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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아름답게 회향하는 길
-노년의 염불공부
여러 해 전에 어느 정치인 한 사람이 정계를 은퇴하기 전에
인생 황혼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싶다는 말을 남겨
각종 언론에 이 말이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할 일이 남아 마지막으로 뭔가 스스로 좋은 일을 하고
봉사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뜻이 담겨있는 말같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는 물러날 때가 되었다든지
자리를 비워줘야 할 때가 되었다는 말을 곧잘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직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정년퇴임이라는 말이 있고 일반 사회 직장생활에서도
고령이 되면 은퇴를 하는 것이 관습입니다.
어떤 면에서 생각해 보면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은퇴를 한다는 것은 매우 서운하고 어쩔 수 없이 쫓겨간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요.
덧없다는 무상감도 필시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형편에 따라 우리는 가야하고 와야 하는 때가 있는가 봅니다.
등산을 하는 사람이 산정을 향하여 올라갈 때가 있고
내려와야 할 때가 있는 것처럼
인생경륜에 있어서도 올라가야 하는 때가 있는가 하면
내려와야 하는 때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사람의 한평생을 두고도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고 죽는 인간의 생사를 두고 한 말씀이지요.
《화엄경》에도 인간의 생사를 구름이 생겼다 없어지는 것에
비유한 말씀이 있습니다.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 사라짐이네.“
사람의 나이도 시절인연과 관계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인생의 경륜이 많이 쌓였다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비워주고
조용히 자신의 인생을 회향할 준비를 할 때가 왔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나이 때문에 무조건
자기 일을 남에게 전가하고 쉬는 것이 좋다는 건 아니지요.
다만 연령에 맞춰 사람이 할 일의 도리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우리 불교에 있어서는 세속의 나이를 중요시하지 않고
수행의 나이를 중요시하는 법랍이라는 게 있습니다.
스님들이 출가하여 수도생활을 시작한 이후의 햇수를 법랍이라 합니다.
또 승랍이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스님이 된 이후 몇 년이 되었나 하는 스님이 된 나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법랍이나 승랍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수행이 높다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출가한 지 6년 만에 성도를 하였던 것처럼
도를 이루는 데는 시간의 선후가 없기 때문입니다.
발심에는 선후가 있으나 깨다는 데는 선후가 없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불교신행의 경력도 그 햇수만 가지고 신행을 잘 했다고만 할 수 없겠지요.
아무리 절에 오래 다니고 많은 법문을 들었다 하더라도
마음을 얼마나 잘 닦았느냐 하는 것은
시간의 장단을 가지고 저울질할 수 없는 것입니다.
《법구경》에는 이런 경책의 말씀도 있습니다.
“가사 사람이 100년을 살더라도 어리석게만 살았다면
하루를 지혜롭게 사는 것만 못하느리라.“
그렇습니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혜롭게 사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이 드셔 인생황혼에 이르셨다면
이제 정말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끝마무리를 잘해야 한다고 하는 것처럼
인생도 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
기차를 타고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사람이
기차가 목적지에 이르렀을 때 편안한 마음으로
‘다 왔구나, 내려야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기차에서 내리듯이
임종의 마지막 순간을 이렇게 맞이해야 한다는 법문도 있습니다.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노년이 좋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무상을 느끼면서 부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찍이 중국 송나라 때의 학자 소강절 이 이런 말을 남겼다는 합니다.
“명예를 구하던 젊은 시절에는 공자를 사모했는데
죽음이 두려워진 노년에는 석가모니가 친해지더라.“
이 말은 세속의 욕망을 추구하던 젊은 시절보다
노년에 이르러 자기 인생에 대해 무상도 느끼면서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의문이 잘 일어나는 것을 두고
한 말이라 볼 수 있습니다.
불교의 신도층에 나이 많은 분들이 많다 해서
가끔 불교를 노인불교라 평하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만
사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젊은층보다 노인층에 더 많이 일어나겠지요?
이런 면에서 보면 불교적 신앙정서가 젊을 때보다
노년기에 더 깊어진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죽기 전에 뭔가 간절히 빌어 보고 싶은
신앙심이 우러나는 때도 있을 것입니다.
