 나더니
입 안의 틀니를 뽑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노인은 정성스럽게 틀니를 깨끗이 닦아 아내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틀니를
자연스럽게 압 안에 넣고는 남은 비스킷을 먹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비스킷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차를 마셨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 본 기자는 그만 목이 메어 더 이상 아무것도 먹지 못했답니다.
그리고 두 노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지하철 식당에 다정히 앉아 있는 이 두 노인의 모습은
‘아름다운 참사랑’이란 제목으로 <라이프>지에 실렸다고 합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 사진을 보고
노부부의 깊은 사랑에 깊은 감동을 받았을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살아가는 부부가 아니라 덕분에 살아가는 부부가 되어야
흉한 몰골로 늙어가는 서로를 보면서도
틀니까지 나눠 쓸 수 있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가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또 서로 조건이 좋아 절대 놓칠 수 없는 사람이라 결혼했다는 부부가
‘마지 못해 산다’고 하기도 하고,
자식 많이 낳고 남이 부러워할 가정을 꾸리겠다고 하던 부부가
자식 하나 달랑 낳고 ‘자식 때문에 할 수 없이 산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도대체 이들 부부가 이런 말을 할 만큼
서로에게 실망한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부 문제의 원인은 어느 한 부분에만 찾을 수 있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일단은 결혼 전부터 제대로 된 결혼관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단 식을 올리고 나면 함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맺어졌으니
서로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보다는
내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먼저 생각하고,
부부의 인연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서로 존재를 한 번 더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마지못해 산다느니, 할 수 없이 산다느니 하는 말보다는
그래도 덕분에 살아가고 있음에 고마움이 들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가을, 고운 단풍의 계절에 백년가약을 맺는 분들이나,
자식 혼사를 앞두고 있는 분들, 떨어지는 잎을 보며
지난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분들이나
깊어진 남편과 아내의 주름을 보면 부부에게 사랑이란
별 의미가 없었다는 분들은 《육방예경》의
부처님 말씀을 한 번 더 새기시고 참사랑, 그리고
행복한 결혼을 만들어 가기 위해
지금 어떤 마음가짐으로 행동하고 있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
|
|
| | 글쓴 날짜 | 2007-10-05 | |
|
|
|
|
|
|
|
|
|
|
|
|
|
|
|
|
|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