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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원암(致遠庵) 주인이 내게 시를 보이고 이내 내게 산중의 고사(故事)를 적기를 청하기에 그 운을 따서 화답하다
이    름 : 청량사 (crs@cheongryangsa.org) 조회수 : 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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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원암(致遠庵) 주인이 내게 시를 보이고
이내 내게 산중의 고사(故事)를 적기를
청하기에 그 운을 따서 화답하다


천인


동남에 장한 경치 수산에 있어
옜날부터 성현들이 자취를 남기었다
내가 이 산에 와서 그 노인을 찾아
여러 밤을 이야기하여도 싫지 않았다
이내 산을 말하기를 태백산에
문화의 기세 천하에 짝이 없다고
푸른 벼랑은 만 길이요 길은 백 굽이인데
누가 여기 와서 집 짓기를 즐겨 하리
문창 최후가 비로소 집은 짓고
요생이 글씨 배운다 집을 이웃하였다
위에는 김생의 옛 바위굴이 있어
천여 축의 패서를 써 내었나니
바위 뿌리에서 흐르는 먹은 언제나 벼루에 떨어졌고
천제는 약을 내려 눈을 맑게 하였다
밑으로는 영량의 몸 버린 곳에 닿았는데
원컨대 맑은 샘물을 내어 이 더위에 뿌려라
짐짓 신선의 뼈를 금궤에 넣어 두고
얼마나 오는 이로 하여금 감화 받게 하였던고
뒤에는 대승사가 있어 두타가 앉았나니
우뚝한 암자 양곡을 의지했네
세 현인과 두 성인이 함꼐 숨어 깃들었으니
천재의 풍류가 다투어 향기 피운다
지금도 끼친 자취 완연히 있건마는
훌륭한 일 죽백에 적는 사람 없구나
요사이 들으매 동도의 자미옹이
신세가 영욕의 괴로움에 일찍 놀라
시험 삼아 좋은 곳 찾아 원찰을 세웠으니
높이 솟은 누대가 숲기슭을 비추네
이내 그 노인 맞아 암장에 두니
옷은 연하에 걸고 얼굴은 칠못일세
번잡하고 화려함은 바다에 뜬 신기루라
득실은 이미 싫어졌고 파초로 덮은 사슴 또한 잊었으며
유쾌하여라 그 옹이 이 노인 얻었으니
숭상하는 바가 어찌 속류에 떨어진 적이 있으랴
그 편지 글씨 몇 줄이 은구보다 고운데
시주들은 여러 해 계옥을 공양했다
거북은 바위 구멍에 숨어 머리와 꼬리를 감추었건만
그래도 인간과 천상의 일에 얽매임이 있구나
한평생 언제나 백련경을 외우나니
그것은 영산에서 친히 부촉을 받는 것이다
또 원각경과 능엄경을 외우니
세 부 경전 돌려 가며 날로 서로 계속하네
참선 끝에 묘한 게송 천기를 펼치니
그 누가 도의 운의 한 곡인들 답하랴
두 번 와서 가르침 청하는 내 비록 미련하나
타고난 자질이 어찌 다만 구두에만 있었으랴
빈 것으로 가득 차서 돌아오니 참으로 기쁘지만
다만 쥐의 배처럼 차기만 하는 것 부끄러워라.

 

천인(天因,1205~1248) 속성은 박씨로 17세에 진사에 급제했다. 만덕산 백련사에서 원묘국사 요세에게서 수계하였다 스승인 원묘국사로부터 천태교관을 전수받고 지눌의 법제사인 혜씸을 찾아가 조계선을 전수받고 백련사로 돌아와 백련사의 2세가 되었다. 시를 잘 지어 <동문선>과 <보한집>에 시가 실려 있다.

| 글쓴 날짜 | 2005-0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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