약 30년 전에 부산에 살던 노보살 한 분이
양산 통도사에 다니며 불교신앙을 독실하게 하셨습니다.
그 보살님이 82세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몇 달전에 통도사 명부전에서 일주일 동안 기도를 했습니다.
부산에서 매일 절에 와 사시마지 시간이 되면
법당에 들어와 지장보살상 앞에서 기도발원을 했습니다.
하루는 기도를 마치고 법당에서 나오다
지나가던 아는 스님을 만났습니다.
스님이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보살님, 요즈음 기도하고 계시군요?”
“예, 스님! 요즈음 제가 지장보살님께 기도하면서 발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노보살의 눈가에 눈물이 어려 있고
눈이 불편해 보였습니다.
스님을 바로 쳐다보는 것이 거북한 지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말하기를
“스님, 제가 기도하다가 눈물이 나와 좀 울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자기가 왜 기도를 하게 되었는지
그 까닭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연세 여든 둘이 된 연초 어느날 이 보살님에게 갑자기
죽음의식이 엄습해 오면서 내가 올해를 잘 넘기고
내년까지 한 해를 더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불현듯 절에 가서 기도를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일어났답니다.
그리하여 두 가지 원을 가지고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하나는 평생 부처님을 의지하여 불교를 믿고 살아온 터라
임종을 맞이할 때 병고에 시달리면서 자식과 며느리에게 폐 끼치지 않고
큰 스님들처럼 염불하는 사이나 잠든 사이에
조용히 숨 거두게 해 달라고 빌고
또 하나는 자신이 죽고 난 뒤에 남은 아들 딸들이
아무런 마장 없이 잘 살게 해달라고 빌었다 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소박한 이 노보살의 마지막 기도가
감동적인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부터 한 달 뒤 이 보살님이 돌아가셨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그 소문에 의하면 앉아서 염불한 채로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아름답게 돌아가셨다고 해도 되겠지요.
이러한 사례를 통해 우리는
신앙이 깊으면 생을 마감하는 순간을
거룩하게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오늘 속에 과거인 어제와 미래인 내일이 동시에 들어 있습니다.
의상 스님의 〈법성계〉에서는 이러한 이치를
“한 생각이 무량한 겁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인간의 생사 인연법을 설해 놓은 십이인연 설에서도
삼세양중인과의 설명이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인과관계를 맺고 현재와 미래가 인과관계를 맺어
두 겹의 인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항상 좋은 원인에 의한 좋은 결과가 오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생의 가치가 되는 것입니다.
삼세의 인연에 의해서 내 인생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오늘 잘 하면 내일이 잘 된다는 이치를 믿고 사는 것입니다.
예부터 큰스님들이 이런 법문을 하셨습니다.
“사람이 전생을 알려거든 금생에 받고 있는 과보를 보고,
사람이 내생을 알려거든 현재 자신이 어떤 업을 짓고 있는지 보아야 한다.“
불교적 삶이란 이러한 인과법을 바로 알고 좋은 인연을 만들면서
좋은 과보를 기다리고 사는 것입니다.
불교의 수행에는 참으로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이른바 참선 수행도 있고 염불 수행도 있으며,
주력을 하는 경우도 있고 경전을 수지.독송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사람의 근기가 다양하므로
각 개인의 사정에 맞도록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 것입니다.
마치 병의 종류가 많이 때문에 약품의 종류 또한 많은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수행법이 있지만 누구나 쉽게 부처님을 의지해
마음을 편안하게 닦아가는 방법에는 염불 공부와
주력 공부가 있습니다.
염불이나 주력은 비슷합니다.
부처님의 명호를 외며 일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나
진언을 외며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 원을 발하는 것이
같은 방법의 공부라 할 수 있습니다.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를 설해 놓은 정토삼부경인
《아미타경》《무량수경》《관무량수경》에는
아미타불을 일념으로 염불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미타경》에는 만약 어떤 사람이 임종 시에
일심으로 아미타불을 열 번만 불러도 아미타부처님이
극락세계로 이 사람을 인도해 간다는 이른바
십년공부에 대하여 설해 놓고 있습니다.
