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유물
⑴ 유리보전 약사여래좌상(藥師如來座像. 조선 시대, 90cm)
△ 유리보전 내의 지장보살 △ 유리보전 내의 문수보살
유리보전의 약사여래좌상은
모든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의왕으로서의 부처님이다.
약사불은 항상 12신장을 곁에 두고 중생을 제도하는데
질병과 재난을 면하게 해 줄 뿐 아니라
의식도 부족함이 없게 하고
또 악왕(惡王)과 도적의 무리들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부처님이다.
이 약사불이 모셔진 전각을 유리보전이라 한다.
이 곳 청량사 유리보전에 모셔진 약사불은
특이하게도 종이를 녹여 만든 지불(紙佛)이다.
약사불은 협시불인 문수와 지장보살과는 달리
다른 곳에서 옮겨 온 부처님이 아니라 유리보전을 지켜 온 부처님이다.
이 약사여래좌상은 조선시대에 조성된 부처님이다.
유리보전의 약사불은 이마에는 백호가 뚜렷하고
삼각형으로 높게 솟은 육계와 반개한 눈은 사색을 하고 있는 듯하다.
법의(法衣)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편단이며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는 항마촉지인을 결하고 있는 불좌상이다.
뒤에 걸려 있는 석가 후불탱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아미타불과 약사불이 협시를 이루며
한 폭에 그린 삼불회도(三佛會圖)이다.
△ 유리보전내의 종이로 만든 약사여래좌상
⑵ 유리보전 지장보살상(地藏菩薩像. 미상, 136cm)
△ 유리보전내의 지장보살, 약사여래, 문수보살
△ 유리보전 내의 탱화
△ 청량사 석조고니불상(도난당했다)
유리보전의 지장보살은
깎은 머리에 스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한 손에는 육환장(六環杖)을 잡고
한 손에는 보주를 들고 왼쪽 다리를 의자 밑으로 내린
반가부좌를 하고 있는데 이런 지장보살은 이곳에만 있다.
옷 주름과 신체의 표현이 딱딱하게 표현되어 있다.
지장보살은 원래 인도의 지신(地神)에서 유래한 보살로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사람, 하늘 등 육도(六道)의 윤회에서
끝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 중생을 구제하고자
서원을 세우는 보살이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의 입멸 후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까지
곧 부처가 없는 시대에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로
그는 모든 중생이 구원을 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보살이기 때문에
대원본존지장보살(大願本尊地藏菩薩)이라고도 한다.
특히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사찰의 명부전에 본존으로 모신다.
보통 삭발하고 이마에 띠를 두른 형상이다.
⑶ 유리보전 문수보살상(文殊菩薩像. 조선 시대, 75cm)
유리보전 내의 협시 보살인 문수보살은
조선 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문수보살은 청량산(즉, 오대산)에 머물러 있는 보살로
그 권속 1만 보살과 함께 하면서
언제나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는 보살이다.
문수보살은 자상함보다는
엄하게 정진을 독려하는 무애(無碍)를 가르치는 보살로
오로지 중생을 위해 깨달음으로 향하는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는 보살이다.
석가모니불의 왼쪽에서 보좌하는 보살로 부처의 지혜를 상징한다.
⑷ 유리보전 신중탱화
유리보전의 신중탱화는
불법을 수호하는 여러 선신(善神)을 도상화한 그림으로
일반적으로 제석(帝釋)과 하늘의 군사인
천룡(天龍)을 중심으로 주위에는 무장을 한 신중들을 배치한다.
청량사 괘불탱과 함께 도난당했다 한다.
⑸ 유리보전 동종(銅鍾)
유리보전 안에 놓여 있는 동종은
상하대에 보상당초문을 새기고
시주자의 이름으로 표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꼭대기에는 음통과 용두를 조각하여 매달고 있다.
범종의 장엄한 소리는 중생을 선한 길로 인도하며
해탈의 길로 승화시켜 주는 의식구로서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고 있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조성해 놓은 것이다.
⑹ 청량사 괘불탱화(淸凉寺 掛佛) : 보물 제1210호('94. 10. 17.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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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괘불탱화는 보물 제1210호로 지정된
괘불화로비단 채색에 규모는 900×450cm이다.
