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거룩한 가르침에 의지합니다
부처님이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되어서였습니다.
마가다국의 어느 대신이 아난다 존자에게 물었습니다.
"아난다 존자시여,
부처님께서 돌아가실 때 후계자를 임명하셨습니까?"
"아닙니다.
부처님에게 그런 임명을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 대신은 이상하다는 듯이 다시 물었습니다.
"후계자가 없으면 누구를 의지하여 믿고
따른다는 말씀이십니까?"
이 때 아난다 존자가 말했습니다.
"대신이여, 우리들은 믿고 의지할 곳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가 바로
우리들이 믿고 의지할 곳입니다.
진리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는 사람이다.
부처님이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비록 나의 옷자락을 잡고
내 뒤에 서서 따라다닌다 해도,
너희들의 마음속이 탐욕스럽고
증오심을 품었으며, 악의에 가득차고
마음이 더러우며, 자기 마음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나와 멀리 떨어져 있고
나는 그사람과 멀리 덜어져 있다.
왜냐하면 그는 진리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리를 보지 못하는 사람은 나를
보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들이 설사 나와
멀리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 탐욕스럽지 않고 증오심이 없으며,
악의가 없고 자기 마음을 잘 억제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이요,
나의 친구이다. 왜냐하면 그는 진리를 알았고
진리를 아는 사람은 나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때는 진리의 말씀으로 닦아라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제자들이여, 항상 경전을 가까이 하여
마음속에 간직하여라.
마치 옷에 때가 묻으면 비누로
몇 번이고 빨아 깨끗이 하듯이
마음에 때가 낄 때에는 경전의 말씀으로
마음의 때를 씻어야 한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일어나는
그런 마음을 따르지 말고,
항상 그런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하여라.
같이 배우는 사람을 공경하되 형제처럼 생각하고,
몸과 입으로 짓게 되는 허물을 조심하고
안으로는 자신의 마음에 허물이 없도록 단속하여라."
진리를 아는 것이 참된 공양이다.
부처님이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 아래에
누우셨을 때 갑자기 사라쌍수에
꽃이 피어나 부처님께로 떨어졌습니다.
이 때 부처님이 아난다에 말했습니다.
"너는 저 나무가 때가 아닌데도 꽃을
피워서 나에게 공양하는 것을 보았느냐?"
"예, 보았습니다."
이 때 또 하늘의 신들이 허공에서 꽃비를
내리며 음악을 올리니, 부처님이 말했습니다.
"아난다야, 너는 저 하늘의 신들이
나에게 공양하는 것을 보았느냐?"
"예, 이미 보았습니다."
"아난다야, 나에게 공양하며 은혜를 갚고자
하는 사람이 반드시 꽃이나 향기나 음악등으로
할 필요는 없다. 계율을 잘 지키고 경전을
읽고 외우며 진리의 깊은 뜻을 알고 실천한다면,
그 것이야 말로 나에게 공양하는 것이다."
진리의 등불을 밝혀라
부처님이 나람사 강 언덕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진리의 등에 불을 켜고 자신에게 의지하여라.
다른 등에 불을 켜지 말고 다른 가르침에 따르지 말라.
만일 스스로 진리의 등에 불을 켜고 스스로
자기에게 의지하면, 진리를 배움에 있어 큰 이익이 있고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다."
진리를 듣는 공덕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때때로 진리의 말을 들으면 다섯 가지의 공덕이 있다.
알지 못했던 것을 알 수 있게 되고,
진리를 듣고 그것을 외울 수 있게 되며,
생각이 그릇되지 않고, 믿음이 생기며,
진리의 깊은 뜻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진리의 말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전을 소중히 여겨라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제자들이여, 어리석은 사람들이 보물을 소
중히 여기듯이, 진리를 배우는 사람들은
경전을 소중히 여겨 부모님을 섬기듯이 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섬기는 것은 단지 일생에서 그치지만,
경전은 한 없는 세월 동안 사람들을 좋은 길로
인도하며 깨달음을 얻게 하니 경전 받들기를
부모님 대하듯 해야 한다."
집착에서 근심이 생긴다.
부처님이 마투라국의 암라 동산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자신을 피난처로 삼고 자신을 의지해서 살아야 하며,
진리를 피난처로 삼고 진리를 의지해서 살아라.
다른 것을 피난처로 삼거나 다른 것에 의지해 살지 말라."
- 어린이 불교 (어린이 불교 편찬위원 중) -
| 
이 름