《왕생집》이란 책에는 이런 설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평생을 백정으로 소를 도살하며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임종이 가까웠을 때 혼수상태가 된 이 사람이
소떼가 몰려와 자신을 마구 밟고 떠받는 악몽 같은 환상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부인에게 헛소리를 하면서 애원하였습니다.
소가 나를 죽이려 하니 제발 살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안타까운 부인이 남편의 임종을 편안하게 맞게 해주고 싶어
인근에 있는 절에 찾아가 스님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우리 집 영감이 소에 시달리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임종도 못하고 헛소리를 내뱉으니
스님께서 와서 임종을 편히 하게 염불을 해 달라 부탁하였습니다.
그래서 스님이 그 백정의 집에 가 아미타불 염불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때 그 백정이 스님의 염불소리를 듣고 자신도 정신이 조금 들어
입을 움직이며 ‘나무아미타불’을 따라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후 이 백정이 자기 부인에게 중얼거렸습니다.
“여보 이제 됐다. 부처님이 나를 데리러 오셨다.”
이 말을 남기고 백정은 곧 조용히 숨을 거두어 임종했다는 것입니다.
염불로 인해 부처님의 영접을 받았다는 영험 설화입니다.
이 아미타불 염불을 극락세계 왕생을 염원하는
내세 위주의 신앙심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실제에 있어서는 내생뿐만 아니라 현재의 내 마음을
부처님 본원력에 의지하여 정토를 수용하게 하는 면도 있습니다.
또 염불로써 참선을 한다 하여 염불선이라는 말도 예부터 써왔습니다.
이는 염불을 할 때 내가 누구인가를 참구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때의 경우는 참선 수행에서 화두를 참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 되므로
염불선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고려 때 나옹 스님이 출가한 이후
속가의 누이동생이 오라버니인 스님을 자주 찾아왔다고 합니다.
스님은 출가한 신분이라 세속의 정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오는 누이동생을 만나 주지 않았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이가 번번이 찾아와
할 수 없이 한 번은 같이 사는 다른 스님에게 부탁을 하여
내 누이가 나를 찾아오거든 내가 다른 절로 떠나 없다 하고
이 편지를 대신 좀 전해주시오 하고 부탁을 하였다 합니다.
그 후 누이동생이 다시 찾아왔을 때
부탁 받은 스님이 편지를 전했습니다.
나옹 스님은 누이동생에게 출가한 스님은
속가의 부모 형제를 떠난 사람이므로
앞으로는 찾아오지 말 것을 부탁하고
편지 말미에 오라버니 생각이 날 때는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부처님이 어디 계시나 찾아보라는
뜻의 시를 한 수 지어 읽게 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 어디에 계신가?
이 생각 가슴에 얹어 놓고 잊지 말아라.
생각이, 생각이 다해 더 생각할 수 없는 곳에 이르면
온몸 눈, 귀, 코 등에서 금색 광명 나오리라.
이 게송은 사찰의 법당 주련에 쓰여 있기도 합니다.
출가한 오라버니가 생각날 때 아미타부처님을 생각하고
그 부처님이 어디 계신가를 찾아오라는 것은
바로 염불선의 공부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신행으로 인생을 아름답게 회향하는 방법 가운데
염불 공부가 권장할 만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진언을 외는 주력도 염불 공부와 비슷합니다.
염불이든 주력이든 이 공부를 통해 지송하는 자의 마음 밝고
너그러워져 부처님 마음을 닮아가야 합니다.
마음을 밝고 너그럽게 쓴다는 건 불교 수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흔히 부처님의 정신을 자비라 말하는데,
자비로운 마음이 곧 너그러운 마음이지요.
어른의 인자한 모습은 참 아름다운 것입니다.
물론 위엄 있는 어른의 엄숙함이
가정이나 사회의 도덕적 기강을 세우는 데 필요하지만,
부드럽고 온화한 자비상이 어른에게 있으면
수하의 사람들이 저절로 말없는 가운데 감화를 받기도 할 것입니다.