청량사 괘불탱화는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
독존의 형태로 그려진 괘불로
1725년 (영조 원년)에 조성된 것이다.
괘불이란 부처를 내어건다는 뜻인데,
야외에서 불교 행사를 개설하는 것을
괘불재(掛佛齎)라 한다.
청량사 괘불은 큰 가뭄이 들면
밖에 내걸고 기우제를 지냈는데
큰 효험이 있었다고 전해져 온다.
괘불화는 불전 내의 후불탱화와 같은
군도(群圖) 형식을 취하는 경우와
독존도(獨尊圖) 내지 삼존도(三尊圖)의 형식으로
그려지는 경우를 살필 수 있게 되는데,
청량사 괘불탱화는 독존도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화면이 가득 차게
그려지고 있는 단독의 보살상은
석가모니불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도상(圖像) 중의 하나이다.
흔히 보살형(菩薩形)의 여래상은
삼신불화(三神佛畵) 가운데
보신불(報身佛)인 노사나불(盧舍那佛)에
주로 나타나는 도상이지만
청량사 괘불탱화는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있는
보살형의 석가모니불인 것이다.
석가모니불은 화면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전 화면에 걸쳐 그려지고 있으며,
정면향을 취하고 있으면서
반듯이 직립하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보관은 홍색의 꽃으로 장식된
화려한 화관(花冠)으로 이루어져 있어
밝고 활발한 이미지를 느끼게 하며
보관의 중심에는 화불(化佛)이 그려져 있다. |
석가모니불의 상호는
비교적 풍만하게 그려지면서도
근엄함을 잃지 않고 있는데,
마치 고려 시대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의 측면상을 하고 있는
관음보살상이 정면으로 그려진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흡사하다.
이목구비는 가늘고 작은 편에 속하지만 직립한 체구는 우람하며,
두 발은 좌우로 벌려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수인은 왼손을 아래로 하고, 상체가 넓게 그려져
상대적으로 다리는 짧아 보이는 불균형적인비례를 보여 주고 있다.
천의(天衣)는 온몸에 걸쳐 장식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다소 무겁게 느껴질 정도로 늘져 있으나,
천의에 덧붙여진 영락.꽃무늬 등의 화려한 장식은
인체의 불균형과 함께 다소 무거워 보이는
천의의 중압감을 해소시켜 전반적으로
발랄한 이미지를 던져 주고 있다.
채색에 있어서는 석가모니불의 녹색과
붉은색이 선명히 대비되도록 사용하였으며,
배경은 황색에 가깝게 처리함으로써,
색채를 아름답고 화려하게 돋보이도록 하는 기법을 보여 주고 있다.
청량사 괘불탱화는 전체적으로 볼 때
약간의 퇴색과 결락이 눈에 띄지만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며,
화려한 보살형의 모습을 취하고 있는
석가모니불을 그리고 있는 괘불탱화로서
그 가치가 귀중한 작품이라 하겠다.
이 청량사 괘불탱은 지난 1980년대에
유리보전 내의 신중탱화와 함께 도난당했었는데
현재 한국 불교 미술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⑺ 응진전 나한상(羅漢像)
응진전에는 각각의 개성을 드러내며 조각되어 있는
16분의 나한상을 모시고 있다.
이 나한들은 재상의 아들이며 바루를 들고 있는 빈도라바라다바자,
선악의 구별 능력이 있는 가나가바차,
전생의 기억을 아는 가나가바라타자, 수빈타,
등을 긁고 있는 나쿠라, 참선하는 바다라,
철바루를 들고 있는 카리카, 바자라푸트라,
중생 교화에 힘쓴 지바카, 판타카, 라후라, 나가세나,
경전을 읽고 있는 안가다, 바나바시, 아지타, 수다판타카로의
16나한은 석가여래가 열반한 이후에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열반에 들지 않고 이 세상에 있으면서
불법을 수호하도록 위임받은 분들이다.
고려 시대 노국 공주가 청량사 응진전에서
16나한을 모시고 기도를 하였다고 한다.
△ 응진전 내의 나한상들
(이 나한상들은 노국 공주와 시녀들이 깎았으며
그중에는 공민왕과 노국 공주를 형상화 한
상(象)도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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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