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진리의 문으로 가는 길
마음을 항복받아라
부처님이 쉬라바스티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마음보다 빠른 것을 보지 못했다.
마치 원숭이가 나무를 탈 때 손을 놓자 다른 손이
잽싸게 나무를 잡는 것처럼, 마음속의 생각도 그와 같이 빠르다.
금방 선한 마음을 가졌다가 금방 악한 마음으로 바뀐다.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이 한 순간에 바꿔지니 이 얼마나
마음이 바삐 돌아다니느냐. 그러므로 항상 마음을
잘 다스려서 착한 길로 나아가도록 노력하여라."
물든 마음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많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스물한 가지의 마음에 물들어 있으면 그는
반드시 나쁜 곳에 떨어진다.
성 내는 마음, 남을 해치는 마음, 게으른 마음,
들떠 있는 마음, 불신하는 마음,
증오하는 마음, 꺼리는 마음,
번민하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 화내는 마음,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마음,
미안해할 줄 모르는 마음,
허황된 마음, 간사한 마음,
속이는 마음,
다투는 마음,
거만한 마음,
교만한 마음,
잘난 체하는 마음,
투기하는 마음
그리고 탐욕스런 마음 등이다."
검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입니다.
한 제자가 눈병을 앓게 되자 부처님은
그에게 연꽃의 향기를 맡아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 제자가 연꽃이 핀 연못으로 가서
바람을 마주하고 연꽃 향기를 맡고 있었습니다.
이 때 연못을 지키고 있던 신이 와서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왜 꽃 향기를 훔치느냐?
너는 꽃 향기를 훔치는 도둑이다."
제자가 말했습니다.
"꽃을 꺽지도 않았고 멀리서 향기만 맡고
있는데 어찌 향기를 훔치는 도둑이라 하십니까?"
신이 말했습니다.
"꽃이 향기를 너에게 주지 않았다.
주지도 않았는데 네가 와서 꽃 향기를
맡고 있으니 도둑이 아닌가?"
이 때 어떤 사람이 연꽃을 뿌리째
캐어 한짐지고 갔습니다.
그것을 본 제자가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연꽃을 꺽고 뿌리째 뽑아갑니다.
저 사람이야 말로 도둑인데 어째서 저 사람에게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나만 보고 도둑이라 하십니까?"
신이 말했습니다.
"저런 사람은 때가 잔뜩 묻은 검은 천과 같다.
검은 천에는 먹물을 발라도 표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희고 깨끗한 천 위에는
파리만 앉아도 표가 난다.
마치 맑은 거울에는 티끌 하나만 앉아도
환하게 드러나듯이 말이다.
마음이 검게 물든 사람에게 말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너에게만 말하는 것이다.
너는 마음이 깨끗하여 비록 털끝만한
작은 허물이 있어도 태산같이 드러나 보이는구나."
제자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말했습니다.
"참으로 좋은 말씀으로 저의
마음을 기쁘게 하십니다.
저를 위해 언제라도 그런 좋은 말씀을 들려 주십시오."
그러자 신이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따라다니는 하인이 아니다.
또 나를 너에게 주지도 않았는데
무엇 때문에 나를 따라다니며 말해야 하나.
너는 네 스스로가 이익 되는 일을 찾아서 행동하여라."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카샤파가 아난다에게 물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요약한다면 어떤 것입니까?"
아난다가 대답했습니다.
"모든 악한 행동을 하지 말고, 온갖 선한 행동을 하여라.
그리고 스스로 자기 마음을 깨끗이 하라.
'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땅은 더러운 것도 받아들인다.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땅은 깨끗한 것도 받아들이고 똥과
오줌같이 더러운 것도 받아들닌다.
그러나 땅은 '이것은 더럽다 이것은 깨끗하다.'
고 구별하여 좋아 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
나쁜 것을 받거나 좋은 것을 받더라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말고,
오직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를 대해야 한다." | 
이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