온화한 자비로운 모습으로 만년을 보낸다면 아마
이는 인생을 가장 이상적으로 회향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염불하는 마음으로 돌아가 밝고 온화한 자기 모습을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 자체가 불교 수행의 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예부터 평생을 수행 정진한 큰스님들의 경우에도
만년에는 염불로 회향한 스님들이 많았습니다.
염불회향으로 일생을 마친 고승들 가운데
처음에는 오랫동안 참선 수행을 하시다가
나중에는 정토발원을 하여
선정일치를 주장하여 염불을 권하기도 하였습니다.
원래 불교의 수행문이 정토문으로 그 방향을 새롭게 바꾸기 시작한 것은
대승불교가 일어나고부터입니다.
그리하여 정토 수행도 대승의 한 전통으로 자리잡아 내려온 것입니다.
일찍이 당나라 때 도작 스님이 불교의 수행문을 성도문과
정토문으로 나누어 정토문을 주장하면서
염불을 닦아 정토에 왕생하는 교법을 펴 난행도보다는
이행도를 통해 불과를 얻은 것이 수행의 지름길이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난행보다 이행도다 하는 것은 글자 그대로
어렵게 가는 길과 쉽게 가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정토불교 경전들이 번역 소개되고,
또 연구되면서 사람들이 염불 수행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토사상의 연원은 인도의 용수 보살과 세친 보살에서 비롯됩니다.
용수 보살은 《십주비바사론》에서 일체 교설을 의지한
자력 수행을 난행도라 하고 아미타불의 본원력에 의지해
염불 수행으로 정토에 왕생하는 것을 이행도라 하였습니다.
세친은 《정토론》을 지어 예배, 찬탄, 발원, 관찰, 회향의 염불문을 닦아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아미타불을 친견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중국에서는 강승개가 《무량수경》을 번역한 것이 효시가 되어
정토경전이 나와 이의 연구가 활발해졌는데,
선도 대사의 〈관경소〉가 유명합니다.
혜원이나 자민과 같은 정토의 거봉들이 있었지만
후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정토의 완성자는
선도 대사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염불 수행이 특히 인생 황혼의 연령에 접어든
노년층에게는 일생을 회향하는 안심입명처를 얻는
평화의 보금자리 같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염불 수행이 남녀노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것은 내세를 의식하는 신앙심에서
더욱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노년층의 관심이 염불쪽으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염불로 인생을 회향한다는 것은 불자들에게 있어서
바람직한 노후 모델이 되는 일입니다.
회향이라는 것은 원래 자기가 닦은
선근공덕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하지만
정토 염불문에서는 왕상회향과 환상회향의 두 가지를 말합니다.
왕상 회향이란 자기가 지은 과거세와
금생의 선근공덕을 중생에게 베풀어서 함께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것이고,
환상회향은 정토에 왕생한 뒤에 다시 대비심을 일으켜
이 세상으로 돌아와 중생을 교화하여
함께 불도에 들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일반적으로 어떤 일을 잘 마무리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이를 유지 보존시키는 것을 회향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특히 대승불교의 보살도 실천에 있어서 회향은
매우 중요한 이타행으로 이해됩니다.
《화엄경》에는 〈십회향품〉의 법문이 있습니다.
불도 수행의 지위 점차 가운데 보살10지의
수행지위에 이르기 전의 상위의 현인 지위를 십외향 지위라 합니다.
근래에 와서 서양에서 들어온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잘 살다는 의미인데
세속적 환경에서 자연친화적으로 몸과 마음을 잘 써서
심신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생활에 기쁨이 넘쳐
안정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웰빙의 끝은 웰다잉(well-dying)
혹은 웰엔딩(well-ending)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웰빙은 결국 웰다잉으로 이어져야
웰빙이 될 것입니다.
삶 전체가 아름다우려면 죽음도 아름다워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웰빙의 생활은, 끝에 가서 웰다잉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끝이 좋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때
웰다잉이 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염불 공부로 자기 인생을 잘 회향하는 것은
웰빙에서 웰다잉을 성취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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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 날짜 | 2007-09-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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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